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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 한투금융 김남구 예별보험 놓고 맞붙는다, '포트폴리오 강화' 속 서로 다른 셈법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맞붙는다. [씨저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두 회장 모두 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아온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공식화하며 '선택과 집중' 속도, 이규석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정조준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 [씨저널]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비주력사업 매각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체질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사장이 바라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먹거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존재한다. 로보틱스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초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계획을 공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 매각을 통해 사업 효율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날 램프사업 매각과 관련해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 매각 구조나 자금 등 거래 조건은 협의 과정에 있다. 아직 양해각서 체결 단계이지만 1달여 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더 나아가 램프사업 매각 절차를 가시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세부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램프사업은 연간 매출 2조 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 및 전동화로 모빌리티 분야의 축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램프사업의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이전까지 시장과 소통했던 것처럼 '사업체질 개선 및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라는 관점에서 램프사업 매각이 추진된 셈이다. 장문수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현대모비스 분석리포트에서 '투입 자원 재조정에 따른 사업 효율성 개선'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램프사업 매각으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공유했다. 이 사장이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집중할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전동화와 전장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을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점찍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수익 구조를 갖추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청사진과 맞물려 돌아가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분야는 산업 자체의 성장성 이외에도 현대모비스에게 안정적 공급처와 함께 '계산이 서는 실적'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로보틱스 사업 분야의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으로 시장과 소통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의 기존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해 경쟁력을 갖춘 채로 신사업 기회를 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액추에이터는 전체 제조 비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산업이 성장할수록 높은 비중으로 현대모비스가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 아래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틀라스'에 양산 시점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CES 2026을 기점으로 아틀라스 양산 계획을 상세히 소통한 만큼 현대모비스에게 우수한 수익을 안겨다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2030년 영업이익 3572억 원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아틀라스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이 사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2033년 1조 원을 돌파하고 2035년에는 12조6천억 원에 이른다. 이 전망치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양산하겠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계획과 함께 아틀라스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35년 15.6%(약 15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현대모비스의 납품 비중 80% 등을 근거로 한다. 장기적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이지만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그룹의 강한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에서 향후 우수한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사람과 비교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속 작업할 수 있는 압도적 노동 효율이 최대 강점"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히 피지컬 AI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위상을 지닐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CES 2026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를 위한 새 성장동력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며 "로봇 부품 사업에 관한 경쟁력을 통해 그룹의 로봇 사업 성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로보틱스 등 신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힐 안정적 실적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61조1181억 원, 영업이익 3조357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2024년보다 6.8% 늘어 처음으로 6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3조 원을 최초로 넘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성장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미국 관세 영향에도 전사적 손익개선 활동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며 "올해에도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거점 확대 등 시설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연구개발 투자는 처음으로 2조 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미국에 중국 공급망 대응법 제언, 핵심 광물 가공보다 '채굴'과 '협력'이 핵심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씨저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글로벌 공급망 쟁탈전에서 미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굴과 협력을 제언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대담에서 "미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공급망 우위에 대항하거나 이를 상쇄하려면 (밸류체인) 전반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핵심 광물의 가공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채굴 단계에서 인도네시아나 콩코, 인도 등 입지가 단단한 나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핵심 광물 장악력을 높여온 상황에서 미국의 협력 움직임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최 회장은 "채굴 국가는 경제 상당 부문을 핵심 광물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지배력을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전략산업에 필수 핵심 광물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포함한 시장원리를 무시해 적극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다"며 "중국의 지배력은 여전히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아연이 미국에 효과적 파트너인 점을 강조하고 미국이 현재 고려아연과 진행하고 있는 방식의 투자 협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에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것을 놓고 정부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성장 및 시장 진출을 동시에 이루는 '호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해 2029년부터 핵심 광물 11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의 예상 투자액은 모두 74억3200만 달러(약 10조9500억 원)로 미국 정부가 지분투자 및 금융지원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장상유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승진 첫해 영업이익 늘린다, 카메라모듈로 덩치 키우고 반도체 기판으로 '고수익' 체질 개선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LG이노텍 > [씨저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의 확장과 수익성 높은 반도체 기판 사업의 성장을 더해 임기 내 처음으로 영업이익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중심 광학솔루션 부문이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 등과 함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판사업의 패키지솔루션 부문이 높은 영업이익률로 '작지만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문 사장이 2023년부터 지속된 LG이노텍 영업이익 감소세를 올해로 끊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증권업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비수기로 여겨지는 상반기에도 우수한 영업이익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증권사들이 예측한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00억~2800억 원이다. 전날까지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기대치)인 2602억 원을 웃돌 공산이 큰 것이다. 핵심 요인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제품 등의 주요 고객사의 '아이폰 17'이 수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 1년 전 18%에서 2%포인트 늘어난 것인데 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리란 관측이 나오는 셈이다. 성수기로 들어서는 하반기에는 LG이노텍 영업이익이 6천억 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천억 중반까지 오른다. 전날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조8966억 원, 영업이익 665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것인데 올해 시장 전망치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30.0% 가까이 반등하는 수치다. 문 사장은 승진 첫해이자 LG이노텍 대표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처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문 사장은 지난해 말 LG그룹 인사에서 기존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하며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LG이노텍 대표로서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육성사업의 발굴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문 사장의 과제로 남아 있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이 2024년 연간 기준 37%라는 우수한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카메라모듈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온 점, 반도체 기판의 지속적 성장세 등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린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매출은 2016년 5조7546억 원 이후 9년 동안 빠짐없이 증가했다. 9년 새 매출이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1조2718억 원을 고점으로 지난해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2024년 들어선 문 사장 체제에서도 이익 감소세가 멈추지 않았다. 문 사장도 올해 핵심 경영방침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는 데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의 외형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8조8310억 원에서 올해는 20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률이 3~4%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의 외형 성장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 출시도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아이폰 18' 시리즈에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 조리개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면서 LG이노텍의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변 조리개가 탑재되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신규 부품이 필요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고수익 제품으로의 체질개선에는 반도체 기판 사업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기판·소재사업의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은 아직 연간 매출이 1조7200억 원 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률은 7.4%에 이르고 있다. 3% 안팎의 다른 광학솔루션 및 모빌리티솔루션 사업부 수익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재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의 주력인 통신용 반도체 기판(RF-SiP)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들은 모두 수익성이 높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RF-SiP는 모바일 RF프론트엔드(RFFE) 모듈에. FC-BGA는 CPU·GPU 등에 적용되는 기판이다. 문 사장은 차세대 제품으로 손꼽히는 유리 기판으로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중장기 성장동력도 마련하고 있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과 다르게 기판 내부 코어층을 유리로 대체한 것으로 열 때문에 기판이 휘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회로를 더 정밀하게 새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이노텍은 2028년 유리 기판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LG이노텍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 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중심으로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믿음 저버렸다" 넥슨코리아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논란에 공식 사과
김정욱(왼쪽)·강대현(오른쪽)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이사. <넥슨코리아> [씨저널] '이번 일은 유저분들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게임회사에서 믿음을 저버린 중대한 사안이다.'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메이플 키우기' 관련 논란에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고 나섰다. 이번 문제가 '메이플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전반의 신뢰도 문제로 번질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 키우기'에서 일어난 확률 조작 논란에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했다. 강대현,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이사는 26일 메이플 키우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내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 관련 사안에 대해 유저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김 대표는 공지를 통해 지난해 11월6일부터 12월2일까지 약 한 달간 메이플 키우기의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가 안내한 대로 등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담당 부서에서 이를 발견했지만 이용자에게 별도 안내 없이 수정 패치를 진행한 점도 사과했다. 이어 두 대표는 "메이플 키우기 담당 책임자에게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고를 포함한 모든 징계 조치를 다 하겠다"며 "전체 유저분들께 신뢰보상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들은 지난해 11월 게임이 출시된 이후 어빌리티 옵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어빌리티 옵션은 게임 속 캐릭터에 붙는 추가 능력치로, 유료 재화인 '명예의 훈장'을 소모해 무작위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류로 인해 능력치를 재설정해도 스펙의 최대 수치가 뜨지 않았다. 이번 공식 사과를 통해 소스 코드 설정 오류가 확인됐다. 김주은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상생 행사에서도 ESS 강조, "산업 조정기를 더 큰 성장 기회로 만들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LG에너지솔루션 > [씨저널]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협력사와 함께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김 사장은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전기자동차에서 ESS 배터리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힘쓴다는 방침을 세웠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동반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한 '2026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했다. 김동명 사장과 강창범·김제영·정재한 전무 등 LG에너지솔루션 C레벨 임원, 및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설비 관련 협력사 80여 곳의 관계자들이 전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경영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준 협력사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ESS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지속해서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지난해 ESS 사업은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다수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며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협력사의 적극적 지원과 협력 덕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ESS 시장에서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중장기 제품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위기'라는 단어의 어원이 전환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굳건한 신뢰와 협력으로 함께 힘을 모아 지금 우리가 겪는 산업 조정기를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행사에서 협력사들에게 공유한 올해의 경영전략과 중장기 비전의 중심에도 ESS가 자리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가치의 전환(밸류 시프트)'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를 넘어 ESS 등 여러 산업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런 전환기 경영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협력사와 공동 대응, 글로벌 연구개발(R&D)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밖에도 공정거래 자율준수 활동과 여러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상유 기자
