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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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전문경영인 내세웠지만 변화 찾기 어려워, 박성수 '구멍가게' 경영의 한계인가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이대 앞 옷가게에서 시작해 현재의 이랜드그룹을 일궈냈다. <그래픽 씨저널> 창업주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2019년 이랜드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박 회장이 경영할 당시 제기됐던 투명성 부족과 내부거래, ESG 부실 등의 문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랜드그룹을 따라다니고 있다.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과 사외이사 부족 등의 거버넌스 문제가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맞물리며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불투명성이라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랜드 계열사 29개 가운데 4개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는 유일하게 계열사 '이월드'에 있는 2명뿐이다. 결국 오너 경영이 물러난 자리를 실질적 독립성과 견제장치 없이 채운 '형식적 전문경영'이 이랜드의 구조적 한계를 상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오너는 물러났는데 왜 바뀐 게 없을까, 이랜드 전문경영 체제의 허상 이랜드는 외형상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의 중심은 여전히 오너 일가가 쥐고 있다. 박성수는 지주사 이랜드월드 지분 40.68%, 배우자 곽숙재 씨가 8.06%를 들고 있다. 박 회장은 경영권은 내려놓았지만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박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2018년 33.92%에서 6.76%포인트 늘었고 곽숙재 씨도 같은 기간 6.72%에서 1.34%포인트 늘었다. 이랜드그룹 지배구조는 박 회장에서 이랜드월드를 통해 계열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2019년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28.7%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100%를 들고 있다. 오너의 지배력 자체가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오너의 전횡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내부거래로 사익 챙기기나 노동 착취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이 같은 상황에서는 전문경영인의 경영 자율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주요 전략 결정이나 구조조정, 투자 등의 핵심 의사결정에서도 오너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있어 '전문경영인 경영의 탈을 쓴 오너경영'으로 변질되기 쉽다. 경영을 맡은 전문경영인이 실질적 권한이 없고 지분을 가진 오너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고 할 때, 의사결정 권한과 경제적 이해가 괴리되기도 한다. 전문경영인은 단기성과에만 집중하거나 오너를 지나치게 의식해 자율적 판단이 어렵고, 오너 일가는 '경영권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이나 자산, 의사결정 간접개입 등 실익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랜드만의 경영철학 이면 탐구, 사실상 감시 수단 없는 '폐쇄적 구조' 소수의 인물들이 이랜드그룹 전체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것도 이랜드그룹 지배구조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오너가 이들을 통해 계열사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는 이랜드리테일, 황성윤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이랜드팜앤푸드를 비롯한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동시에 맡았다. 한쪽에서는 이랜드 그룹이 계열사들을 상장하지 않는 것이 외부의 간섭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랜드 기업은 현재 이월드와 이리츠코크랩부동산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가 비상장사다. 2016년에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생긴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이랜드 내부 계열사들은 비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수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받아왔으나 '기업가치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상장을 미뤄왔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직원들은 '피곤한 왕국' 벗어날 수 있을까 박성수 회장의 '제왕적인' 경영 방식은 내부적으로도 끊이지 않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평촌 물류센터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한 여성직원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회사 측에서는 이를 안일하게 대처했다. 해당 직원에게 '2주 유급휴가'를 줬을 뿐 업무상 재해 관련 대책에는 변화가 없어서다. '안전사고' 문제는 올해 이랜드건설에서도 4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7월21일에는 서울시 중랑구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작업도중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5월에는 대전 봉명동 현장에서 중장비 부품이 구조물과 함께 떨어지면서 60대 기사가 깔려 숨졌고 4월에도 서울 마곡동 현장과 중랑구 현장에서 노동자가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고용노동부가 현재 이 사망사고를 수사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만 들어 4번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근본적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직원에게 '강요된 사내 문화'도 문제가 된 바 있다. 2023년에는 송년행사 '송페스티벌'에서 직원들에게 강제적인 춤 연습을 시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 감독을 받았다. 회사 특유의 기독교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수백명의 임직원이 동원됐지만 불이익을 우려해 불만을 속으로 삭여야 했다. 과거에도 이랜드는 2009년 비정규직 대량 해고, 2016년 애슐리 임금 체불 등 노동 관련 문제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연장근무 수당 미지급 등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며 '이랜드 왕국'의 그림자는 직원들에게 드리워지고 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는 기업은 한 번에 망가지지 않는다"며 "그렇지 않은 기업일수록 경영이익을 사익 채우기 수단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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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성장 이랜드팜앤푸드 대표 수시인사, 윤성대 중국으로 가고 황성윤 겸직해 유통 다 맡아
