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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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 '워크아웃' 태영건설 다시 기지개 반갑다, TY홀딩스의 SBS 지분 처리 부각은 고민
-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결단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사진은 2024년 1월9일 윤석민 회장이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5년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2년째 되는 해다. 태영건설은 2024년 인고의 시간을 겪었고 2025년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1조26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1조668억 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올해 첫 수주로 766억 원 규모 '청주 다목적 실내체육관 신축공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1256억 규모 '동탄11고 외 3교 신축공사', 6105억 원 규모 '과천~우면산 도시고속화도로 이설(지하화) 공사', 6056억 원 규모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1-1단계(2공구) 축조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이는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워크아웃 신청 전후로 수주액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던 것을 반등시키는 흐름이다. 태영건설 수주액은 2022년 5조270억 원에서 2023년 3조4822억 원, 2024년 1조668억 원으로 해마다 평균 50%씩 줄어들었다. ◆ 워크아웃 졸업해도 SBS 지분 처리 남아 수주 실적이 회복되는 것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태영그룹 차원에서 태영건설이 하루빨리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무사히 졸업한다고 해도 또 다른 발등의 불이 기다리고 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처리 문제다. 태영그룹의 지주사 TY홀딩스는 방송사 SBS의 지분 36.32%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 법령이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대량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법 8조3항은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기준에 따른 기업집단(대기업)에 속하는 회사와 그 계열회사는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하여 소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8월25일 삼라마이다스(SM)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YTN DMB 지분 17.26% 가운데 7.26% 이상을 매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 태영건설 자산 총액 4.4%만 늘어도 태영그룹 다시 대기업으로 태영건설의 회복에 따라 태영그룹의 자산 총액이 언제라도 다시 10조 원을 넘길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고 있다.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올해 5월30일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태영그룹의 자산총액은 2024년 말 기준 약 9조8170억 원이다. 2025년 상반기 보고서 기준 태영건설의 자산 총액은 모두 4조1614억 원이다. 태영건설의 자산 총액이 여기서 4.4%만 증가하더라도 태영그룹 전체의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기게 된다. TY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는 그룹의 최우선 과제가 워크아웃 졸업에 맞춰진 상황"이라면서도 "태영건설이 정상화되면 금세 10조 원을 넘어갈 유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 SBS 넘길 생각 없는 윤석민, 방통위 설득할 수 있을까 TY홀딩스는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겨도 SBS의 지분을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태영그룹이 이미 한 차례 이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을 살피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으로서는 SBS의 지분과 관련해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태영그룹은 2022년 4월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새로 포함되면서 이미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유한 SBS 지분을 방송법에 따라 10%까지 남기고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방통위 또한 태영이 대기업으로 지정된 직후인 2022년 5월2일 TY홀딩스에 SBS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3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태영그룹 자산총액이 10조 원 아래로 내려가자 논란이 가라앉았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전체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기더라도 SBS 지분을 처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TY홀딩스 관계자는 "태영그룹은 두 가지 방향에서 방통위에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하나는 10조 원이라는 대기업집단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방송법 부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송법상 10조 원이라는 대기업 기준은 2008년 규정된 이래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반면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기준은 2008년 5조원, 2016년 10조원, 2021년 GDP의 0.5% 이상 등으로 경제 규모 확대와 연동돼왔다. 방송법 부칙은 '종전의 방송법 또는 종합유선방송법에 의해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대기업과 그 계열회사에 해당되게 되는 경우 보유한 한도 내에서 계속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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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건설 공공부문 줄이고 자체사업 늘려 체질 개선, 이승찬 도급순위 10위권 진입 바라본다
-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가운데)은 1월17일 대전 탄방동 계룡건설 본사에서 열린 '계룡그룹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계룡의 도급순위 10위권 내 진입도 꿈같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룡건설 누리집 갈무리> "계룡의 도급순위 10위권 내 진입도 꿈같은 일이 아닙니다. 혼자 꾸면 꿈일 뿐이지만 함께하면 현실이 됩니다."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올해 1월 계룡그룹 5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회장 취임 2년째를 맞아 밝히는 의례적 포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계룡건설의 도급순위 추이를 살펴볼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 노리는 계룡건설, 이승찬 회장 체질 개선 통했나 계룡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했다. 2022년 19위에서 2023년 18위, 2024년 17위로 4년 연속 상승했을 뿐 아니라 10년 전 2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덟 계단 뛰어올랐다. 시공능력 평가액도 2017년 1조5127억 원에서 올해 2조9753억 원이 될 때까지 계속 증가해왔다. 계룡건설은 불과 10년 전 20위권 대에 머물렀으나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되면서 이승찬 회장이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이인구 명예회장의 계룡건설을 체질 개선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찬 회장이 바꿔놓은 것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공부문 비중 변화다. 계룡건설의 발주처별 매출 및 공공발주 비중은 2021년 50.5%에서 2022년 45.4%, 2023년 38.1%, 2024년 33.3%로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자체사업 비중은 높아졌다.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 5.7%에 불과했던 자체사업 비중은 2023년 이후 2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주택사업에서는 자체사업 비중이 49.9%까지 올랐다. 이러한 비중 변화는 수익률 차이에 따른 적극적 선택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비중에 대해 "자체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서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맞다"며 "4, 5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자체사업 비중 줄였다가 최근 다시 올리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체사업은 대부분 경기도(화성, 성남 등)와 충청권(세종, 대전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 영업이익률 개선은 여전한 과제 다만 이승찬 회장의 체질 개선 시도가 장기적으로 계룡건설의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단적인 예로 최근 들어 영업이익률이 저조해진 것을 들 수 있다. 2021년 9.1%였던 계룡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5%, 2023년 3.4%, 2024년 3.1%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자체사업 비중을 높였는데 오히려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다른 사업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자체사업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률 감소가 전체 영업이익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체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1년 19.6%에서 2022년 15.2%, 2023년 9.7%, 2024년 2.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원가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라며 "자체 사업이 일반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은 맞지만 원가율 상승 때문에 요즘은 수익성이 이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계룡건설 보고서에서 "자체사업 공사원가 부담 확대에 따라 전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계룡건설에는 이승찬 회장이 시도한 체질 개선을 실질적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시켜야 하는 과제가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 이승찬 대표이사 시절부터 계룡건설 체질 개선 시동 이승찬 회장이 계룡건설 회장에 취임한 지 2년여가 지났을 뿐이지만 그가 경영일선에 나온 시점으로 따지면 계룡건설의 체질을 바꿔놓은 세월은 꽤 길다. 그는 이인구 계룡건설 창업주의 1남8녀 가운데 막내로 두산건설에서 3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02년 계룡건설산업에 입사해 8년 만에 총괄부사장이 됐고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3년에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계룡건설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대표이사 시절부터 계룡건설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보다 공격적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공사에 집중된 계룡건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뉴스테이 사업, 모듈러 주택 등 신사업에 진출했다. 대표이사 시절이던 2021년에는 주거 브랜드 '엘리프'를 론칭해 주택 사업에 힘을 실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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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건설 실적 감소와 맞물린 한진칼 지분 인수, 김상열 '항공업 진출' 속내가 궁금하다