KB금융 AI 전환 양날개 맡은 이창권 조영서, 양종희 내건 '실용주의'에 AI 접목 선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경영 키워드인 '실용주의'와 'AI'를 접목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실용주의'다. 취임 직후 과감한 군살 빼기로 그룹의 기초체력을 다진 양 회장의 실용주의가 2026년에는 인공지능(AI)을 입고 '성장'을 향한 새로운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 단순히 업무에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차원을 넘어 돈을 버는 AI, 실질적 'AX(AI 전환)'를 이끌기 위해 양 회장은 이창권·조영서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룹의 전략과 사업을 꿰뚫고 있는 두 사람을 전면에 배치해 AI를 통한 KB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 군살 빼기에서 AI 확장으로, 양종희표 실용주의의 진화 양종희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은 2023년 취임 직후 단행한 고강도 쇄신에서부터 시작됐다. 양 회장은 지주사 조직을 기존 10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대폭 축소하고 임원 및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는 등 조직 효율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KB금융그룹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순이익 '5조 클럽' 달성과 시가총액 50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내며 실용주의 경영의 효용성을 숫자로 입증해냈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KB금융그룹의 기초체력을 다진 양 회장은 2026년 경영의 방점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바로 AI다. 양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 AI 영상 기술로 구현된 모습으로 신년사를 진행하면서 AX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 보여줬다. 양 회장은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금융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한 관게자는 "양 회장은 외부에 비춰지는 자리에서만 AI를 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룹 내에서 임직원들을 만나는 평범한 자리에서도 입버릇처럼 AX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돈 버는 AI'에 방점, 현업 깊숙이 파고든다 KB금융이 추구하는 AI 전략의 핵심은 철저히 수익 창출과 직결된 '돈 버는 AI'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콜센터 등 업무 전 영역에 AI를 내재화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 양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과 AI가 결합하는 지점인 셈이다. 현업에서는 이미 가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PB(프라이빗뱅커)와 RM(기업금융전담역)의 업무를 보조하는 'AI 에이전트'가 고객 분석과 포트폴리오 제안을 돕고 있으며, 서류 처리를 자동화하는 'AI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이 20여 개 서비스에 적용돼 업무 속도를 높이고 있다. KB금융은 이렇게 확보된 AI 역량을 바탕으로 젊은 층과 시니어, 중소법인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믿을맨' 이창권과 '전략가' 조영서, 양종희의 AI 비상 이끈다 양 회장의 AI 구상을 실현할 '양 날개'로는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과 조영서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 꼽힌다. 그룹 내에서 가장 신임 받는 경영자인 이창권 부문장이 조직의 중심을 잡고, AI·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가인 조영서 부사장이 혁신의 디테일을 채우는 형태다. KB금융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내에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통할하는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초대 미래전략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이창권 부문장이 맡았다. 이 부문장은 과거 지주에서 전략총괄(CSO),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물론 디지털혁신부문장(CDO), IT총괄(CITO) 등을 두루 역임한 그룹 내 대표적 '전략·디지털통'으로 꼽힌다. 특히 KB국민카드 대표이사로서 직접 회사를 경영하며 수익성을 관리해본 경험은 그가 단순한 기술 전문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 부문장이 조직을 장악하고 비즈니스를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정교한 전략의 지도를 그리는 인물은 조영서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다. 국민은행에서 AI·DT추진그룹대표를 맡았던 조 부사장은 이번에 지주 전략담당으로 승진해 이동했다. 1971년생인 조 부사장은 서초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에서 4년여 동안 근무했으며 KB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는 이력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조 부사장은 KB금융 내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KB국민은행 DT전략본부장과 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을 함께 맡으면서 KB금융그룹의 '슈퍼 앱' 전략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룹의 싱크탱크와 디지털 혁신 실행 조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KB금융그룹은 한 때 앱의 숫자가 너무 많아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KB국민은행 관련 앱은 2020년 무려 20개가 넘었다. KB금융그룹은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지적을 수용해 '슈퍼 앱' 전략을 추진했다. 결국 KB금융은 그 많던 KB국민은행의 앱들을 'KB스타뱅킹' 단일 앱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윤휘종 기자
양종희 2026년에도 KB금융 밸류업 계속 간다, 4대 금융지주 중 돋보이는 '레벨업' 행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리딩 금융'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새해 시작과 함께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리딩 금융'의 면모를 과시했다.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약속을 지킨 데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조 단위를 넘어서는 소각 '퍼포먼스'를 통해 시장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양 회장은 이와 같은 압도적 주주환원을 발판 삼아 KB금융을 '레벨업' 단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1.2조 자사주 소각, '말보다 행동' 증명한 양종희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5일 자사주 861만 주를 전량 소각했다. 한국거래소 변경 상장은 1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결정했다.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소각 규모는 22일 종가(13만4700원)기준 1조2천억 원에 이른다.이번에 소각된 주식은 2024년 5월 이후 KB금융이 꾸준히 매입해 온 물량으로, 양 회장이 시장과 맺은 약속을 이행한 결과물이다. KB금융은 이미 지난 2025년에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500만 주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 바 있다.금융권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두고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확고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CET1 13% 넘으면 전액 환원, 양종희 회장의 '무제한' 승부수양 회장이 주도하는 2026년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과 '무제한 환원'이다. 양 회장의 취임 첫 해인 2024년 11월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올해에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원칙은 간단하다. 전년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한도 없이 전액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는 것이다. 연중에도 CET1 비율이 13.5%를 넘기면 그 초과분 역시 주주들에게 즉시 돌려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환원 방식은 크게 두 갈래다. '분기별 균등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갈래의 방식은 서로 연동되며 주주 가치를 높여주게 된다.자사주를 태워 없애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든다. 주식 수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KB금융지주 주식 1주가 갖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결과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주가 받는 배당금 역시 구조적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빌드업'과 '밸류업' 넘어 '레벨업', 양종희 2026년을 레벨업 원년으로 삼는다양 회장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단순히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적극적 주주환원은 결국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KB금융그룹이 최근 내세우고 있는 '레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계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양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의 성장 단계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빌드업',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그리고 그룹의 위상 자체를 한 차원 높이는 '레벨업'이 바로 그 것이다.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레벨업 로드맵이 성공한다면 KB금융의 '리딩금융' 지위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순이익과 주주환원 규모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그 성과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KB금융지주는 2025년에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총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한 번도 넘지 못했던 50%의 벽을 단숨에 넘어버린 것이다. BNK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이 53.5%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증권가에서는 2025년 금융지주들의 총주주환원율을 신한금융지주 40%대 후반, 하나금융지주 40%대 중후반, 우리금융지주 30%대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BNK투자증권은 신한금융지주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을 50%에 거의 근접한 49.2%로 추정했다.순이익 규모에서도 KB금융지주는 2025년 6조 원의 고지에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25년에 당기순이익 5조754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보다 13.3% 늘어나는 것이다.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각각 5조357억 원, 4조420억 원, 3조264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은 연초부터 진행된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밸류업의 성과를 숫자로 증명했다"며 "국내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모델이 자본이 쌓일수록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지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이라면 '리딩금융'인 KB금융의 주주환원 규모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양종희 KB금융 회장 연임 행로 악재? 금감원 '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에 국민연금 눈치도 봐야할 판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개선TF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도에 금융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이제는 KB금융지주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도하는 금감원의 '지배구조개선TF'가 본격 가동되면서 2026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양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KB금융그룹을 명실상부한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의 칼날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다가올 3월 주주총회가 양 회장의 거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의 '지배구조개선TF' 현실화, 선진적이지만 임기 만료 많은 사외이사진이 변수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주요 금융지주와 학계, 법조계 인사들을 소집해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융지주 이사회가 특정 직업군에 편중돼 경영진의 '참호 구축'을 돕는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번 TF 가동은 그동안의 말잔치를 넘어 실제 제도 개선과 압박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인 셈이다.금융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KB금융지주로 쏠리고 있다. 양종희 회장의 남은 임기가 4대금융지주 CEO들 가운데 가장 짧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양 회장의 연임 여부를 가를 사외이사진의 구성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사외이사로 전원(7명) 구성돼있다.KB금융지주는 통상 임기 만료 4~5개월 전인 여름 무렵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어떤 성향의 사외이사들이 새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열릴 회추위의 공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KB금융지주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조화준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여정성, 최재홍, 이명활, 김성용 이사 등이다. 전체 사외이사의 70% 이상이 교체 대상인 셈이다.주목할 점은 이들의 면면이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적한 '다양성 결여'나 '직업 편중'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금융권에서는 오히려 KB금융 이사회를 두고 금융당국이 모범사례로 꼽을만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정성 이사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소비자 보호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이며, 최재홍 이사는 카카오 사외이사 출신의 IT 전문가다. 조화준 이사는 KTF, BC카드, KT캐피탈의 CFO를 지낸 여성 회계 전문가다.금융당국이 요구하는 'IT·소비자·여성' 키워드를 이미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다만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학계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금융지주 이사회가 교수 등 특정 직업군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일반투자' 목적 보유, KB금융 유독 국민연금 눈치 보이는 이유양종희 회장에게 또 하나의 부담스러운 변수는 국민연금이다.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의 지분 약 8.28%(3분기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민연금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KB금융지주에 대해서만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설정해두고 있다는 점이다.다른 금융지주들의 경우, 국민연금의 보유 목적이 '단순투자'로 분류된 것과 달리 KB금융은 국민연금의 직접적 견제 사정권에 들어있는 셈이다.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로 구분해 공시해야 한다.'단순투자'가 의결권 행사 등 최소한의 주주권만 행사하는 것과 달리 '일반투자'는 임원의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배당 정책 등 경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 할 수 있다.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금융당국과 국민연금이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기존 이사들의 연임을 막고,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투입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이 최대 방어막, 성과론으로 돌파할까다만 양종희 회장이 보여준 압도적인 경영 성과는 연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방어 논리로 꼽힌다.KB금융지주는 2024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25년에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5조754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보다 13.3% 늘어난 것이다.2025년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 5조1217억 원을 달성하며 '3분기 만에 5조 클럽 가입'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양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주주환원' 약속도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KB금융지주는 2025년 총주주환원율(현금배당+자사주 매입·소각)이 약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KB금융지주는 15일에도 1조2천억 원 규모(861만 주)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시키기도 했다.