- 황성윤 이랜드팜앤푸드 대표가 올해 초 선임됐다. <그래픽 씨저널> 이랜드팜앤푸드가 이랜드그룹의 '효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사업은 식자재 유통과 간편식, 신선식품 등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3163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거뒀는데 출범된 해인 2023년보다 3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6천억 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선임된 황성윤 대표가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랜드팜앤푸드의 기초체력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랜드팜앤푸드 대표이사에는 지난해 5월 3년 임기로 윤성대 대표가 선임됐지만 올해 5월 공시에는 황성윤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이랜드그룹은 인사가 수시로 난다"며 "윤성대 대표가 중국사업장 대표로 이동하면서 올해 초부터 황성윤 대표가 이랜드팜앤푸드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성윤 대표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팜앤푸드의 수장으로 나서며 이랜드그룹 유통사업을 통틀어 책임지는 셈이다. 이랜드팜앤푸드는 이랜드그룹의 식자재 조달 사업을 통합해 출범했다. 이 회사는 9월 이랜드리테일에 흡수합병되는 이랜드킴스클럽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 이랜드팜앤푸드 신선식품의 성장열쇠, '산지직송'과 '직접생산'으로 경쟁력 확보 이랜드팜앤푸드 신선식품의 성장 열쇠는 직매입과 직운영 방식이다. 직매입은 국내외 농축수산업자의 상품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좋은 품질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식은 중간유통단계 없이 직접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수요 급증이나 공급 불안정에도 대비하기 쉽다. 실제로 이랜드팜앤푸드는 국내 제주 갈치 수급이 불안정했을 때도 오만산 갈치 400톤을, 양배추 가격이 폭등했을 때 베트남산 양배추 42톤을 긴급 수입해 안정적 가격을 유지했다. 생산 단계부터 직접 개입하는 '직운영' 방식 역시 이랜드팜앤푸드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랜드팜앤푸드는 10만 평 규모의 제주 감귤 밭과 3천 마리 규모의 돼지 사육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판매·공급 전 단계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2022년 신축한 축산물 종합 컨트롤센터(LPC)에서는 사육한 돼지를 도축·가공·포장해 전국 킴스클럽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통 과정을 관통하는 수평계열화 시스템은 매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돼지고기 매출은 2023년 200억 원가량에서 지난해 5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전략적 성과로 이랜드킴스클럽 신선식품 부문이 2023년 2500억 원에서 지난해 3천억 원까지 20% 이상 증가한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유통의 모든 과정을 자체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격과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같은 전략으로 축산과 청과 뿐 아니라 유제품, 수산물까지 유통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이랜드팜앤푸드 간편식 자체브랜드(PB) 강화 나서, 쿠팡 유통망 활용 해외시장 정조준 황 대표는 판매망 확장 전략으로 이랜드팜앤푸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는 그룹사의 자체브랜드(PB) 간편식을 다른 회사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노출시키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브랜드 '오프라이스'의 간편식은 홍콩 유통회사 동방홍(TFH)과 정식 수출계약을 맺어 현지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도 입점했다. 이랜드이츠 브랜드 '애슐리'의 간편식은 국내 코스트코와 미국 H마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볶음밥 시리즈는 누적 3천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외부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은 2023년 232억 원에서 지난해 1255억 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고 매출 점유율도 28%에서 41%까지 확대됐다. 이랜드팜앤푸드의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600억 원을 넘어섰다. 기업과의 거래(B2B)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 100여 곳과 급식 식자재 유통계약을, 올해는 국군복지단 영외마트(PX)와 계약을 맺고 간편식 PB상품을 납품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거래(B2C)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이스와 애슐리의 가정간편식(HMR)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전담 연구개발(R&D)부서를 지난해 1월 신설하며 210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랜드팜앤푸드는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간편식 PB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간편식은 홍콩과 미국 중심으로 수출무대를 넓히고 있다"며 "군납과 급식 등 B2B공급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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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핵심 이랜드리테일 힘겨운 비상경영, 황성윤 부동산으로 자금 마련하고 자회사 합병하고
- 황성윤 이랜드리테일 대표가 올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래픽 씨저널> 황성윤 이랜드리테일 대표가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서 '비상경영'에 나섰다.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채무 청산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사업회사 가운 매출이 가장 큰 계열사다. 아울렛과 백화점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사실상 이랜드 그룹을 지탱하는 '기둥'이 이랜드리테일인 셈이다. ◆ 오프라인 위기 심화, 황성윤 강도 높은 구조 개혁 단행 문제는 이런 이랜드리테일의 실적이 최근 경쟁 심화와 소비경기 둔화로 내림세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오프라인 유통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렛은 접근성과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삼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온라인 유통채널이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2년부터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259조4319억 원까지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구매수단이 다양해지고 시공간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도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랜드리테일은 유통채널 다변화와 팩토리아울렛 영역 개척 등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649억 원, 영업이익은 300억 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0.4%, 41.9% 줄었다. 2019년 매출 2조1천억 원을 기록한 뒤 5년 사이 26%가 감소한 셈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구조 변화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며 "이랜드글로벌과 이랜드킴스클럽을 다시 합병하는 것도 경영 효율화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금 유통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열사에 재무적 지원을 이어오며 차입금이 늘고 있는 데다 부채비율도 지난해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는 부채비율 114.57%, 유동비율 37.19%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부채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채비율은 2.91%포인트 늘었고, 유동비율은 5.34%포인트 줄었다. 