-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호반장학재단 이사장 겸 서울신문 회장)에게는 '항공업 진출'이란 오랜 꿈이 있다. <연합뉴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호반장학재단 이사장 겸 서울신문 회장)는 오랜 기간 항공업 진출의 꿈을 꿔왔다. 그 꿈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전에서였다. 당시 호반그룹은 6007억 원을 제시하며 단독 입찰했으나 채권단의 요구 사항을 맞추지 못해 최종 불발됐다. 호반그룹이 2022년 처음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이후 올해 4월까지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매입한 배경에는 김 회장의 오랜 꿈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호반그룹이 2022년 한진칼 지분은 처음 사들였을 때 17.43%(호반건설 17.35%, 호반 0.08%)였던 지분은 올해 4월까지 18.46%(호반건설 11.50%, 호반 0.15%, 호반호텔앤리조트 6.81%)로 1.03%포인트 증가했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식 추가 취득 목적이 "단순 투자"에 있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다른 평가도 나온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시각의 근거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호반그룹의 지분 차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20.02%)과 호반그룹 지분(18.46%)의 격차는 1.56%포인트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호반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측이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지분과 조원태 회장 측 지분을 합치면 호반그룹 지분과의 격차는 27.04%포인트로 크게 벌어진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호반그룹에 승산이 없는 싸움인 셈이다. ◆ 한진칼 지분 매입 시점부터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 수익성 지표 악화 한진칼 주식 매입으로 호반그룹에는 7천억 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했다. 2022년 약 5천억 원, 2023년 약 2천억 원의 자금 투입이 있었고 2024년부터 올해 4월까지도 480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문제는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시점과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점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2024년 자산총액 기준으로 호반그룹에서 가장 비중이 큰 계열사로 호반그룹의 전체 수익성을 이끌고 있다. 최근 3년간 호반건설 매출은 2022년 연결기준 3조2071억 원에서 2023년 2조6910억 원, 2024년 2조3706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8.6%에서 14.9%, 11.5%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진칼을 향한 김상열 회장의 의지가 호반그룹의 근본 사업 경쟁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한동안 뜸한 도시정비 수주로 올해까지 매출 감소 이어질 전망 호반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급감했다. 2021년 서울 동작구에서 두 건을 수주해 2300억 원이었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2년 830억 원으로 64%가량 감소했다. 2023년에는 도시정비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 2024년에는 1790억 원 규모 1건을 수주했을 뿐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 기간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자체사업에 집중해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 매출은 올해까지 축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호반건설 보고서에서 "2025년에는 단기적 매출 위축이 예상된다"며 "과거 4조 원 이상을 유지한 기착공 수주잔고가 2024년 말 기준 3조 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진행 중인 자체분양사업장(수주잔고 1조1천억 원)의 상당부분이 2026년 준공 및 입주 이후에 인도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장남 승계 위한 사법 리스크가 호반건설 수주 성과 흔들었나 한편으로 호반건설이 한동안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이유로 김상열 창업주의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의 승계 문제도 지적된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 같은 경우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수주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수주 과정에서 건설사 신뢰도가 조합의 평가나 금융 조달 과정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동안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 뜸했던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시점과 얽혀 있었던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 또한 도시정비 수주가 감소한 시기와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시기가 맞물린다. 수주 감소가 본격화된 2021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의 위장 계열사 혐의에 대해 처음 조사에 나선 시점이기도 하다. 조사를 마친 공정위는 2023년 6월 호반건설에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과징금 608억 원을 부과했다. 호반건설은 소송을 제기해 과징금의 60%가량인 365억 원에 대해 취소 판결을 받았지만 다시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의 문제제기를 정리하면 호반건설이 위장 계열사를 동원해 '벌떼 입찰'에 나서 공공택지 분양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장남 김대헌 사장과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소유한 호반그룹 자회사의 수익을 부풀리는 데 이용됐다. ◆ 올해 들어 서울 중심으로 도시정비 수주 성과 보여 다만 올해부터 호반건설이 도시정비 수주에 다시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이 보인다. 호반건설은 5월 6600억 원(호반건설 2622억 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한화건설과 함께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6월 908억 원 규모 서울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8월에는 2059억 원 규모의 서울 관악구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1336억 원 규모 서울 양천구 '신월1동 144-20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연이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전환하며 구조적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역량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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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재무 리스크에 증설과 기술력 '선택과 집중', 최주선 '불도저식 결단력' 다시 한 번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거뒀던 성공을 삼성SDI에서 재현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 리스크에 증설과 기술투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불도저식 결단력'으로 성과를 낸 바 있어 그의 결정이 삼성SDI에서도 실적 반등으로 재현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삼성SDI의 재무적 위기 조짐 삼성SDI의 재무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2023년 71%에서 2024년 말 88.2%로 17.25%포인트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7~18% 선을 유지하다가 2024년 28.9%로 치솟았고, 2025년 상반기 말에도 28%대를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3년 3조7243억 원 수준에서 2024년 말 9조7545억 원으로 161.9% 급증했다.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같은 신용등급 AA급 기업의 적정 차입금 의존도는 27.5% 수준으로 현재 상황은 한계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의 총자산 대비 차입금인 총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기면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함께 부채 상환능력에 위기가 본격화됨을 의미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SDI의 수익성 역시 하향 흐름을 타고 있다. 삼성SDI는 2024년 4분기 영업손실 2816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1분기 영업손실 5435억 원, 2분기 영업손실 4642억 원을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최소 1360억 원에서 최대 7천억 원 대까지 볼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판매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용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점진적 실적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최주선, 재무적 위기에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돌파한다 최주선 사장은 삼성SDI의 재무적 리스크 조짐에 투자범위를 정할 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헤쳐 나가려고 하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삼성SDI의 북미 투자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법인 투자는 계획대로 9047억 원을 그대로 유지한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인디애니주에 세워지는 이 공장에는 모두 35억 달러가 투입된다. 목표 생산능력은 27기가와트시(GWh)이지만 삼성SDI와 GM은 앞으로 그 규모를 36기가와트시까지 키울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반면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 투자는 선택적·전략적 재편을 하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SDI가 올해 투입하기로 계획했던 헝가리 법인의 각형배터리 증설 금액을 4955억 원에서 3236억 원으로 35% 줄였다. 