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25년 3분기 기준 11.63%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수의 경영 지표에서 경쟁사들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경영 능력 측면에서는 교체 명분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과 관련된 문제는 '지배구조 선진화'라는 당국의 명분과 '성과주의'라는 시장의 논리가 어떻게 타협점을 찾느냐가 될 것"이라며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 구성될 이사회의 면면을 보면 양종희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SM그룹 건설 계열사 '중대재해 제로' 15년, 우오현 지겹도록 강조하는 한마디 '안전'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23~24일 강원 강릉시 호텔탑스텐에서 열린 건설부문 계열사 현장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SM그룹 >[씨저널]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건설부문 전 계열사 대표이사를 소집해 올해에도 '중대재해 제로' 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당부했다.26일 SM그룹에 따르면 우오현 회장은 23일 강원 강릉시 호텔탑스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건설부문 계열사 현장소장 간담회에서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의 경영 방침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간담회에는 우 회장과 임동복 건설부문장을 비롯해 건설부문 전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였다. 경남기업, 삼환기업, 동아건설산업, 우방, 태길종합건설, 삼라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전국 60여 곳 건축 및 토목 현장소장도 참석했다.참석자들의 주요 화두는 산업재해 예방이었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통합 안전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SM그룹 건설부문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부터 '중대재해 제로' 캠페인을 벌였다. SM스틸 건설부문과 SM상선 건설부문은 지난해까지 각각 15년, 8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달성했다.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 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우 회장은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시대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경영이 중요하다"며 "내실 있는 현장 운영과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이어 그는 '신뢰와 소통이야말로 현장에서 꼭 필요한 목소리가 반영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임직원들이 이를 바탕으로 내외부와 활발하게 교감할 수 있어야 우리가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책임감 있는 실행도 그 의미가 커진다'고 덧붙였다.김주은 기자
롯데마트 1조 투자 온라인 그로서리 물류센터 오픈 임박, 차우철 수익성 확보 위해 '운영의 묘' 필요하다
롯데의 투자 효율성 검증 기조 속에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운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마트가 과거 1조 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연합뉴스>[씨저널]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운영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신동빈 회장이 최근 사장단 회의(VCM)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조하면서 기존 대규모 투자 사업의 운영 효율 검증이 계열사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25일 롯데쇼팡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1조 원을 투자한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전용 '제타스마트물류센터'가 올해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롯데마트는 과거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영국 물류테크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2030년까지 모두 6개 만들기로 했다.롯데마트는 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브랜드 제타를 선보였고 부산에 물류센터 1호점을 지으면서 1조 원을 투자했다.다만 오카도 협업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렸다.지난해 글로벌 유통기업 크로거와 소베이가 오카도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 계획에서 잇따라 발을 뺀 전례가 있어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처리 물량과 투자 대비 효율성 저하 등을 이유로 자동화 센터 모델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롯데마트의 제타스마트물류센터는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가동을 앞두고 있다.차우철 대표의 운영 능력에 따라 제타스마트물류센터는 롯데마트의 성장 동력이 될 수도, 부담 자산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이 지점에서 차 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운영의 묘수는 자산회전율 관리와 고정비 구조 개선에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센터 가동률을 핵심성과지표(KPI)로 삼고 손익분기점(BEP)을 명확히 하는 등 자산을 효율성 관점에서 관리하는 동시에 기존 자동화 설비 역시 투자대비수익률(ROI)를 기준으로 선택적 활용 또는 운영 방식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접근은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차 대표는 롯데정책본부 개선실과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을 거치며 경영 효율화를 주도해왔다. 롯데정책본부는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산하 개선실은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과 위기관리, 경영효율화 등을 주도한다.그 뒤 롯데지주에서 맡았던 경영개선1팀장은 그룹의 정기·비정기 감사를 통해 계열사별 경영 개선점을 고문한다.차 대표는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롯데GRS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 영업적자를 내던 롯데GRS는 차우철 대표가 경영을 맡으면서 2022년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021년 6천억 원대에서 2024년 9천900억 원대로 성장했다.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에는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롯데리아의 실적 개선에 있다. 롯데리아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주력 점포에서는 브랜드를 리뉴얼해 1인당 객단가를 높였다. 점포 수는 2022년 1299개로 2020년보다 31개 줄었고 점포 면적 당 평균 매출액은 2022년 1522만 원으로 2020년보다 15.7% 증가했다. 안수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실적 회복세에도 임원들에게 경각심 강조, "숫자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씨저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실적 회복세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삼성 임원들에게 전했다.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반도체 업황 호황을 타고 우수한 실적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념을 다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회장이 전달한 메시지를 임원들에게 공유했다.삼성그룹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를 열고 있다.이번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포함된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에는 이 선대회장의 발언과 함께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올해 핵심 경영전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은 이달 초 이 회장이 소집해 진행한 계열사 사장단 만찬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됐다.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이러한 영상을 통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재계 안팎에서 이번 영상이 사실상 이재용 회장의 신년 메시지에 갈음한다고 바라보고 있는 이유다.올해 영상에는 이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이 거론되면서 현재도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놓여져 있으며 경쟁구도가 바뀌었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뜻이 담겼다. 이 회장은 2007년 초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한국을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했다.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발언을 다시 환기한 것은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되며 극심한 위기에서는 벗어난 상황이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지닌 구조적 위험은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2~3년 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만 20조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연간 1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 회장은 올해를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하며 임원들에게 강도 높은 실행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AI 중심 경형, 우수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임원 대상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 및 책임 인식, 조직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2016년까지 이어졌던 세미나는 지난해 9년 만에 재개됐다. 장상유 기자
하나금융그룹 올해 생산적 금융 17조8천억 공급 계획,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 맞춘다
하나금융그룹 사옥 전경. <하나은행>[씨저널]하나금융그룹이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겠다는 방침 아래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공급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하나금융그룹은 23일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협의회)'를 출범하고 2026년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조6천억 원 늘린 17조8천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은 자금 흐름을 미래성장 및 혁신분야로 이전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첨단·벤처·혁신기업·지방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집중하기 위한 실행체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올해 확정한 생산적 금융 규모 17조8천억 원은 구체적으로 △첨단인프라 및 인공지능(AI) 분야 2조5천억 원 △모험자본·지역균형발전 등 직접투자 2조5천억 원 △경제성장전략을 반영한 핵심 첨단산업 242종 10조 원 △K-가치사슬(밸류체인)·수출공급망 지원 2조8천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또 하나금융그룹은 협의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그룹 차원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관계사별 추진계획 검토, 주요 사항 및 협업 요청사항 공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으로 협의회를 매월 개최해 담당 임원이 직접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현한을 공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생산적 금융 추진계획을 그룹 전체의 목표로 두기 위한 논의도 지속한다.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시행한 조직개편 외에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위험자본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 구축 △생산적 금융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보상체계 점검 등을 수행해 그룹 전반의 생산적 금융 실행체계를 재설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하나금융그룹의 이런 행보는 21일 열린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에서 금융위원회가 이야기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회의에서 생산적 금융의 내실화를 위해 보상 체계, 리스크 구조 등 전반적 관리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의 출범 이후 줄곧 생산적 금융 전환을 금융정책의 아젠다로 내세워왔다.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제 개편의 근본 대책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꼽으며 "돈만 있으면 땅, 건물을 사려고 하는 것을 유용한 금융자산으로, 그 중에서도 생산적 영역의 주식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정책 방향에 발맞춰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금의 흐름을 전환하는 실질적 투자로 실물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한미약품 대표 임기만료 앞둔 박재현, 3월 연임 후 비만약 개발 프로젝트 완수할까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한미약품>[씨저널] 임기 만료를 앞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박 사장의 임기만료일은 3월29일이다.26일 제약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재현 사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된 이후 굵직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또한 박 사장이 한미약품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실적을 개선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많다.실제로 박 사장은 2022년 3월 취임 이후 회사의 실적을 성장시켰다. 2022년 1조3315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1조4995억 원으로 약 13%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약 37%가량 증가했다.특히 연구개발비 비율을 13.4%에서 14.0%로 0.6%p(약 318억 원) 확대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한 것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아울러 박 사장은 경영권 분쟁 중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편에서 지지를 드러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따라 모녀 쪽이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그는 2024년 8월 분쟁 상대편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로부터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되는 인사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해 12월에는 그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열렸다. 이들의 공격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만약 박 사장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는 비만치료제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5단계 중 첫 번째 프로젝트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장 안착 여부는 한미약품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막바지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박 사장은 2023년 9월 HOP 프로젝트 가동을 주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 코드명 HM15275) △근육량 손실을 방지하는 비만약(HM17321)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치료제 등 다섯 단계로 구성돼 있다.이 중 HM15275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HM17321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영남대학교 약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제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1993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줄곧 자리를 지켜온 정통 '한미맨'이다.연구원에서 출발해 연구부문 상무, 팔탄공장 공장장,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연구와 생산 분야를 두루 경험한 현장 전문가다.이승열 기자