장기적 채무위험이 커진데다 단기적 자금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이 와중에도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으로 자금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계열사에 848억 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아직까지 대여금의 비중은 얼마 되지 않지만 계열사의 부실이 이랜드리테일로 이전되는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 대표의 두 번째 과제는 '군살빼기'다. 이랜드리테일은 2023년부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온 데 이어 9월에는 종속회사 2개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재무 개선과 군살빼기로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첫 번째 과제인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7월28일 2년 뒤 상환 조건으로 40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담보부 사채'를 발행했다. 무기명식 이권부 담보부 사채는 신용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사채다. 신용등급이 부동산 가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신용이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유리하다.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고 익명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 사채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까지 낮춰 잡았지만 이번 사채의 담보에는 AAA(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채 발행의 목적은 차환이다"며 말을 아꼈지만 황 대표의 '자금 마련' 자구책을 엿볼 수 있는 행보다. 황 대표의 두 번째 과제는 '군살빼기'다. 이랜드리테일은 2023년부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온 데 이어 9월에는 종속회사 2개(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글로벌)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 두 회사는 2022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랜드리테일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고 황 대표는 분할 3년 만에 이 회사들을 이랜드리테일로 되돌린다는 결정을 내렸다. ◆ 황성윤 '비상경영'의 다른 이름 '인사명령', 노동자에게 전가된 경영 위기 "직접 고용한 직원들이 구조조정(해고)되는 걸 막기 위해 도급인력 계약을 해지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경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급계약을 해지하고 물류센터를 비롯한 현장을 직접 운영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직원의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성윤 대표가 최근 '비상경영'을 위해 내린 인사명령이 이랜드리테일 노사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카트 수거와 물류, 주차, 보안 등의 도급계약을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직원 일부가 비정규직이 담당하던 업무를 맡게 됐지만 노동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그동안의 직무역량과는 무관한 인력배치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10년 이상 앵커나 인사, 검수부서 등에서 일했던 전문 인력마저 계산대 결제업무에 배치됐다. 실무협의에서는 '물류센터가 아니면 계산대 인력으로 가야한다'는 한정적 선택지를 주고 동의를 강요했고 개인사정에 대해서는 '모두가 개인사정이 있다'며 묵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노조는 "인력이동 과정에서 노사 실무협의가 열렸으나 실상은 통보에 불과했다"며 "사정을 말하고 전보에 동의하지 않은 직원들도 결론적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비상경영 사태에서 경영자는 구성원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며 "기존 일과 전혀 다른 분야로 인력배치를 하는 건 그만두라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사명령은 원칙적으로 회사의 권한이지만 무제한 재량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 판례에서는 포괄적 동의가 있더라도 인사이동의 필요성과 합리성, 근로자의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판 87다18172에 따르면 전직처분이 정당한 인사권 범위 내에 속하는지 여부는 업무상 필요성과 근로자 불이익 비교형량, 근로자와의 협의 등 신의칙상 요구되는 절차를 거쳐 결정되어야 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관리직 일부를 물류센터와 주차, 보안 부서로 전보하는 과정에서) 미팅이 이뤄졌고 전보가 어려운 사정이 있는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발령을 냈다"며 문제가 없는 인사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연봉동결, 복지포인트 미지급 등의 불이익도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적 근거를 떠나서도 경영위기 때마다 '인력감축'을 수단삼아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은 '지속가능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국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인 GRI(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에서는 근로자를 단순 고용자가 아닌 '중요 이해관계자'로, 비용이 아닌 '자본'으로 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은 28일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진짜 성장으로 가는 길"이라며 "정부도 대화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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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후계자 김오영 사업 다각화 중책, 당고모 김선희와 협업으로 승계에 힘실려