이런 투자 축소 배경에는 헝가리 공장의 낮은 가동률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공장의 가동률은 30~40%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유럽은 주요 거대 고객사들이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유럽투자에도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원활한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신사업투자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 투자금액은 올해 150억 원, 2026년 1308억 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최 사장 체제에서 나타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글로벌 시장 및 정책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세액혜택과 현지 생산의무화 정책흐름을 고려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반면, 헝가리는 현재 가동률과 중국업체와 경쟁심화를 고려해 전략적 재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정적 자원을 보다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최 사장의 결단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보여준 '결단력' 성과 재현할까 최주선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불도저식 결단력'으로 성과를 낸 최고경영자로 유명하다. 결단력의 대표적 사례로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완전철수 결정이 꼽힌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2021년 당자의 매출 급감 리스크를 감수하고 LCD 중심에서 올레드(OLED)로 완전한 전환을 밀어붙였다. 당시 삼성전자 TV사업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최 사장은 초격차 기술력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상반기 LCD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는 1991년 LCD사업부 설립 뒤 약 30년 만의 결정이었다. 최 사장은 2021년 11월에는 QD-OLED 양산을 개시하면서 초기 50%에 불과했던 수율(완성품에서 차지하는 양품 비율)을 2022년 75%, 2022년 중반 8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단 1년 만에 수율을 35%포인트 개선한 쾌거였다. 최 사장은 이밖에도 8세대 올레드 투자, 미국 올레드 기업 이매진 인수 등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에 특유의 과단성 있는 경영스타일을 보여줬다. 이런 결단의 결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2조2천억 원에서 2021년 4조5천억 원, 2022년 5조9500억 원, 2023년 5조5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삼성그룹에서 최 사장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SDI로 배치한 것도 그의 기술적 과단성과 미래를 읽는 힘, 그리고 빠른 실행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1963년 태어나 부산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그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D램 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메모리 사업부 D램 개발실장, 반도체(DS) 부문 미주 총괄을 맡기도 했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4년 말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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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캐즘과 비자 리스크 '이중고', 김동명 위기 돌파 동력은 '셰르파 경영철학'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을 셰르파 경영철학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 LG그룹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정체)과 미국발 비자 리스크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큰 방향성을 잡아주고 구성원들의 사소한 아이디어도 조직 역량강화로 이어주는 이른바 '셰르파 경영철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당면한 위험요소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과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보수적 재고정책을 유지한 것이 영향을 줬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배터리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점유율 9.4%를 보이면서 3위에 올랐다. 2024년 같은 기간 점유율 12.3%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2.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중국 CATL과 BYD는 올해 상반기 점유율을 각각 37.9%, 17.8%를 보이면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공급과잉과 저가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의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한국의 주력 배터리였던 NCM 배터리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에서 비자문제를 중심으로 발생한 한국인 구금사태도 당면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직원은 협력사와 본사 직원을 포함해 297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비단 LG에너지솔루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미국 진출기업 모두가 맞닥뜨린 문제지만 넘어야 할 산인 것은 분명하다. ◆ 김동명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로서 필요했던 이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기술에 깊은 이해가 있는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이는 전임자인 권영수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무와 전략 전문가 출신인 것과 대조적 특징이다. LG그룹은 배터리 사업 위기의 본질이 '증설'과 '기술 주도권'에 있다고 보고 최고경영자로 김동명 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케파(생산능력)이 선제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수주를 할 수 없는 특징이 있는데 가파르게 증설을 하던 국면에서 성장정체를 만난 만큼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생산효율화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LFP배터리의 채용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기술 주도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선장이 필요했던 것으로 읽힌다. 김동명 사장은 1988년 LG화학에 입사해 배터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해 조립기술팀장, 전지 신규 애플리케이션프로젝트 팀장, 소형전지 개발센터 폴리머‧신용도 개발 담당자로 일해 기술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왔다. 연구원 출신으로 개발뿐 아니라 생산, 상품기획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경험을 축적한 만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 김동명, '셰르파 경영철학'으로 위기 극복 노린다 김동명 사장은 사장으로서 큰 방향성을 잡되 내부 구성원의 기술혁신을 비롯한 창의적 의견을 듣는 경영철학이 도드라지는 인물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이른바 '셰르파 경영철학'으로 불린다. 등반의 길잡이처럼 갈 길의 큰 방향성은 제시하되 내부소통을 통해 정상에 함께 오르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의 셰르파 철학에 따른 내부소통은 직원 상호간의 기술적 아이디어 교류 활성화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 예가 직원주도 커뮤니티 '피어 플러스(Peer Plus)'를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2024년 9월에 도입됐는데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안팎에서는 이 커뮤니티에서 자율학습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속도를 40% 단축하고 배터리 프로젝트 일정을 단축하는데 기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경영학 전문가들은 이런 소통과 브레인스토밍 노력이 혁신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알렉산더 브렘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아이디어 관리 재검토' 논문에서 '기업의 아이디어 관리 전 과정(수집→선별→실행)에서 소규모 사소한 제안도 체계적으로 취합하고 보상해야 조직의 혁신성과가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김동명 사장은 '셰르파'로서 이와 같은 소통 환경조성 뿐만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하는데도 힘썼다. 김 사장은 △기초체력 강화와 비용효율화 작업 △기존 전기차 중심전략을 보완해 LFP 배터리 확대와 ESS로 핵심축 옮겨 리스크 분산 △북미 시장 현지 생산 확대에 힘주는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4년 9월 LG계열사 최고경영자 워크숍에서 '배터리는 과거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으나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다'며 김동명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셰르파 철학에 따른 일련의 노력들은 점차 개선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거뒀다. 이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 4908억 원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 영업이익은 14억 원 정도다. 하지만 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김동명 사장이 앞으로도 셰르파 철학을 앞세워 LG에너지솔루션이 당면한 엄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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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 재무와 기술 투톱 대표체제에 담긴 뜻, '혁신 DNA' 이석희 끌고 숫자에 강한' 유정준 밀고