이광식·이원범 환인제약 자사주 비율 대거 줄였다, 우호지분 늘리며 경영권 방어수단도 확보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왼쪽 세 번째)과 이원범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1월19일 열린 환인제약 연구센터 완공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환인제약>[씨저널] 환인제약 이광식 대표이사 회장과 이 회장의 아들인 이원범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자기주식 보유비율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23일 환인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17.92%에 달했던 자사주 비율을 0.62%까지 끌어내렸다.현재 추진되고 있는 소각 의무화 규제를 회피하면서 부족했던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권 방어 수단도 마련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다만 자사주를 지배력을 단단히 하기 위한 우회적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사주 처분 통해 보유비율 17.30%p 줄여환인제약의 자사주 비율은 2025년 6월 말까지 17.92%(333만3천 주)나 됐다. 이는 상장 제약사 중 일성아이에스, 대웅, 광동제약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숫자였다.환인제약은 지난해 7월 자사주 비율을 줄이는 데 본격 착수했다.우선 환인제약은 7월8일 자사주 1백만 주(5.38%)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케이프투자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자 4곳과 국내 개인투자자 6명에게 매각했다.처분 목적으로는 "유통주식수 증가를 통한 거래 활성화 및 운영자금 확보"를 들었다. 실제로 이 거래를 통해 운영자금 122억 원을 확보했다.이어 환인제약은 12월12일 자사주 131만6880주(7.08%)를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의 자사주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동국제약에는 60만 주, 진양제약에는 31만6880주, 경동제약에는 40만 주를 각각 넘겼다.이에 따라 자사주 비율은 5.46%로 줄어들었다.12월18일에는 자사주 90만 주(4.84%)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자사주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율은 0.62%로 줄어들었다.그 전까지 환인제약은 이원범 사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3.27%에 그쳐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이광식 회장(10.00%), 이원범 사장(13.27%) 두 명뿐이다.특히 외국계 투자자인 피델리티(5.64%), 국민연금(4.93%)의 지분율이 높아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환인제약은 과거에도 외부세력과 경영권 분쟁을 치른 바 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미국계 사모펀드 데칸의 공격으로부터 가까스로 경영권을 방어했다. 당시 이광식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025년 하반기 동안 진행된 자사주 처분으로 이광식 회장과 이원범 사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자사주를 맞교환한기업들이 보유하게 된지분만 감안하더라도 약 12%가량의 우호지분이 새롭게 확보됐다. 오너 지분율과 합하면 35%가 넘는다.이광식 회장은 194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종근당에서 일하다가 1978년 환인제약소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이원범 사장은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2006년 환인제약에 입사해 경영지원실 실장, 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2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승열 기자
신동빈도 힘 실어준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몰형 전략으로 신세계 스타필드 넘어설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세계 스타필드를 정조준해 롯데식 몰형 전략인 타임빌라스에 힘을 싣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신세계) 스타필드와 이렇게 다르구나를 바로 느낄 수 있을 거다." 롯데쇼핑이 2024년 타임빌라스를 선보이면서 당시 정준호 백화점 사업부 대표가 한 말이다.신세계 스타필드를 정조준한 롯데식 몰형 전략을 선보인 셈이다.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타임빌라스는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먹고 머무르고 시간을 보내는' 복합쇼핑몰을 지향한다. 차별화 전략으로는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라는 3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수원점과 의왕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원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으로 롯데쇼핑이 구상한 미래 유통채널의 상징적 모델이다. 실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수원 지역에서 타임빌라스와 스타필드를 비교해보면 상품 구성(MD)과 체류경험에서 각기 다른 전략이 드러난다.타임빌라스 수원은 젊은 세대(MZ세대)를 겨냥해 매장 350여개를 새롭게 개편했다. 그 결과 25세~35세 고객의 매출은 2024년 개편 전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같은 시기 화성·오산·평택 등 광역 상권 고객 매출도 150~300% 가까이 늘었다.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신규 고객 비중은 25%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대·30대였다. 스타필드 수원은 체류 경험을 극대화하는 콘텐츠와 공간 구성에 집중했다. 삼성동 코엑스에 있던 별마당도서관과 성수동 LP카페 바이닐, 안국역 베이글매장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수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른 지역 인기 콘텐츠를 대거 유치했다.트랜드를 이끄는 유튜버나 맛집들과 팝업스토어도 활발하다. 실제로 게임 팝업스토어 '운빨존많겜'은 개장 10일 만에 방문객 2만6천여 명을 모았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해 누적 방문객 1900만 명을 기록했다.수원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스타필드 수원은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살 게 없어도 가끔 둘러보게 된다"며 "타임빌라스는 할인행사가 있을 때 가끔 쇼핑하러 가거나 관심 브랜드 상품들을 눈여겨보기 위해 간다"고 말했다.타임빌라스 열 당시 수원 간담회에서 당시 정준호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의 공간 규모만 봐도 객단가가 스타필드보다 높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다만 양측의 매출은 집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고객거래 기준, 스타필드 수원점은 임대수수료 기반으로 매출이 집계된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지난해 매출 4523억 원을 내며 2024년보다 18.8% 성장했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2024년 1월 개점해 같은 해 매출 1048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27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보다 2.5% 증가했다.확장 전략에서는 롯데쇼핑이 다소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2024년 7조 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10월 목표 점포 수는 11개로 줄었다.타임빌라스 송도점은 개발 지연이 반복되고 있고 롯데몰 군산점은 리뉴얼을 마쳤음에도 아직 간판을 교체하지 않았다. 현재 타임빌라스는 대구 수성과 서울 상암, 인천 송도에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반면 스타필드는 기존 점포 5곳과 지역특화형 점포 10곳 등 모두 15여개를 운영하고 있다.운영사 신세계프라터티는 지역특화형 스타필드인 스타필드빌리지를 운정점에 이어 서울 가양동, 충북 청주, 대전 유성, 경남 진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30년까지 전국 3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인천 서구에는 야구장과 결합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되고 있다. 안수진 기자
미공개정보로 부당 이득 취한 NH투자증권 전현직 직원들에게 과징금 : 윤병운 '내부통제 강화' 빛 바랬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열린 제2차 정례회의에서상장사의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NH투자증권의 직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내부통제 강화' 키워드가 빛이 바래는 사건이 발생했다.최근 NH투자증권은 임원 가족 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며 고강도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천명했지만, 정작 소속 직원들이 직무상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당국에 적발된 것이다.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1일 열린 제2차 정례회의를 열고 상장사의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NH투자증권의 직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증선위의 조사 결과 NH투자증권 직원 E씨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3개 종목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실시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하고 전직 직원인 F씨에게 전달했다.이들은 이러한 미공개 정보를 통해 모두 3억7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미공개 정보의 확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F씨로부터 정보를 건네받은 2차 정보수령자 G, H, I씨, 그리고 이들에게 다시 정보를 받은 3차 정보수령자 J, K, L씨 등은 이 정보를 이용해 모두 29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174조는 미공개중요정보를 증권의 매매, 그 밖의 거래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178조의2는 해당 행위를 시장질서교란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429조의2 제 4항은 해당 행위를 한 자에 대해 해당 행위로 얻은 이익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증선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수령하고 이용한 자들에게 모두 37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NH투자증권은 최근 강력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NH투자증권은 20일 모든 임원의 가족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는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윤병운 사장은 이와 관련해 '고객의 이익이 회사와 임직원의 이익에 앞선다는 원칙을 경영 전반에 명확히 반영하겠다는 의미'라며 '내부통제 TFT를 중심으로 윤리경영과 책임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윤휘종 기자
한화오션 상선에서 이익 내고 특수선으로 영토 넓힌다 : 김동관 인수 결단 '결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설비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화>[씨저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한화오션 인수 승부수가 적중하는 양상이다. 상선 부문을 중심으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면서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중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 부회장은 글로벌 해양·방산(특수선)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생산거점을 확충하고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상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쌍끌이 전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상선 부문의 수익성 수준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그 배경에는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수주잔고의 질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는 흐름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부터 저가수주 물량으로 분류되는 2023년까지의 물량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올해 한화오션의 매출인식 물량 비중을 수주 연도별로 보면 2022년 수주분이 연초 37%에서 연말 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모두 소진되는 셈이다. 2023년 수주했던 일감의 비중도 올해 내내 13~15%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선가가 올라 수익성이 우수한 2024년 물량의 매출 비중은 연초 33%에서 42%로, 지난해 확보한 일감은 15%에서 39%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한화오션은 주인이 바뀐 2023년 인수 과정의 불확실성으로 저조한 수주성과를 냈다. 그러나 저가 수주를 피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부진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연간 목표 69억8천만 달러의 절반에 그친 35억2천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지난해 한화오션 상선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2%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제조업이라는 큰 틀에서만 보더라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조 원, 1조2천억 원 수준이다.한화오션은 상선 매출의 60~70%가량을 수익성이 우수한 LNG운반선으로 채우며 수익성을 높였고 이런 추세는 실적에 반영되는 물량의 질 개선과 겹쳐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한화오션의 상선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4% 안팎이다.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실적 관점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2023년 수주 물량이 저조했던 점이 오히려 2024년 수주분의 인식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 선박의 발주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특장점을 지닌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 선종들의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우수한 일감으로 잔고를 계속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김동관 부회장에게는 과거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승부수가 적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빅 사이클' 초입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조선(상선)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결단이 성공한 셈이다.한화오션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조7547억 원, 1조6136억 원이라는 대규모 손실을 올렸다. 그러나 2024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한화오션은 최근 상선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기록적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2월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8793억 원, 영업이익 1조298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2017년 이후 7년 만에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2024년(10조776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또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의 벽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현재 올해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14조1734억 원, 영업이익 1조8096억 원에 이른다.또 한화오션은 최근 방산 부문의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김 부회장이 그렸던 청사진에 상선 부문을 넘어 방산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혔음을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전 세계적 지정학적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관한 주요국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한화오션을 더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산기업 오스탈의 최대주주(19.9%)에 올랐다.미국에 조선소를 2개 보유하며 현지 군함 주요 공급사인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필리조선소까지 포함해 미국 방산·함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에서 필리조선소 확장 및 추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이와 동시에 해군력 복원 및 조선업 부흥을 목표로 '황금 함대(Golden Fleet)'를 구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화'를 언급하면서 한화오션의 방산 사업 확장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해군이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호위함) 건조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화라는 좋은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오션은 올해 방산 부문 주요 갈림길이 될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수주를 위해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 4척이 도태되는 2030년 중반부터 이를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이 20조 원에 이르고 향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의 지원과 함께 한화오션이 주관사로 이 사업을 수주하면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을 쓰게 된다.지난해 8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라 3월2일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둔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지사를 신설하고 지사장에 록히드마틴에서 초계함 현대화 사업 책임자로 일했던 글렌 코플랜드 사장을 영입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직접 안내하고 한화오션 잠수함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 아니라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HD현대 선박 제조 현장에 등장할 휴머노이드 로봇들, 'AI 시대' 정기선이 HD현대로보틱스에 거는 기대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 HD현대 >[씨저널]HD현대로보틱스가 외형 성장에도 출범 뒤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피지컬 AI'와 관련한 기대에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로봇사업을 그룹의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상황에서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그룹의 거대한 제조 현장을 실증무대 삼아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21일 HD현대 IR자료를 보면 HD현대로보틱스의 외형과 수익성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823억 원을 올렸다. 2024년 연간 매출 2149억 원의 85%를 채운 것이다. 최근 분기마다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외형 성장을 달성할 공산이 큰 셈이다.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산된다.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모든 분기 영업손실을 봤고 아직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이 2022년의 106억 원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보면 4분기에 반등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020년 HD현대의 로봇사업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과 영업손실을 반복해서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HD현대에 따르면 지난해 HD현대로보틱스는 완성차 및 부품기업을 향한 산업용 로봇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사업확장에 따른 노무비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지속해서 영업손실을 유지했다.올해 신년사에서도 언급했듯 로봇을 HD현대그룹의 역점 신사업으로 두고 있는 정 회장에게 출범 5년 차까지 이어지는 HD현대로보틱스의 적자 고리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HD현대그룹은 HD현대로보틱스 출범 때부터 2022년 기업공개(IPO) 추진, 2024년 매출 1조 원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는 계열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그룹 차원의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정 회장도 출범 첫해 당시 HD현대 경영지원실장으로서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통해 KT에서 500억 원을 직접 마련해오며 그룹의 로봇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HD현대로보틱스는 IPO 시점과 실적 측면에서 출범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피어오르고 있다.