-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에 빠진 SK온을 위기에서 꺼낼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SK그룹이 SK온의 지속되는 영업손실 속에서 '투톱체제'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뭘까. SK그룹에서 대표이사가 둘 이상인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재무 전문가'인 유 부회장과 '기술 전문가'인 이 사장의 투톱 체제는 흔한 조합은 아니다. 이는 배터리사업이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되는 사업적 속성이 있고 캐즘 국면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투자의 경중을 전략적으로 따져야 하는 만큼 '숫자'와 '기술'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 SK온 실적 개선이 남다른 중요성을 갖는 이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캐즘에 영향을 받아 2024년 영업손실을 1조 원 넘게 보면서 SK그룹 내 '아픈손가락'으로 떠오른 상태다. SK그룹은 최근 SK온과 윤활유 업체 SK엔무브 합병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노린 바 있다. SK엔무브는 글로벌 윤활유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 연간 약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한 바 있는 알짜 회사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은 SK엔무브가 SK온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2025년 11월1일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관계자에 따르면 합병이 완료되는 2025년 11월 이후 SK온은 자본 1조7천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천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SK온의 재무상태가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고 하더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과제로 남았었다. 합병 뒤 SK온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51.7%에서 242.7%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55.6%에서 54.2%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정준 대표를 비롯한 SK온 경영진은 합병과 더불어 2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재무적 실정과 무관치 않다. 기업신용평가 업계에서는 SK온의 재무적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긴 것은 맞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신호용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에 이어 SK엔무브까지 흡수합병하면서 이익창출기반이 과거와 비교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손실 누적과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앞으로 SK온의 신용도 상향을 위해서는 사업비중이 높은 배터리 부문에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과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SK온 기술전문가와 재무전문가 '투톱 대표'의 협력이 의미 있는 이유 그동안 SK그룹에서 기술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가 쌍을 이뤄 대표를 맡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최근에 주목받았던 투톱 대표 체제의 예를 살펴보자면 SK하이닉스의 박정호 전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체제, SKE&S의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 체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례도 재무와 기술 전문가의 조합은 아니었다. SK그룹이 SK온에서 '재무와 기술 전문가'를 함께 대표로 배치하게 한 이유는 기술적 복잡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업 및 재무관리와 기술개발을 분리하면서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위기 상황에서 투자활동을 사업목표에 맞게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분담을 통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되고 투자의 경중을 전략적으로 따져야 하는 배터리 사업에서는 이런 조합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유정준 부회장은 숫자에 강한 재무 전문가로서 이력을 갖고 SK온의 부채비율 관리를 비롯한 재무 리스크를 경감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부회장은 2013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약 10년 동안 종합 에너지기업 SKE&S를 이끌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긴 바 있다. 특히 SKE&S 대표로 취임한 뒤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사업장을 매각해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또한 유 부회장은 2003년 무렵 헷지펀드 소버린과 SK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수치와 협상에 강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온의 또 다른 대표이사인 이석희 사장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시절 반도체 분야에서 수율 개선 등 기술혁신을 한 경험을 토대로 배터리 사업에서도 수율 확보와 원가관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산업기술진흥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율과 생산성을 잘 챙기면서 글로벌 배터리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 회사를 나와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인텔에서 11년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 뒤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교수도 지내다가 다시 SK하이닉스로 들어간 뒤 D램 개발 부문장과 사업총괄을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바 있다. 두 대표는 협업하면서 실적 개선에 주력해 1년여 만인 2024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를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 두 대표의 협력관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돼 연간 흑자전환이 되는지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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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CNS 인도네시아 금융IT 공략 확대, 현신균 기업 컨설팅 경력의 시너지 효과 주목
-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 < LG CNS >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 대표는 다양한 회사의 조직관리와 경영전략 솔루션을 제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화와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엑스싱크'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브리핑, 메일요약, 일정등록 등 7개 사무업무를 자동화하고 5개월 안에 시스템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현지 협력사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화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관리의 설루션을 제공하던 전략가에서 AI 전환을 주도하는 경영자로 변모한 현 대표가 AI시장에서 LG CNS만의 공략법을 찾아낼 지 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 LGCNS 산업생태계 DX(디지털전환) 주도 노력, 현신균 기업 컨설팅 경험 시너지 기대 현신균 대표가 IT서비스 부문에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BPR)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IT시스템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과 함께 기존업무 절차에서 불필요한 단계를 제거하고 목표에 맞는 프로세스로 재정립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BPR이 디지털 전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인인 셈이다. 현 대표는 액센츄어와 딜로이트, AT커니 등 경영컨설팅업체에서 조직관리와 운영효율화, 비즈니스 전략설계 경험을 쌓아 고객 업무 효율화에 남다른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LGCNS에 합류한 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디지털전환(DT) 이노베이션, D&A사업부(AI데이터분석연구소) 거치며 고객사의 업무전략 설계와 시스템 개발 경험을 쌓았다. 현 대표는 2022년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IT서비스 부문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IT서비스 부문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 원으로 2022년보다 12.8%, 2024년 5조9826억 원으로 2023년보다 6.7%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67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났다. ◆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현신균 인도네시아 금융IT 정조준 현신균 대표 아래 실적 증가세를 탄 LGCNS는 올해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구체화하며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서비스 부문의 수출은 지난해 1조3천억 원 가량으로 2023년보다 25.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622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3% 늘었다. LGCNS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 등 물류 자동화 부문과 금융업계의 IT시스템 구축 부문이 수출실적을 이끌었다. 현 대표가 올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권역에서 금융업 IT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시장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4위(2억8348만 명) 인구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구의 70%가 생산가능 인구로 매년 230만 명가량이 노동시장에 신규 유입된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은행 7곳, 보험 6곳, 증권 6곳 등 국내 금융업계도 적극적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인구 성장과 더불어 6%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핀테크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시장의 기회는 높다고 평가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도네이사 은행의 계좌 보유율은 61.78%지만 온라인뱅킹 보급률은 31.23%, 직불카드 보급률 35.74%, 신용카드 보급률 1.51%에 불과하다. 글로벌ICT포털 nipa에 따르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유입과 정부주도 AI거버넌스 정책이 결합되면서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는 2030년까지 3천600 달러 규모의 성장이 전망됐다. LGCNS는 7월 인도네시아 제계순위 3위인 시나르마스 은행의 카드 거래 시스템 구축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에는 1천억 원 규모의 AI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서비스 수출을 넘어, 국가별로 엄격한 데이터 반출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상황에서 현지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CNS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올해 2분기 스마트 물류와 금융 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수주했다"며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해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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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인 BNK금융 CEO 부산은행 출신 일색은 균열냈지만, 경남은행과 '정서 통합' 갈 길 멀다
-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정서통합 깃발을 내걸었다. <그래픽 씨저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으로 나뉘어 있는 것은 비효율적 부분이 너무 많다. 장기적으로 함께 가야 하는 데 우선 두 은행이 정서적인 통합을 이뤄야 한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초 BNK금융그룹의 임원인사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이야기다. BNK금융지주가 '정서 통합'이라는 오래된 과제를 다시 마주하고 있다. 올해 초 인사에서 BNK신용정보의 대표이사에 경남은행 출신 인사를 선임하면서 첫발을 내딛었지만, 지주회사의 임원 구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 표면적으로 대등한 공존, 하지만 CEO 인사에서 드러나는 '부산은행 편중' BNK금융그룹은 2014년 부산은행을 주축으로 한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이후 그룹은 겉으로는 두 은행의 대등한 공존을 표방해 왔다. 그러나 내부의 체감은 달랐다. 인사와 자원 배분에서 부산은행 편중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경남은행 출신의 인사는 오랫동안 경남은행장을 제외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CEO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실제로 BN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BNK캐피탈의 CEO는 경남은행 인수 이후로도 김일수 전 대표이사, 이두호 전 대표이사, 김성주 현 대표이사까지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다. 2023년 김성주 대표 인선 당시 대표 숏리스트에 올랐던 후보군 역시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었다. 또다른 핵심 계열사인 BNK저축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현 대표인 김영문 대표를 포함해 명형국 전 대표, 성명환 전 대표, 강동주 전 대표 등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다. 자산운용사인 BNK자산운용의 현 대표인 성영식 대표 역시 부산은행 출신이다. BNK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답게 애널리스트 출신의 이윤학 전 대표, 메리츠자산운용 출신의 배상환 전 대표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하기도 했지만 경남은행 출신은 한 번도 해당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 ◆ 빈대인 직접 '경남은행 배려' 언급한 BNK신용정보 대표 인사, 정서통합의 출발선 이런 상황에서 빈대인 회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신태수 BNK신용정보 대표이사다. 신 대표는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지낸 인물로 BNK금융지주 출범 이후 선임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최초의 경남은행 출신 대표이사(경남은행 제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빈 회장은 신 대표를 선임하면서 직접 '정서 통합을 위한 포용 인사'라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빈 회장은 "신 대표의 선임은 계열사 대표 인사에 전문성을 고려하면서도 경남은행을 배려한 것"이라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한 울타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 여전히 그룹 내 임원 인사는 '부산은행' 일색, 빈대인 남아있는 과제 어떻게 해결할까 다만 BNK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임원 구성을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핵심 계열사 임원진을 대부분 부산은행 출신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임원 명단을 공시하는 기업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제외하면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뿐이다. 상반기보고서 기준 BNK캐피탈의 미등기 임원은 11명으로, 이 가운데 경남은행 출신은 단 한 명, 부산은행 출신 임원은 여섯 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인 강종훈 이사 역시 부산은행 출신이다. BNK투자증권의 임원진은 증권사 특성상 대부분 외부 인사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진 가운데 은행 출신은 다섯 명인데, 이 가운데 네 명이 부산은행 출신이다. 나머지 한 명 역시 경남은행 출신이 아니라 KB국민은행 출신의 외부 인사다. 지주회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BNK금융지주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미등기 임원 8명 가운데 5명이 부산은행 출신이며, 외부 출신 2명을 제외하면 경남은행 출신은 최명희 상무 단 1명뿐이다. 최 상무는 지주회사 내 유일한 경남은행 출신 임원일 뿐 아니라, 지주회사에서 유일한 여성 임원(사외이사 제외)이기도 하다. 심지어 사외이사인 김남걸 이사도 86년 부산은행으로 입사했다가 롯데캐피탈로 이직한 '부산은행 출신 외부인사'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인사 쏠림이 단순한 은행 사이 서열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 중심의 경쟁 질서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완전한 정서 통합을 위해서는 BNK금융그룹 전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명확한 인사 원칙과 투명한 평가 기준이 필수적이다"라며 "최근 인사를 통해 경남은행 출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의미가 크지만 그 메시지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좀 더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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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에 학연과 지연 옅은 빈대인, 내부통제 혁신의 상징 외부 출신 CFO 권재중 영입
-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부산상고·동아대·부산대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BNK금융그룹의 조직 문화 속에서 한 발 떨어져있는 인물이다. <그래픽 씨저널> "금융 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만약 재발한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예외 없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 그룹 정기 인사 이후 사내 공문을 통해 '금융사고 무관용 원칙'의 내용이다. 빈 회장이 BNK금융그룹의 내부통제 혁신에 커다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BNK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내부통제 혁신 작업에 나선 계기는 BNK경남은행 횡령사고다. 단일 직원이 14년에 걸쳐 범행을 이어온 초대형 금융 사고였다. 이 사고가 밝혀진 시점은 2023년 8월이다. 빈 회장이 2023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지 반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사고가 터진 것이다. ◆ 위기이자 전환점 된 횡령 사건, BNK금융그룹 내부통제 강화의 계기 빈 회장은 BNK경남은행 횡령 사건을 '위기이자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거나 책임을 묻는 방식 대신, 조직을 바꾸는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BNK금융그룹은 사고가 밝혀지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2023년 8월 내부통제TF를 설치했다. 2023년 10월에는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는 '화이트 해커'에서 착안해 25명의 내부통제 혁신리더를 선발해 내부를 감독하도록 했고 내부통제와 관련된 16개 혁신 과제를 도출해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2024년 11월에는 책무구조를 시범 도입해 역할과 책임을 눈에 보이게 정리했다.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BNK금융지주의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현재 내부통제위원장은 박수용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BNK금융그룹이 추진하는 내부통제 강화의 핵심은 '지주 중심'이다. 각 은행이나 계열사에 분산될 수 있는 통제 체계를 지주회사라는 상위 조직에서 통일해 끌어안아 원칙과 책임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실제 운영은 현장 단위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구조다. BNK금융그룹은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5년 시무식을 '서약식'으로 대체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BNK금융그룹은 2025년의 첫 일정으로 시무식이 아니라 '경영진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모든 경영진은 '직위남용 금지', '부당지시 근절' 등 구체적으로 마련된 윤리경영 기준을 준수하겠다고 서약했다. ◆ '학연·지연' 없는 이력, 빈대인 시스템 중심 내부통제의 근원인가 빈대인 회장은 BNK금융그룹에서 '비주류'로 평가 받는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빈 회장은 부산원예고등학교와 경성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상고·동아대·부산대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BNK금융그룹의 조직문화 속에서 한 발 떨어져있는 셈이다. 실제로 빈 회장이 회장 자리에 취임하기 직전인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BNK금융지주의 사내이사 및 미등기임원 10명 가운데 7명이 부산대학교 또는 동아대학교 출신이었다. 빈 회장은 2020년까지 부산은행장으로 일하다가 2021년 3월 임기만료로 BNK금융그룹을 떠났다가 2023년 3월 지주 회장으로 복귀했다. 빈 회장의 복귀는 BNK금융그룹의 인사가 '관계'보다 '실력'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금융사고의 본질이 인간관계 기반의 통제 실패라는 점을 살피면 빈 회장의 이력 자체가 BNK금융그룹이 지향하는 시스템 중심 거버넌스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 내부통제의 근본은 인사혁신, 외부 출신 CFO 권재중 영입의 의미 빈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2024년 영입한 권재중 재무부문장(CFO) 부사장 역시 외부 인사다. BNK금융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계열사인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에서 재무기능을 분리해 모두 BNK금융지주로 집중시켰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재무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감시를 맡기기 위해 빈 회장이 영입한 인물이 바로 권 CFO다. 권 CFO는 춘전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BNK금융그룹 내부의 인간관계와 완전히 무관한 인물이다. SC금융지주 정책전략 부사장, 신한은행 감사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장 등을 역임한 '내부통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권 CFO 이전까지 BNK금융지주의 CFO자리는 대부분 부산대·동아대 출신의 인사가 맡아 왔다. 2010년대에 BNK금융지주의 CFO를 맡았던 인사 가운데 부산대학교나 동아대학교 출신이 아닌 인사는 황윤철 전 CFO 뿐으로, 황 전 CFO 역시 마산상업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부산·경남 출신의 인사다. 빈 회장이 권 CFO를 내부통제 혁신을 위한 적임자로 발탁했다는 것 자체가 빈 회장이 금융사고의 근본 원인을 인간관계에서 찾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금융은 그룹 내부통제부문 강화 TF와 계열사별 윤리경영부 등 내부통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그룹사 전체가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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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인 BNK금융 이재명 정부 발맞춰 해양 금융으로, 해양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이 '증거'