지난해 3분기 HD현대 콘퍼런스콜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이 알려진 HD현대로보틱스의 IPO는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하며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UBS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CES 2026을 기점으로 로봇을 활용한 '피지컬 AI'에 관한 기대감이 대폭 상승하면서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등에 지분 9.1%에 해당하는 1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2조 원가량, 상장 후 기업가치는 4조 원으로 평가됐다.다만 최근에는 HD현대로보틱스가 최대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6조 원의 기업가치가 오른 것으로 아직 완전한 이익창출력을 지니지 못한 기업임을 고려하면 현재 실적보다는 향후 잠재력에 무게추가 급격히 쏠린 모양새다.HD현대로보틱스가 높은 기업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평가받는 점, 또 정 회장이 기대에 걸맞게 로봇사업을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무기는 단순히 산업의 성장성을 넘어서는 HD현대그룹이 지닌 제조업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HD현대로보틱스는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든든한 뒷배를 지니고 있다.정 회장은 HD현대그룹의 AI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기업으로 HD현대로보틱스를 보고 있다. 조선소를 포함한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이끌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부터 그룹 내 조선계열사들과 모두 협약을 맺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선소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HD현대로보틱스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과 잇따라 손을 맞잡고 생산 공정 자동화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실증에 돌입했다.조선·중공업의 산업 패러다임이 로봇과 AI 기반 스마트 제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가운데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실증 무대를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HD현대로보틱스는 건설기계 부문의 HD건설기계의 생산공장, 해양 종합 솔루션 부문의 HD현대마린솔루션의 물류센터도 피지컬 AI를 실현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HD현대로보틱스는 피지컬 AI를 앞세워 최대 10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받고 있다"며 "조선과 중공업 현장에 특화한 로봇, 용접 자동화 솔루션,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 차별화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HD현대그룹은 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계열사 사이 협력을 놓고 "자동화·스마트 제조 역량은 향후 그룹 조선 계열사에 단계적으로 확산돼 HD현대가 글로벌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선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회장님의 금고' 자사주 강제 소각 앞둔 신영증권·부국증권 복잡한 속내 : 경영권 승계 때 '세금 폭탄' 가능성도
자사주 의무 소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사주 보율이 가장 높은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씨저널] '상법 개정'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재계를 덮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특히 국내 상장 금융사 가운데 자사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1, 2위를 다투는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부터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심사를 개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월 주주총회 시즌 이전에 해당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모두 기형적으로 높은 자사주를 통해 오너의 경영권을 방어해왔으며, 지분 승계를 더 미루기 힘든 시점에 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만약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현실화 된다면 두 회사 모두 경영권 방어막 상실과 주가 급등에 따른 승계 비용 폭탄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회장님의 금고' 자사주, 31년 묵은 방패 뺏기나재계에서 자사주는 종종 '회장님의 금고'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개인의 돈이 아니라 회사의 돈으로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마법'의 재료가 되는 것이 바로 자사주이기 때문이다.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으면 '지분 싸움'이 벌어졌을 때 자사주를 소위 '백기사'에게 매도해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신영증권은 1994년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31년 동안 단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25년 9월30일 기준 신영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발행주식의 51.23%에 이른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보다 회사가 금고에 넣어둔 주식이 더 많은 기형적 구조다.부국증권 역시 만만치 않다. 부국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42.73%로 신영증권에 이어 증권사 가운데 2위다. 부국증권 역시 최근 자사주를 소각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부국증권은 2025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자사주를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 증권사에게 자사주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막아내는 절대적 방패"라며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강제된다면 오랜 시간 쌓아온 경영권 '방어 체계'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경영권의 '방패'였던 자사주 사라진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서로 다른 셈법원종석 회장이 이끄는 신영증권에게 상법 개정안은 당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칼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신영증권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원국희 명예회장(10.42%)과 원종석 회장(8.19%)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0.64%에 불과하다.지금까지는 과반이 넘는 자사주(51.23%)가 '백기사' 역할을 하며 사실상 70%가 넘는 우호 지분을 보유한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자사주 전량 소각이 의무화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전체 발행 주식에서 자사주가 사라지면, 원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단순 환산 시 약 42.3%로 재조정된다.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70%가 넘었던 기존의 '철옹성'에 비하면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행동주의 펀드 등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를 규합해 경영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면 이를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신영증권 관계자는 "개정안이 확정되면 개정된 법에 따라 주주가치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부국증권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이 신영증권의 원종석 회장 일가와 비교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은 12월30일 공시 기준 전체 지분의 34.51%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자사주(42.73%)를 소각하게 되면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현재 34.51%에서 60.2%까지 치솟게 된다.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에 필요한 의결권 비율인 66.7%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분율이지만, 이 조건이 '발행주식 총수' 기준이 아니라 '출석 주주 의결권' 기준이라는 점을 살피면 사실상 경영권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부국증권이 자신 있게 사업보고서에서 '자사주 처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부국증권의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국증권은자사 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하여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급등하는 신영증권 부국증권 주가, '승계' 목전에 있는데 세금폭탄 현실화된다경영권 방어와 관련해서는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승계'다.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40% 이상이 일거에 사라지면 주당순자산가치(BPS), 주당순이익(EPS)등의 지표와 주가는 기계적으로 급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주가는 이미 상법개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하고 있다.올해 1월9일 장중 12만8300원까지 하락했던 신영증권 주가는 3차 상법개정안 '속도전' 이야기가 나오며 급등하기 시작해 20일 종가기준 15만9천 원까지 올랐다. 7거래일 동안 23%가 올랐다. 부국증권 주가 역시 13일 종가 기준 5만5300원에서 20일 종가기준 6만4700원으로, 5거래일 동안 17% 급등했다.문제는 지분 승계를 앞두고 있는 기업에게 주가의 급등은 상속·증여세의 폭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원종석 회장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신영증권의 지분 8.19%를 들고 있다. 지분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국희 명예회장의 지분 10.42%를 물려받아야 한다.부국증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국증권의 유력 후계자인 김상윤 유리자산운용부회장이 보유한 부국증권의 지분은 2.39%에 불과하다. 김중건 회장(12.22%)과 김 회장의 동생인 김중광 씨(11.79%)의 지분을 물려받아야 하는 김 부회장 입장에서는 주가 급등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유리자산운용은 부국증권이 지분 99%를 보유한 자회사다.가뜩이나 승계 자금 마련이 과제인 상황에서, 상법 개정으로 인한 강제 주가 부양은 감당하기 힘든 '세금 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신영증권은 원종석 회장이 세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등 추가적 지배력 상실 위험이 있다는 점, 부국증권은 김상윤 부회장이 물려받아야 하는 지분의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3차 상법개정안이 각각의 오너십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오너의 편이 아니다, 상속 시계 앞당기는 상법 개정두 회사 모두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이다.신영증권의 창업주 원국희 명예회장은 1933년생으로 2026년 기준 90세가 넘는 고령이다. 상속 이슈가 말 그대로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부국증권 역시 김중건 회장이 1952년 생, 후계자 김상윤 부회장이 1978년 생으로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이런 상황에서 상법 개정 논의는 오너 일가가 준비해 온 승계 시나리오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특히 3차 상법개정안에서 '유예 기간'을 단 6개월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 역시 두 회사가 승계 시계를 빨리 돌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 22인이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제 341조4 제1항에서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부칙 2조에서는 개정안 시행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자사주)의 의무 소각은 6개월의 추가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즉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법안의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1년 이내, 다시 말해 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에 자사주를 소각할 의무를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윤휘종 기자
'아직은 20대' JW중외제약 오너 4세 이기환의 눈에 띄는 행보 : 지주사 지분율 높이더니 올해 임원 승진
JW중외제약 과천 본사 < JW중외제약 >[씨저널] JW중외제약 그룹 오너 4세인 이기환 디렉터가 적극적으로 회사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지주회사인 JW홀딩스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최근 JW중외제약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이경하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역시 그룹 지배구조에서 아들인 이 디렉터의 영향력을 차츰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21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이기환 디렉터는 올해 1월1일자로 JW중외제약 임원(디렉터)으로 승진했다.이 디렉터는 2022년 지주회사인 JW홀딩스에 입사해 그간 경영지원본부 매니저로 일해 왔다. 이번 승진으로 핵심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으로 소속을 옮겨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디렉터의 업무를 묻는 허프포스트코리아의 질문에 "이기환 디렉터는 JW중외제약 개발 부문에서 일하게 된다"라고 간단하게 답했다.이 디렉터는 지주회사인 JW홀딩스 지분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초 지분을 확보한 후 10여 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이 디렉터의 지분율은 최근 3년 동안 큰 폭으로 높아졌다.회사 지분과 업무 측면에서 모두 입지가 넓어지면서 이 디렉터가 JW중외제약 그룹 경영 전반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기환 디렉터는 1997년생으로, 이경하 회장의 세 자녀 중 장남이다. 위로는 쌍둥이 누나인 이성은씨와 이민경씨가 있다.다만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은 이 디렉터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누나의 지주사 지분율도 각 0.16%에 그친다. 이 디렉터가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JW홀딩스 지분율 3년간 2% 가까이 높여… 차입금도 동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의 아들인 이기환 디렉터는 지난해 11월3일부터 올 1월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JW홀딩스 보통주 2만7천 주를 사들였다.이에 따라 이 디렉터의 지분율은 종전 4.34%(320만9356주)에서 4.38%(323만6356주)로 높아졌다.공익법인인 JW이종호재단(7.48%)을 제외하면 개인 중에서는 최대주주인 이경하 회장(28.43%)에 이은 2대주주의 위치다.이 디렉터는 2009년 1분기 중 처음으로 JW홀딩스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할아버지인 고 이종호 명예회장(1932~2023)으로부터 20만 주(2.25%)를 넘겨받았다.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지만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다. 2010년 말에는 2.29%, 2015년 말에는 2.47%, 2020년 말에는 2.51%로 지분율이 높아진 정도다.그러던 이 디렉터는 2022년 이후 본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속도를 붙였다. JW홀딩스 입사 시기와 겹친다.2021년 말 2.51%이던 이 디렉터의 지분율은 2022년 말 2.69%, 2023년 말 3.44%, 2024년 말 3.94%를 거쳐 현 시점 4.38%까지 높아졌다. 3년 동안 2% 가까이 높인 셈이다.특히 이 디렉터는 지분 대부분을 장내매수를 통해 매입하고 있고,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 중 일부는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2025년만 보더라도 JW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총 66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확인된다.다만 이 디렉터의 행보와는 별개로, 승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하 회장(1963년생)이 여전히 한창 일할 나이이고, 이 디렉터는 20대 후반으로 아직 젊다. 게다가 지주회사 지분율에서도 이 회장(28.43%)과 이 디렉터(4.38%)의 차이가 크다.한편 이 디렉터가 과거 JW중외제약의 경영권 승계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입사해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우회적인 지분 승계 대신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이 디렉터의 부친인 이 회장의 경우 23세에 JW중외제약에 입사해 지역 영업담당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서를 돌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38세인 200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는데 당시 지분율은 1%대에 그쳤다.이후 이 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0%대로 늘렸고, 2007년 JW중외제약 주식을 JW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26%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승열 기자
KT 과징금 '기준 매출' 따라 650억~2천억 원 사이 가변적, 박윤영 실적 부담 안고 3월 대표 임기 시작해야