-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17일 BNK부산은해 본점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 BNK금융지주 > "해양도시전략팀을 중심으로 부산은행 내에 '해양수산부 이전 대응 TF(태스크포스)'를 신속히 구성하고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역금융의 다양한 노력을 당부한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7월16일 그룹대표단회의에서 한 이야기다. 이재명 정부는 9월16일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56번이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 71번이 수산·해양산업 혁신이다. 이재명 정부의 해양강국 건설이라는 국정과제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 등과 함께 부산·경남을 중심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부산·경남에 뿌리를 둔 지역기반 금융지주의 회장으로서 정부의 의지와 BNK금융그룹 전략의 방향을 맞추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 회장은 단순히 조직 손질, 몇몇 금융상품 출시 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양금융을 BNK금융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정립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 BNK금융그룹의 하반기 조직개편, 해양금융그룹의 틀 갖춘다 빈대인 회장이 그룹 대표단 회의에서 조직개편 관련 발언을 했던 것과 동시에 BNK금융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양금융'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BNK금융지주는 전략기획부 산하에 '해양도시전략팀'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해양 전략을 전담하게 했다. 또한 부산은행은 '투자금융그룹'을 '해양·IB그룹'으로 재편하고, 산하에 '해양금융부'를 신설했다. 지역특화사업팀을 '동남성장지원팀'으로 개편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부울경메가시티, 동남권 산업경쟁력 제고 등의 정책 방향에 맞출 채비도 갖췄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단순히 명칭 변경, 조직 신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전략 기능과 영업 조직을 '해양'이라는 동일한 축 위에서 정렬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지주회사의 전담 조직이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은행의 해양·IB그룹이 자금·상품·심사 체계를 엮어 실행하는 구조를 짠 것이다. ◆ 해양금융으로 지역 산업을 살린다, 구체적 금융상품도 출시 BNK금융그룹의 의지는 실제 금융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8월21일 해양금융 전문성 강화와 국내 중소선사의 원활한 유동성 지원을 위해 'BNK 중소선사 협약보증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을 바탕으로 중소·중형 선박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보증 기반의 위험 분담을 통해 선박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신속한 자금 집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BNK금융그룹은 이 상품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15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부산은행은 올해 7월 최근 국내 민간은행 최초로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에 1억6400만 달러(약 2273억 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 RG는 조선사가 선주의 선수금을 받는 단계에서 은행이 환급을 보증함으로써 거래의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발주처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선박 수주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금융 보증 수단이기도 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그리스 선주로부터 8천 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지만 정책금융기관의 RG 한도가 소진되면서 추가 RG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부산은행의 RG발급으로 HJ중공업은 건조 계약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됐다. ◆ '해양 전문가' 포함된 이사회, 빈대인 장기적 전략 설계 반영 BNK금융그룹의 해양금융 전략은 이사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BNK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해양법 분야의 권위자인 정영석 한국해양대학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정영석 교수는 한국해양대 교수, 한국해법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공공 및 학문 분야에서 해양수산의 정책 및 산업 발전을 선도해 온 인물이다. 해상법과 관련 67권의 저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발간하는 등 학문적 성과와 함께 해사법원 부산 설립 주도, 외국인선원 고용제도 개선 등 공익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정 교수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18일 제25회 부산문화대상 시상식'에서 해양수산 부분 부산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BNK금융그룹은 지역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정책과 금융을 잇는 마중물 역할을 통해 '해양 수도권' 완성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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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 노점상부터 시작해 판매왕 오른 영업자 출신, 교육에서 토탈라이프케어까지 사업 다각화 [2025년]
- 장평순은 교원그룹의 회장이다.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 사업 고객층 확장 및 비교육 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51년 1월3일 충남 당진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천고등학교를 나왔다. 행정고시를 준비했으나 실패했고 1980년 배추장사에 나서 목돈을 벌었다. 이후 다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으나 포기했다. 웅진출판에 입사해 4개월 만에 ‘전국 판매왕’에 올랐고 입사 6개월 만에 팀장, 1년 후에는 본부장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 1985년 서울 인사동에 사무실을 빌려 직원 3명과 교원그룹의 전신인 중앙교육연구원(현 교원)을 설립했다. 빨간펜, 구몬학습 등 학습지 사업에 이어 교원여행, 교원라이프, 교원프라퍼티 등을 설립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교원그룹 회장이자 계열사 교원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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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채권운용과 해외투자 전문가, ETF 경쟁력 강화에 방점 [2025년]
- 김영성은 KB자산운용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성과주의 도입과 조직정비를 통해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사수에 힘을 싣고 있다. 1969년 9월8일 태어났다. 서울 한성고등학교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템플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디. 삼성생명보험 채권운용 매니저로 일하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 해외투자팀장을 거쳤다. KB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지냈다. 2024년 K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채권운용과 해외투자분야 전문가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연금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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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국내 유일 반도체 IP 개발사, 세계 최초 IP 중개 플랫폼 사업 개시 [2025년]
- 이성현은 오픈엣지테크놀로의 대표이사다. 1976년 1월26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해 삼성전자 LSI사업부 SoC 개발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7년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공동 창업했다. 국내 유일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회사다. NPU(신경망처리장치) IP와 연산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한 메모리 시스템 IP를 결합한 인공지능(AI) 통합 솔루션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2026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 IP 중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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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
- 미당 서정주의 마지막 제자, 불교 세계관 기반 창의융합 인재 양성 주력 [2025년]
- 윤재웅은 동국대학교의 총장이다. 1961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서울 용산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전략홍보실장과 사범대학장을 거쳐 교육대학원장을 지냈다. 2023년 1월 동국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됐다. 수도권 중소 규모 대학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으며 첨단 신기술 분야의 정원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마지막 제자이자 미당 전문 연구자다. 동악어문학회장, 문학과환경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미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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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 이재명 대통령 경제 책사, '공정경제' 확립 의지 [2025년]
- 주병기는 이재명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정한 시장질서 및 소비자주권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1969년 8월6일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태어났다. 서울 문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분배정의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우리나라의 ‘분배’와 ‘공정 경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한국응용경제학회 회장, 한국사회과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5년 8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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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SDI 출신 배터리 업계 진화 주도한 엔지니어,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톱기업 목표 [2025년]
- 김광일은 필에너지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1961년 12월7일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태어났다.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관에 입사해 삼성SDI에서 생산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 생산기술센터장 등을 지냈다. 필옵틱스 사장으로 영입돼 일하다 2022년 인적분할로 설립된 필에너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소형 이차전지에서 리튬이온 전지로 업계의 진화를 주도한 배터리 엔지니어다.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제조의 핵심 장비인 권취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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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
- 기술력·실행력 갖춘 연구자 출신, 임상 성과 확보·파이프라인 확장 과제 [2025년]
- 이승주는 오름테라퓨틱의 대표이사다. 1974년 12월8월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후 미국 UC버클리에서 생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과에서 2년간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LG생명과학 연구원에 입사 후 사노피로 옮긴 뒤 아시아태평양·한국 R&D 연구소장을 지냈다. 2016년 항체-분해약물접합체(degrader-antibody conjugates, DAC)를 연구개발하는 오름테라퓨틱을 설립했다. 신약개발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빅딜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상 성과 확보와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의 과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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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 3선 의원으로 의정 경험 풍부, 부동산 시장 안정 특명 받아 [2025년]
- 김윤덕은 국토교통부의 장관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으로 2030년까지 서울·수도권에 135만 호를 공급하는 새 정부 첫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순조롭게 이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직접시행을 뼈대로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혁, 잇따른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 마련 등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1966년 5월23일 전북 부안군에서 태어났다. 전북 동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시민행동21 공동대표를 시작으로 제8대 전라북도의회 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 원장 등을 역임했고 제19대, 제21대, 제22대 전북 전주시갑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당대표 특별보좌역 단장,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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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이사
- 한국판 제프 베이조스, 글로벌 시장 공략 및 오프라인 사업 확장 주력 [2025년]
- 조만호는 무신사의 총괄대표이사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무신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1983년 8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첼에 무신사의 모태인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을 만들어 운영했다. 고교 졸업 후 무신사닷컴을 설립한 뒤 신발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무신사매거진을 운영했고 2009년 무신사스토어를 만들었다. '국내 패션업계의 제프 베이조스’, ‘상생의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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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이사 부회장
- 존폐기로 회사 두 번이나 소생시킨 전략가, 2차전지 신사업 주력 [2025년]
- 장승국은 비츠로셀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1962년 3월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해 대우전자 유럽법인장 등을 지냈다. 이레전자로 옮겨 부사장으로 있다 비츠로셀에 합류했다. 2008년 비츠로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24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위기 속 기회를 창출하는 회복력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와 이차전지 신사업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신기술 상용화 리스크,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과제를 안고 있다. 관계사 비츠로밀텍의 경영도 총괄하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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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을 불법 체류자 취급 하더니... 미국 경제개발청장 "우리는 한국에 의지하고 있다"
- 미국 조지아주 고위 인사가 '미국에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자가 없다'며 사실상 한국 노동자의 복귀를 요청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구금 사태'가 벌어진 곳이다.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SEDA) 청장은 17일(현지시각) 현지매체 서배너모닝뉴스에 "미국은 한국에 의지하고 있다"며 '한국이 장비 설치를 비롯해 고유한 배터리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인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4일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덮쳐 불법 체류자를 단속한다면서 400여 명의 노동자를 구금했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도 16일 전기차 업체 리비안 공장 기공식 현장에서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미국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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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신규 채용 8천 명! AI∙반도체 청년인재 육성 강화
- SK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인재를 모집힌다. 올해 12월까지 상반기(1~6월) 규모에 버금가는 4천여 명을 채용해 총 8천여 명을 선발하고 실무형 청년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지원도 강화한다. SK그룹은 18일 연구개발(R&D), AI,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멤버사별로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에 함께할 국내외 이공계 인재들이 주요 대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10월1일까지 하반기(7~12월)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반도체 설계, 소자, R&D, 양산기술 등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 확대에 함께할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 채용한다.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예정돼 있다. 청주캠퍼스 M15X 신설로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등 SK하이닉스의 채용활동은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 멤버사들은 지난달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확대에 발맞춰 사업분야별로 청년인재를 모집한다. SK그룹은 3, 9월 정기 공개채용과 수시 공개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SK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들이 더 많은 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멤버사들은 정해진 시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필요한 인재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청년인재 채용을 이어가며 대부분 직무에 국내 출신 청년인재를 선발한다. SK그룹 멤버사들은 국내 대학 및 특성화고 등과 사업분야별로 산학 협력을 맺어 인재 조기육성과 발굴, 채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SK그룹은 청년인재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믿음으로 그룹의 교육 인프라를 청년인재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올해 5천여 명을 비롯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대학생 1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 SK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의 '써니C'는 대학생, 전문가, 사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이다. 대학생이 현업 실무에 관한 고민과 궁금한 것들을 전문가와 사내 구성원에게 나누며 함께 해결책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올해까지 4개 기수가 배출됐고 올해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취업분야인 AI, 반도체 등의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 밖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직무 기본교육 '청년 하이포(Hy-Po)', SK텔레콤의 AI 개발 이론과 실습 교육 'FLY AI Challenger', SK AX의 AI 개발자 양성과정 'SKALA(스칼라)' 등 SK그룹은 청년인재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에 투자를 이어간다. SK 관계자는 'AI의 등장과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처럼 대내외적 경영여건이 급변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청년인재를 제 때 확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기업의 토대라는 게 SK그룹의 믿음이다'며 '인재채용과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해 AI 등의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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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캐즘으로 직면한 재무리스크, 최주선 '선택과 집중' 결단으로 맞서다
-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시절 LCD 철수를 밀어붙이고 OLED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 영업이익을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늘린 '결단력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러나 삼성SDI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순차입금도 급증해 재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최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워 미국 GM과의 합작 투자는 확대하면서도 유럽 증설은 줄이고 북미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겨냥한 LFP 배터리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는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와 QD-OLED로 전환하며 성과를 냈던 방식과 유사하다. 삼성그룹이 그를 삼성SDI로 보낸 이유는 위기 속에서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을 기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이 배터리 사업에서도 또 한 번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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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단 HBM3E' 수요 강세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수혜, 삼성전자 'HBM4' 인증은 언제쯤?