박윤영 KT 사장 후보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할 과징금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씨저널] KT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할 과징금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징금 액수에 따라 박윤영 KT 사장 후보가 감당해야 할 상반기 실적 부담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윤영 사장 후보는 올 3월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개인정보위가 앞서 SK텔레콤의 과징금을 산정한 방식을 두고 통신업계에서는 KT의 과징금 규모와 범위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KT의 과징금 산정에서 관건은 펨토셀 관련 매출 범위가 될 전망이다.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가 KT의 과징금 부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SK텔레콤의 과징금 산정 사례가 여러 측면에서 비교 기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과징금 액수는 최대 1천억 원대까지도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KT의 무선통신사업 매출이 SK텔레콤보다 절반가량 낮아 법정 최대 과징금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SK텔레콤을 뛰어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위가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의 상한선은 '전체 매출액의 3%'다.문제는 KT의 '전체 매출액'을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의 2항에 따르면 과징금은 '전체 매출액에서 위반행위와 관련이 없는 매출액을 제외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이에 근거해 KT는 과징금 산정에 적용되는 전체 매출액 규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T 침해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KT 사태의 핵심은 펨토셀 관리 부실이다. 펨토셀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매출로 범위를 한정할수록 과징금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이미 과기정통부는 KT 침해사고 조사 결과 발표에서 관련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KT의 펨토셀 부실 관리로 인한 위험성이 "일부 이용자에 국한된 것이 아닌 KT 전체 이용자가 위험성에 노출되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명시했다.이 판단에 따르면 KT의 펨토셀 관리 부실로 실제 피해를 입은 이용자 수가 몇 명이냐에 관계없이 피해 규모는 '전체 이용자'로 확대된다. 매출액 범위도 KT의 무선통신 서비스 매출액 전체로 적용된다.최근 3년간 KT의 무선통신사업 매출 평균은 약 6조4955억 원이다. 여기서 과징금 상한선 3%를 단순 적용하면 최대 과징금은 약 1949억 원까지 오른다. 그러나 SK텔레콤 사례와 비교하면 현실적으로 개인정보위가 최대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8월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에 과징금 1347억91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는 SK텔레콤 무선통신사업 매출액의 약 1% 수준으로, 결과적으로 개인정보위는 법정 상한선의 3분의1 수준으로 SK텔레콤의 과징금 규모를 정한 셈이다.개인정보위의 과징금 산출 근거를 보면 우선 법정 최고 수준으로 과징금을 정한 뒤 감경 사유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과징금을 줄여나갔음을 알 수 있다. 우선 SK텔레콤의 유출 사고는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로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의 '과징금의 산정기준과 산정절차'에 따라 2.1% 이상 2.7% 이하의 과징금 부과 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이러한 비율 범위 내에서 개인정보위는 일부 감경 사유를 적용해 실제 매출액의 1% 수준으로 과징금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대책과 이용자 보상안, 정보보호 투자액 발표 등의 노력이 개인정보위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KT 또한 지난해부터 올해 13일까지 위약금을 면제하고 4500억 원 규모의 이용자 보상안을 내놓은 것이 개인정보위의 감경 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과 비슷하게 매출액의 1% 규모로 과징금이 산정될 경우 예상되는 과징금 규모는 약 650억 원이다.한쪽에서는 감경 사유뿐 아니라 가중 사유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SK텔레콤과 다른 KT 피해의 성격을 개인정보위가 가중 사유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KT는 SK텔레콤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아 과징금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KT는 인과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실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 가중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증권업계는 KT가 처리해야 하는 해킹 관련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본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KT의 영업이익은 1857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2438억 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당기순이익은 경쟁사에 부과된 과징금과 유사한 규모의 과징금을 반영하면서 248억 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애경산업 25년 전 가습기 사건 때도 '제조사 책임'으로 피해갔다, 김상준 '2080치약' 논란으로 리더십 시험대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가 2080치약 트리클로산 검출 사태에서 공급망 관리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애경산업의 대표 브랜드 '2080치약'에서 사용 금지 원료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되면서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애경산업 측은 해외 위탁 생산 과정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부터 반복된 '유통사의 책임 회피'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된 2080치약 6종 가운데 87%(754개)에서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 식약처는 2080치약 수입제품 6종 가운데 수거 가능한 제조번호 870여개 제품을 모두 수거해 검사를 진행했다.식약처의 검사 결과 트리클로산은 제조 장비 세척 과정에서 사용된 소독액에 함유돼 수입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로 검사를 진행한 국내 제조 2080치약에서는 같은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다만 트리클로산은 식약처가 치약 사용을 금지한 성분이다. 유해성 논란과 별개로 유통 단계에서 사전에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애경산업은 관리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입에 닿는 제품에서 법적 금지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애경산업은 유통 중인 중국산 2080치약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되자 뒤늦게 회수와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애경산업이 자체 조사한 결과 2023년 4월 이후 제조된 제품부터 트리클로산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트리클로산은 유해성이 지적돼 온 물질로 국가별 규제 당국은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해왔다.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항생제 내성을 생기게 하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있어서다. 특히 햇빛을 받을 경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으로 변한다고 알려졌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6년 향균 비누, 2017년 의료용 소독제에서 트리클로산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화장품 보존제에, 국내 식약처는 2016년 구강용품에 트리클로산 사용을 금지했다.다만 트리클로산이 위생용품을 통해 체내로 축적될 가능성을 두고서는 여러 연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트리클로산이 생체축적성과 잔류성이 강한 물질로 지목된다. 캐나다 환경운동가 릭 스미스와 브루스 루리에의 저서 '슬로우데스'에는 트리클로산이 동물과 사람의 지방조직이나 혈액에서 검출된 사례가 소개됐다.트리클로산이 체내에 흡수되더라도 비교적 빠르게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이 체내에 흡수되더라도 소변이나 혈액 등을 통해 4일 안에 흡수량의 24~83%가 배출된다.◆ 수입제품이라도 애경산업의 관리 책임은 피할 수 없다애경산업은 이 문제가 국내에서 직접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일부 수입 품목에서 발생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이 판매자로서 품질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제조 주체보다는 애경산업이라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문제가 된 치약은 애경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입해 자사 대표 브랜드인 '2080'을 붙여 판매한 제품이다. 제조물 책임법은 제조·가공업자뿐 아니라 제조물을 수입해 자신의 이름·상호·상표 등을 표시한 자 역시 제조물 책임의 주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의 법적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법적 책임과는 별도로 유통업체는 원료 사용부터 제조·세척 공정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반의 위해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관리할 책임을 진다. 특히 치약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질병의 치료·예방과 관련된 제품에 해당하는 만큼 수입·판매 단계에서도 일반 공산품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치약은 장기간 반복 사용되며 구강을 통해 인체에 직접 작용하는 생활필수 위생용품이다. 이 때문에 단일 사고라 하더라도 기업의 품질관리와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된다.◆ 25년 전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번 치약의 유해성 물질 논란은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애경산업의 대응을 불가피하게 떠올리게 한다. 애경산업은 2001년부터 10년 넘게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유통·판매해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제조사 SK케미칼과 유통사 애경산업은 1994년~2011년 가습기메이트를 218만 개 이상 판매했다.이 제품에는 폐와 코를 딱딱하게 만들고 뇌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론(MIT)이 포함돼 있었다. 이 성분이 시민들의 건강 피해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2011년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2023년 12월31일 기준 공식 사망자는 1843명, 피해 인정자는 6048명에 달했다.이 사건의 피해인정과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장기간 이어졌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2019년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2명이 구속됐고 2024년 서울고등법원은 관련 판매·제조사 임직원 전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이 사건을 사회적 참사로 공식 규정하고 국가 책임에 기반한 배상체계로 전환했다.◆ 치약 사건 대하는 태도 가습기 살균제 때와 다르지 않다애경산업이 이번 책임을 제조사 쪽으로 돌리는 태도도 과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책임을 둘러싼 논쟁과 궤를 같이한다. 애경산업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도 제조사인 SK케미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애경산업은 2022년 피해구제 금액 분담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 조정위원회의 보상조정안을 거절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체 피해규제금 규모는 9230억 원가량으로 추산됐고 이 가운데 애경산업과 옥시가 분담해야 할 비중은 전체의 60% 정도로 산정됐다.애경산업의 보상조정안 수용 거절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집단적 피해구제는 사실상 무산됐고 피해자들은 개별 민사소송 절차로 내몰리게 됐다. 그 뒤에도 애경산업은 피해보상과 관련한 질의에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을 이어왔다.애경산업은 문제가 된 살균제가 SK케미칼과의 물품 공급계약 및 제조물책임(PL) 계약에 따라 유통된 제품이라는 점을 들어 이 사건의 책임이 SK케미칼에게 있다며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이 소송의 2심에 승소했다.◆ 김상준 대표가 이끄는 애경산업 이번 사태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 안아김상준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2023년 11월 애경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해외 진출과 재무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다만 이번 트리클로산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김 대표는 애경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일본과 미국 등의 국가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뷰티 브랜드 루나를 통해 색조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고 미국에서는 뷰티 유통업체 실리콘투와 손잡고 에이지투웨니스(AGE20's)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2022년 2월 애경산업에 합류하기 전까지 유니레버카버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당시 아시아를 넘어 호주 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를 남겼다.김 대표가 취임한 뒤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3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1693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2025년 연간 추정치는 매출 6586억 원, 영업이익 284억 원으로 2024년보다 각각 3%, 39.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스쿨 MBA를 졸업했다. 그 뒤 코웨이에 입사해 전략기획실과 커뮤니케이션실 부문장 등을 지냈다. 유니레버카버코리아에서는 기획재무본부장(CFO)을 맡았고 애경산업에서는 경영지원부문장(CFO)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안수진 기자
'5천 바라보는 코스피' LG에는 냉정하다, 구광모 미래 먹거리 발굴 난항에 코스피 랠리 소외
구광모 LG그룹 회장.[씨저널]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수 5천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LG그룹은 유독 '상승 축제'에서 멀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AI·로봇 등으로 코스피 랠리를 이끄는 반면 LG는 주력 계열사들은 부진한 실적이 겹치며 확실한 성장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모양새다.전자와 배터리, 화학 등 주력 계열사가 부진한 업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구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며 지수 5천을 바라보고 있지만 특히 4대 그룹 가운데 LG그룹은 이런 주식시장 열풍에서 비껴나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장 마지막날 4214.17로 마무리했던 코스피는 새해 들어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0.39%(18.91) 내린 4885.75에 장을 마쳤다.코스피가 15.9% 급등한 올해 들어 삼성과 SK그룹은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로, 현대자동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재료를 통해 대표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21.1%(2만5300원), 14.1%(9만2천 원) 상승했다. 각각 시총 859조 원, 540조 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 랠리를 이끌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현대차는 무려 61.6%(18만2500원) 뛰었다.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술력을 선보인 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이 사이 LG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도 주가가 상승했지만 그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9.4%(3만4500원) 상승했다.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에 밀려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118조 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까지 꾸준히 3위를 지켰지만 전날 현대차가 급등하며 3위 자리를 내어줬다.중장기 주가 추세를 보면각 그룹 대표 계열사들의 희비가 더 크게 엇갈리고 있다.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최근 랠리와 함께 최소 2배 가까이 올라 현재 고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상장 이후 그해 11월 62만4천 원을 최고점을 적지 않은 차이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40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LG화학, LG전자 등 다른 LG그룹의 중장기 주가 흐름도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그룹들도 계열사별로 등락 차이가 있지만 대표 계열사를 앞세워 코스피 랠리에 올라탄 가운데 LG그룹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다.LG그룹 시가총액 2위인 LG화학 주가는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초 석유화학 부문 호조와 배터리 부문(현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장밋빛 전망에 그해 2월5일 종가기준 102만8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바닥을 찍은 석유화학 업황이 겹치며 2024년부터 45만 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33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LG전자 주가도 2021년 초 한때 18만5천 원까지 뛰었지만 이후 완만한 하락추세를 보이며 10만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10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최근 일반투자자들까지 높아진 눈높이로 투자 대상을 선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기업의 실적 전망, 중장기 기대감의 무게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지지부진한 주가뿐 아니라 최근 주력 사업부문의 부진한 업황에 부딪혀 전자, 배터리, 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 전반이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내는 만큼 그룹 전체의 반등을 이끌 구광모 회장의 추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점인 셈이다.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3천억 원 반영된 것이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봤다는 점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연간으로 봐도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년 전보다 1조 원가까이(27.5%) 감소한 영업이익 2조47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발생한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4천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고려해도 이익 감소폭이 적지 않은 셈이다.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판매 감소에 영향을 받아 잠정 영업손실 122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지난해 연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1조3461억 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최근 GM과 9조 원 규모의 계약해지에서 보이듯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LG화학은 연결기준으로 반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1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 부문의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한 가운데 양극재사업 부진에 2022년 9천억 원에 이르렀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도 2천억 원 안팎까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구 회장의 승부처는 단연 AI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민관 합동회의에서 5년 동안 100조 원의 국내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AI 기술력을 확산시켜 국내 산업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말 최연소 승진 상무, 전무, 부사장도 모두 AI 전문가로 구성될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앞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에서 LG AI연구원 정예팀의 AI 모델 'K-엑사원'이 모든 평가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이날 LG그룹에서 AI 솔루션사업을 담당하는 LGCNS 주가가 10.2%(6300원) 뛰며 AI를 향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확인됐다. LG CNS는 현재 로봇을 고객사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LG전자 주가도 19일 8.6%(8500원) 급등하며 10만 원을 돌파했는데 여기에는 1분기 실적 반등 뿐 아니라 피지컬 AI 실현에 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19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높여 잡으면서 "AI 엑사원의 경쟁력으로 가정용 로봇을 시작으로 산업용 로봇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
SK하이닉스는 SK그룹 리밸런싱의 힘, '30년 반도체 외길' 곽노정 HBM 입지 굳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SK하이닉스 >[씨저널]29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역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4조94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컨센서스) 43조5300억 원을 웃도는 것이다.시계를 몇 년 전으로 돌리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우려는 적지 않았다. 2022년~2023년 당시 찾아온 '반도체 겨울'에서 SK하이닉스가 업황 부진이 장기화했을 때 버텨낼 여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배경이 깔려있었다.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3년 7조730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듬해인 2024년 2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AI 시대를 맞아 '없어서 못 파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SK그룹이 2년 넘게 강도 높은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데는 SK하이닉스가 역대급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나온다.최태원 SK그룹이 미래 청사진의 중심에 인공지능(AI)을 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지닌 역량은 최 회장이 AI 확장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기도 한다.◆ 정통 SK하이닉스맨 곽노정, HBM 경쟁력에 전방위 기여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공정기술실 개발연구원으로 1994년 입사한 뒤 지금까지 30년 넘게 SK하이닉스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곽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D램 공정3팀, 미래기술연구원, 안전보건총괄책임, 제조 및 기술담당, 안전개발제조총괄,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 등에서 일해왔다. 공정, 개발, 생산, 기업문화까지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모든 분야를 두루 거친 것이다.D램, 낸드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해왔고 특히 AI 시대를 맞아 2013년 SK하이닉스가 최초로 개발한 HBM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금의 SK하이닉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SK그룹과 SK하이닉스 안팎에서 곽 사장을 향한 기대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022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될 당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곽 사장을 "개발·제조 분야 통합 관리와 함께 전사 안전, 보건 업무를 책임지며 최근 중요성이 커진 안전 업무에서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당시 대표였던 박정호 부회장과 합을 맞춰 리스크 관리에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단독 대표이사로서 연임에 성공한 지난해에는 곽 사장을 향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해 초 곽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다시 추천하면서 "오랜 시간 축적한 반도체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HBM 기술 경쟁력 선두업체'로 당사의 위상 강화를 주도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곽 사장은 꾸준히 SK그룹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있는 리더로 꼽히고 있다. 올해도 SK하이닉스의 '승승장구'가 예견된 만큼 연말 인사철에 부회장 승진이 유력한 인사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2021년 이후 SK그룹에서는 지난해 말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 유일한 부회장 승진 인사였다.◆ SK그룹 리밸런싱의 근간, 곽노정 반도체 투자는 계속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은 SK그룹이 리밸런싱을 진행할 수 있는 근거이자 리밸런싱의 완성에서도 무게중심을 잡아줄 근간으로 평가된다.SK그룹의 리밸런싱의 지배구조 개편은 자산매각과 SK이노베이션 및 그 자회사 SK온의 지배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다양한 투자에 따라 훼손된 재무 건전성을 찾고 에너지 사업의 성장동력을 찾는 한편 배터리 사업을 구하는 것이 골자다.이런 큰 틀의 변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계열사가 지닌 현금창출능력이 있는 셈이다.SK하이닉스의 HBM은 내년 물량이 완판됐고 최근에는 2027년 상반기 물량까지 소진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44조 원을 넘어 올해는 93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0조 원에 이른다.물론 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지배구조가 형성돼있고 SK스퀘어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SK하이닉스가 창출한 현금이 직접 지주사로 흘러 들어가지는 않는다. SK스퀘어가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SK의 SK하이닉스 간접 지분율이 6%에 그쳐 그 효과가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다만 SK하이닉스가 그룹의 AI 사업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최 회장이 AI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완성하려는 밑그림이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 SK스퀘어가 AI·반도체 분야로 신규 투자의 방향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근거도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SK하이닉스의 현금이 바로 위 모회사인 SK스퀘어에는 훌륭한 자금 여력을 제공한다.곽 사장은 HBM 시장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 반도체 패키징 공장에 19조 원 투자 결정을 내렸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공장의 첫 가동 시점을 2027년 2월로 기존보다 3개월 앞당기기도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장기 총 투자금액은 600조 원 규모다.곽 사장은 지난해 11월 'SK AI 서밋 2025'에서 고객과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하는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는 기존의 프로바이더(제공자) 역할에서 나아간 크리에이터 비전을 실현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곽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주요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로 평가받으며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며 "진정한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의적 방식으로 제시하고 구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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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수 5천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LG그룹은 유독 '상승 축제'에서 멀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AI·로봇 등으로 코스피 랠리를 이끄는 반면 LG는 주력 계열사들은 부진한 실적이 겹치며 확실한 성장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자와 배터리, 화학 등 주력 계열사가 부진한 업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구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며 지수 5천을 바라보고 있지만 특히 4대 그룹 가운데 LG그룹은 이런 주식시장 열풍에서 비껴나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장 마지막날 4214.17로 마무리했던 코스피는 새해 들어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0.39%(18.91) 내린 4885.7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5.9% 급등한 올해 들어 삼성과 SK그룹은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로, 현대자동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재료를 통해 대표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21.1%(2만5300원), 14.1%(9만2천 원) 상승했다. 각각 시총 859조 원, 540조 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 랠리를 이끌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현대차는 무려 61.6%(18만2500원) 뛰었다.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술력을 선보인 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사이 LG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도 주가가 상승했지만 그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9.4%(3만4500원) 상승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에 밀려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118조 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까지 꾸준히 3위를 지켰지만 전날 현대차가 급등하며 3위 자리를 내어줬다. 중장기 주가 추세를 보면각 그룹 대표 계열사들의 희비가 더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최근 랠리와 함께 최소 2배 가까이 올라 현재 고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상장 이후 그해 11월 62만4천 원을 최고점을 적지 않은 차이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40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LG전자 등 다른 LG그룹의 중장기 주가 흐름도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그룹들도 계열사별로 등락 차이가 있지만 대표 계열사를 앞세워 코스피 랠리에 올라탄 가운데 LG그룹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다. LG그룹 시가총액 2위인 LG화학 주가는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초 석유화학 부문 호조와 배터리 부문(현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장밋빛 전망에 그해 2월5일 종가기준 102만8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바닥을 찍은 석유화학 업황이 겹치며 2024년부터 45만 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33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 주가도 2021년 초 한때 18만5천 원까지 뛰었지만 이후 완만한 하락추세를 보이며 10만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10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최근 일반투자자들까지 높아진 눈높이로 투자 대상을 선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기업의 실적 전망, 중장기 기대감의 무게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지지부진한 주가뿐 아니라 최근 주력 사업부문의 부진한 업황에 부딪혀 전자, 배터리, 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 전반이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내는 만큼 그룹 전체의 반등을 이끌 구광모 회장의 추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점인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3천억 원 반영된 것이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봤다는 점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연간으로 봐도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년 전보다 1조 원가까이(27.5%) 감소한 영업이익 2조47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발생한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4천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고려해도 이익 감소폭이 적지 않은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판매 감소에 영향을 받아 잠정 영업손실 122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1조3461억 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최근 GM과 9조 원 규모의 계약해지에서 보이듯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화학은 연결기준으로 반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1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 부문의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한 가운데 양극재사업 부진에 2022년 9천억 원에 이르렀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도 2천억 원 안팎까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구 회장의 승부처는 단연 AI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민관 합동회의에서 5년 동안 100조 원의 국내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AI 기술력을 확산시켜 국내 산업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말 최연소 승진 상무, 전무, 부사장도 모두 AI 전문가로 구성될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 앞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에서 LG AI연구원 정예팀의 AI 모델 'K-엑사원'이 모든 평가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날 LG그룹에서 AI 솔루션사업을 담당하는 LGCNS 주가가 10.2%(6300원) 뛰며 AI를 향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확인됐다. LG CNS는 현재 로봇을 고객사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주가도 19일 8.6%(8500원) 급등하며 10만 원을 돌파했는데 여기에는 1분기 실적 반등 뿐 아니라 피지컬 AI 실현에 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높여 잡으면서 "AI 엑사원의 경쟁력으로 가정용 로봇을 시작으로 산업용 로봇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피지컬 AI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
'회장님의 금고' 자사주 강제 소각 앞둔 신영증권·부국증권 복잡한 속내 : 경영권 승계 때 '세금 폭탄' 가능성도