-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12단 HBM3E 메모리 수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차세대 HBM4 제품의 공급 자격을 갖추지 못 한 것으로 파악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두 곳만이 공급사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은 차기 제품에 탑재되는 HBM4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두 업체만이 인증을 받은 업체로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서 품질 승인을 받아 공급을 확정짓는 시기가 늦어진다면 상대적으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 3사에 모두 수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즈호증권은 "낸드플래시와 D램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공급 부족이 지금보다 심각해지면 D램 가격은 앞으로 약 20~30%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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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공장에 생산 로봇 포함해 무선통신 기반 첨단 로봇 운영
- 현대자동차·기아가 17일 로봇을 활용한 생산 공정에 최첨단 무선 통신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공장에는 다양한 생산 로봇과 부품을 운반하는 무인운반차 및 자율이동로봇 등 물류 로봇,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 무선 통신 기반 첨단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로봇들은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며, 로봇이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동선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선 통신 안정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수백 대가 투입되는 스마트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무선 통신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와이파이6와 프라이빗-5G(P-5G)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연결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 울산공장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와이파이와 모바일 네트워크를 처리하는 단말기가 각각 별도로 존재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로봇에 탑재했고, 통신에 장애가 생기면 로봇이 멈추는 문제가 있었다. 현대차·기아 생산 공장이 빠르게 자동화되면서 로봇들의 통신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급증한 트래픽이 통신망에 장애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채널을 다양화·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와이파이6, P-5G 일체형 단말기'를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단말기 개수와 부피, 무게,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P-5G에 장애가 생기면 곧바로 와이파이6 방식으로 변경해 통신을 이어가도록 함으로써 혹시 모를 통신 중단 문제도 해결했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뒤 통신 문제로 인한 기기 운영 중단 등 생산 차질이 개선됨으로써 공장 운영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재 와이파이6보다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와이파이7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단말기 기술도 개발 중이다"며 "내년 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공장에 설치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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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 내부거래 의존 탈피 시동 걸어, 이준희 차세대 생성형 AI 플랫폼 앞세워
-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내부거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외부고객 확보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업무의 모든 단계에서 능동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세대 생성형 AI플랫폼 '패브릭스'를 앞세우고 있다. 패브릭스는 자체 LLM을 활용해 보안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산업별 맞춤형 AI 설계가 가능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70여 개 기업과 13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패브릭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AI·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진정한 체질 개선을 이루려면 내부거래 중심 구조를 벗어나 외부 고객 매출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이준희 대표가 삼성SDS를 독립적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C-랩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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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로 결제하는 시대! 토스가 불러일으킨 페이스페이 열풍
- 결제를 할 때 지갑도, 휴대폰도 필요 없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단지 얼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토스가 선보인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이야기다. 16일 토스에 따르면 페이스페이가 확산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요인은 기술적 진보, 생활패턴의 변화 등 두 가지다. 인공지능 기반 얼굴 인식 기술이 고도화되는 한편 고성능 카메라 장비가 사회 전반에 보급됐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과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빠른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기혁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최근 토스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얼굴 인식 기반 결제가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코로나 이후 빠른 결제를 원하는 생활 패턴까지 맞물려 이제는 확산될 조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페이스페이는 실제 인물 여부를 식별하는 라이브니스 기술, 얼굴 매칭, 이상 거래 탐지, 2차 인증 등을 통해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검토도 통과했다. 만약 보안 문제로 부정 결제가 발생하면 토스가 그 결제에 대해 보상하는 안심보장제도 도입했다.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소비자의 불안도를 낮추고 사용 확산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토스는 2023년 초부터 자체 단말기인 '토스프론트'를 통해 페이스페이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토스프론트 단말기는 전국에 약 20만 대가 공급됐다. 8월 기준 페이스페이 가입자는 40만 명, 누적 결제 건수는 10만 건을 넘어섰고, 한 번 사용한 후 다시 사용하는 '재결제율'은 60%다. 토스에 따르면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 생활 밀착형 점포 위주로 페이스페이가 도입되고 있다. 토스는 앞으로 성인 인증이 필요한 영화관, 숙박 체크인, 공연ㆍ행사 입장 등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2025년 말까지 30만 개의 매장, 2026년까지 100만 개의 매장에 페이스페이를 보급하는 것이 토스의 목표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온라인에서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으로 금융 서비스의 판을 바꾼 바 있다"며 "이제는 그 경험을 오프라인 결제로 확장해 결제 편의성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 자체의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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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경제 악화와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금값 상승, 온스당 4천 달러 전망도
-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미국 고용시장 악화, 달러화 약세 등 여러 요인이 금값 상승을 더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X엠파이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력하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금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매도와 금 매입이 시세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364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FX엠파이어는 이른 시일에 1온스당 4천 달러 안팎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다만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부작용과 증시 '거품 붕괴' 등 사태가 발생한다면 금값이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심화에도 과도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다시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고,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과 투자자들의 공포가 반영될 경우 주가 급락과 함께 금 시세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FX엠파이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와 미국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악화 등이 맞물려 금 시세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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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커피 각종 논란 딛고 지속성장할까, 저가커피 1위 만든 김대영 전략
- [채널Who] 메가커피가 저가 커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매장 수 1위에 올랐다. 2021년 메가커피를 인수한 김대영 대표는 가성비와 공격적인 점포 확장, 트렌디한 신메뉴 전략으로 매출을 5배 이상 키우며 초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손흥민 모델 기용과 아이돌 콘서트 등 과감한 마케팅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위생 논란이 반복되고 가맹점 출혈 경쟁, 광고비 분담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본사와 점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3년간 1240억 원이 넘는 배당이 오너 일가로 돌아가면서 성장보다 이익 실현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과 질적 성장을 강조하지만, 경쟁 심화 속 차별화 전략과 상생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으로 메가커피가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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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일론 머스크 지난해 경호비용 280만 달러, 애플 팀 쿡의 3.5배
- 테슬라가 지난해 일론 머스크 CEO의 경호 업무에 들인 금액이 280만 달러(약 38억9천만 원)에 이른다는 집계가 나왔다. 엔비디아와 메타, 구글 지주사 알파벳 다른 빅테크 기업 CEO의 경호에 활용되는 예산은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5일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지난해 약 280만 달러가 일론 머스크 경호 비용으로 지출됐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업체에 매주 5만4천 달러(약 7508만 원)의 관련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론 머스크는 이전부터 꾸준히 자신이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 CEO들도 상당한 비용을 들여 경호를 받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CEO 경호에 1040만 달러(약 144억6천만 원), 알파벳은 순다르 피차이 CEO의 경호에 830만 달러(약 115억4천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경호 비용도 350만 달러(약 48억6천만 원)로 일론 머스크를 웃돌았다. 반면 아마존은 앤디 재시 CEO 경호에 110만 달러를 지출했고 애플이 팀 쿡 CEO의 경호에 사용한 비용은 80만 달러에 그쳤다. 배런스는 "지난해 미국 '매그니피센트7' 빅테크 기업 CEO의 경호에 쓰인 금액은 모두 2700만 달러(약 375억3천만 원)"라며 "이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런스는 해당 비용이 7대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 총합과 비교해 0.0001%에 그친다며 주주들도 이를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