자사주 의무 소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사주 보율이 가장 높은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법 개정'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재계를 덮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국내 상장 금융사 가운데 자사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1, 2위를 다투는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부터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심사를 개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월 주주총회 시즌 이전에 해당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모두 기형적으로 높은 자사주를 통해 오너의 경영권을 방어해왔으며, 지분 승계를 더 미루기 힘든 시점에 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현실화 된다면 두 회사 모두 경영권 방어막 상실과 주가 급등에 따른 승계 비용 폭탄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 '회장님의 금고' 자사주, 31년 묵은 방패 뺏기나 재계에서 자사주는 종종 '회장님의 금고'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개인의 돈이 아니라 회사의 돈으로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마법'의 재료가 되는 것이 바로 자사주이기 때문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으면 '지분 싸움'이 벌어졌을 때 자사주를 소위 '백기사'에게 매도해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영증권은 1994년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31년 동안 단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25년 9월30일 기준 신영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발행주식의 51.23%에 이른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보다 회사가 금고에 넣어둔 주식이 더 많은 기형적 구조다. 부국증권 역시 만만치 않다. 부국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42.73%로 신영증권에 이어 증권사 가운데 2위다. 부국증권 역시 최근 자사주를 소각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부국증권은 2025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자사주를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 증권사에게 자사주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막아내는 절대적 방패"라며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강제된다면 오랜 시간 쌓아온 경영권 '방어 체계'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 경영권의 '방패'였던 자사주 사라진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서로 다른 셈법 원종석 회장이 이끄는 신영증권에게 상법 개정안은 당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칼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영증권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원국희 명예회장(10.42%)과 원종석 회장(8.19%)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0.64%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과반이 넘는 자사주(51.23%)가 '백기사' 역할을 하며 사실상 70%가 넘는 우호 지분을 보유한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자사주 전량 소각이 의무화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체 발행 주식에서 자사주가 사라지면, 원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단순 환산 시 약 42.3%로 재조정된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70%가 넘었던 기존의 '철옹성'에 비하면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행동주의 펀드 등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를 규합해 경영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면 이를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개정안이 확정되면 개정된 법에 따라 주주가치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국증권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이 신영증권의 원종석 회장 일가와 비교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은 12월30일 공시 기준 전체 지분의 34.51%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자사주(42.73%)를 소각하게 되면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현재 34.51%에서 60.2%까지 치솟게 된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에 필요한 의결권 비율인 66.7%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분율이지만, 이 조건이 '발행주식 총수' 기준이 아니라 '출석 주주 의결권' 기준이라는 점을 살피면 사실상 경영권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부국증권이 자신 있게 사업보고서에서 '자사주 처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부국증권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자사 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하여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급등하는 신영증권 부국증권 주가, '승계' 목전에 있는데 세금폭탄 현실화된다 경영권 방어와 관련해서는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승계'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40% 이상이 일거에 사라지면 주당순자산가치(BPS), 주당순이익(EPS)등의 지표와 주가는 기계적으로 급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주가는 이미 상법개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하고 있다. 올해 1월9일 장중 12만8300원까지 하락했던 신영증권 주가는 3차 상법개정안 '속도전' 이야기가 나오며 급등하기 시작해 20일 종가기준 15만9천 원까지 올랐다. 7거래일 동안 23%가 올랐다. 부국증권 주가 역시 13일 종가 기준 5만5300원에서 20일 종가기준 6만4700원으로, 5거래일 동안 17% 급등했다. 문제는 지분 승계를 앞두고 있는 기업에게 주가의 급등은 상속·증여세의 폭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원종석 회장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신영증권의 지분 8.19%를 들고 있다. 지분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국희 명예회장의 지분 10.42%를 물려받아야 한다. 부국증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국증권의 유력 후계자인 김상윤 유리자산운용 부회장이 보유한 부국증권의 지분은 2.39%에 불과하다. 김중건 회장(12.22%)과 김 회장의 동생인 김중광 씨(11.79%)의 지분을 물려받아야 하는 김 부회장 입장에서는 주가 급등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부국증권이 지분 99%를 보유한 자회사다. 가뜩이나 승계 자금 마련이 과제인 상황에서, 상법 개정으로 인한 강제 주가 부양은 감당하기 힘든 '세금 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은 원종석 회장이 세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등 추가적 지배력 상실 위험이 있다는 점, 부국증권은 김상윤 부회장이 물려받아야 하는 지분의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3차 상법개정안이 각각의 오너십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시간은 오너의 편이 아니다, 상속 시계 앞당기는 상법 개정 두 회사 모두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이다. 신영증권의 창업주 원국희 명예회장은 1933년생으로 2026년 기준 90세가 넘는 고령이다. 상속 이슈가 말 그대로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부국증권 역시 김중건 회장이 1952년 생, 후계자 김상윤 부회장이 1978년 생으로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법 개정 논의는 오너 일가가 준비해 온 승계 시나리오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특히 3차 상법개정안에서 '유예 기간'을 단 6개월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 역시 두 회사가 승계 시계를 빨리 돌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 22인이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제 341조4 제1항에서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부칙 2조에서는 개정안 시행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자사주)의 의무 소각은 6개월의 추가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즉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법안의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1년 이내, 다시 말해 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에 자사주를 소각할 의무를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윤휘종 기자
한화오션 상선에서 이익 내고 특수선으로 영토 넓힌다 : 김동관 인수 결단 '결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설비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한화오션 인수 승부수가 적중하는 양상이다. 상선 부문을 중심으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면서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중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해양·방산(특수선)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생산거점을 확충하고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상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쌍끌이 전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상선 부문의 수익성 수준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배경에는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수주잔고의 질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는 흐름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부터 저가수주 물량으로 분류되는 2023년까지의 물량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한화오션의 매출인식 물량 비중을 수주 연도별로 보면 2022년 수주분이 연초 37%에서 연말 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모두 소진되는 셈이다. 2023년 수주했던 일감의 비중도 올해 내내 13~15%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선가가 올라 수익성이 우수한 2024년 물량의 매출 비중은 연초 33%에서 42%로, 지난해 확보한 일감은 15%에서 39%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주인이 바뀐 2023년 인수 과정의 불확실성으로 저조한 수주성과를 냈다. 그러나 저가 수주를 피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부진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연간 목표 69억8천만 달러의 절반에 그친 35억2천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오션 상선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2%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제조업이라는 큰 틀에서만 보더라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조 원, 1조2천억 원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상선 매출의 60~70%가량을 수익성이 우수한 LNG운반선으로 채우며 수익성을 높였고 이런 추세는 실적에 반영되는 물량의 질 개선과 겹쳐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한화오션의 상선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4% 안팎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실적 관점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2023년 수주 물량이 저조했던 점이 오히려 2024년 수주분의 인식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 선박의 발주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특장점을 지닌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 선종들의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우수한 일감으로 잔고를 계속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동관 부회장에게는 과거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승부수가 적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빅 사이클' 초입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조선(상선)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결단이 성공한 셈이다. 한화오션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조7547억 원, 1조6136억 원이라는 대규모 손실을 올렸다. 그러나 2024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한화오션은 최근 상선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기록적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월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8793억 원, 영업이익 1조298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2024년(10조776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또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의 벽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현재 올해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14조1734억 원, 영업이익 1조8096억 원에 이른다. 또 한화오션은 최근 방산 부문의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김 부회장이 그렸던 청사진에 상선 부문을 넘어 방산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혔음을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전 세계적 지정학적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관한 주요국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한화오션을 더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산기업 오스탈의 최대주주(19.9%)에 올랐다. 미국에 조선소를 2개 보유하며 현지 군함 주요 공급사인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필리조선소까지 포함해 미국 방산·함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에서 필리조선소 확장 및 추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해군력 복원 및 조선업 부흥을 목표로 '황금 함대(Golden Fleet)'를 구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화'를 언급하면서 한화오션의 방산 사업 확장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해군이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호위함) 건조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화라는 좋은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방산 부문 주요 갈림길이 될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수주를 위해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 4척이 도태되는 2030년 중반부터 이를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이 20조 원에 이르고 향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의 지원과 함께 한화오션이 주관사로 이 사업을 수주하면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해 8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라 3월2일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둔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지사를 신설하고 지사장에 록히드마틴에서 초계함 현대화 사업 책임자로 일했던 글렌 코플랜드 사장을 영입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직접 안내하고 한화오션 잠수함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 아니라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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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 경험 살려 신사업 확장, 래미안 토대 도시정비 시장 약진 [2026년]
뉴 채널 WHO
다 돌려준다더니... 재화 보상은 특정 기간만 한정하는 넥슨 '메이플 키우기'
28일 넥슨이 방치형 게임 ‘메이플 키우기’에서 발생한 확률 조작 논란 끝에 이용자들에게 결제한 금액을 전액 환불하기로 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환불 대상도 게임 출시일부터 환불 발표
주식을 코인처럼 쪼개서 산다? STO와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올 코스닥 변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5000선을 돌파하며 안착하자, 여권은 코스닥 3000(삼천닥) 달성을 다음 국가적 과제로 제시하며 시장 부양의 고삐를 죄고 있다.
기존 주식시장의 자금에만 의존하던
이마트 대형마트 침체에도 부활 신호탄 쏘다, 한채양 '반짝' 안 된다 각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 오랜 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업계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 반등의 불씨를 쏘아 올린 곳이 바로 이마트다.
이마트는 작년 1~3분기 누적 영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미국서 8만 대 리콜, 원인은 LG전자 SW 때문?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주행 중 계기판 및 화면 꺼짐 현상이 발견된 차량 8만 3,877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이번 리콜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라디오 데이터가 동일한 메모
crown
CEO UP & DOWN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 상을 받았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1992년부터 세계 올해의 밴을 선정한 이래 한국 브랜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가운데서도 최초 수상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PV5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총괄사장
박철희
호반건설이 ‘경영권 부당 승계’ 오명을 벗게 됐다. 건설사가 수익이 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낙찰 받은 공공택지를 계열사에 양도한 것이 ‘부당한 지원행위’라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에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0일 호반건설이 공정위 제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과징금 608억 원 중 364억6천여만 원을 취소하라”고 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공공택지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무상 지급 보증을 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 보증을 서는 것은 업계 관행’이라는 호반건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윤근창
‘K패션’ 업계가 불황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2억 원, 영업이익 13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41.2% 증가했다. 이호연 미스토홀딩스 CFO는 “3분기에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 자산 운용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5대 패션사(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는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돼 작업자 3명이 중태에 빠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올해만 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50대 용역업체 작업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당국은 슬러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작업자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그룹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만 6명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반복된 사고를 막기 위해 8월1일 안전특별진단 TF를 가동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김범석
쿠팡에서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첫 개인정보 노출 시점으로부터 열흘 넘게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18일 고객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회된 정보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 배송 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정보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6일 오후 6시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으로 기록돼 있다. 쿠팡이 침해 사실을 열흘 넘게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유출 시점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