- 김오영 매일유업 경영혁신실장 <매일유업> 매일유업 오너 3세 김오영 실장(1986년생)은 2024년 4월 생산물류혁신부문장에서 경영혁신실장(전무급)으로 승진했다. 김 실장은 승계 구도에서 별다른 경쟁자 없이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김 실장은 대학 졸업 후 2014년 신세계그룹 공채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과 스타필드에서 일하며 유통·물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1년 10월 매일유업에 입사해 생산물류혁신담당으로 일해왔다. 김 실장은 앞으로 회사의 다양한 경영혁신과 신사업 구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현장 경험을 늘리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실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는 김선희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이 김 실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김 실장의 당고모다. 김 부회장 입장에서도 '젊은 피' 김 실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혈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으로서는 김 부회장을 도와 회사의 사업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후계자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한 김 실장이 신사업을 하는 자회사 중 한 곳 이상의 경영을 책임지면서 오너 일가와 시장에 어필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고 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김오영 실장은 기존의 물류혁신 업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매일유업 본사 전경 <매일유업> ◆ 회사 체질 바꾸려는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저출생,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유가공(흰우유·발효유·분유·치즈·라떼커피) 사업 시장의 정체로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본업인 유가공 사업 외에 다양한 식품 유통과 외식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은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 자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 자회사들은 상당수가 '엠즈(M'S)'로 시작하는 이름을 갖고 있다. 엠즈씨드(커피전문점·외식), 엠즈푸드시스템(식자재 유통), 엠즈프리앙(식자재 유통), 엠즈베이커스(디저트), 엠즈베버리지(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이 하는 건강기능식품도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김선희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가공 부문의 비중이 줄고 기타 부문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의 매출액(연결기준)은 2022년 1조6856억 원, 2023년 1조7830억 원, 2024년 1조8114억 원으로 성장했고, 그 가운데 유가공 부문과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62대 38, 2023년 61.5대 38.5, 2024년 60.2대 39.8로 변화했다. 특히 많은 식품기업들이 외식 등 신사업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엠즈'들이 주도하는 매일유업의 신사업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오영 실장 역시 앞으로 매일유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힘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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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인수합병으로 OK저축은행 덩치 키우기 집념, 한국선 '저축은행' 외국선 '종합금융그룹'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OK금융그룹의 덩치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애쓴 덕분에 인도네시아 다나르뱅크 인수 승인 등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내외 내실경영과 사업의 다각화,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할 것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19년 OK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한 이야기다. 최 회장의 이야기처럼 OK금융그룹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을 약 1천억 원에 인수하다 결렬됐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기준 OK금융그룹의 자산 규모는 약 15조~16조 원에 이르며, 저축은행 업계 2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국내와 해외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OK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에 집중되어 있다. ◆ 국내에선 반복된 좌절, '종합금융그룹'의 꿈은 제자리 최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해 OK금융그룹을 '저축은행그룹'이 아닌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워내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초의 저축은행 인수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최 회장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5년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잇달아 참여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가면서 최종 목표에 거의 다가갔지만, 아직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전이었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검토에서 좌절됐다. OK금융그룹은 최근 사모펀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대형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KCGI는 OK금융그룹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조건을 포기한 뒤에서야 한양증권을 인수할 수 있었다. ◆ 해외에서는 현실화된 '종합금융그룹' 이미지 해외에서는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6년 JB금융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인수 이후 현지 19위권 은행으로 도약했다. 2024년 기준 프놈펜 상업은행의 순이익은 383억 원으로 2016년 32억 원과 비교해 12배 가까이 늘었다. 프놈펜 상업은행은 공식적으로 예금과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상업은행'으로 분류된다. 상업은행은 한국의 '제1금융권'에 해당하는 분류다. IMF의 2021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39개의 상업은행, 15개의 특수은행, 76개의 MFI(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 313개의 지역신용기관이 영업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캄보디아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현지 금융사 인수, 한국의 은행들과 협업 등을 통해 안정적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21년 우리은행 베트남법인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베트남에 개인 및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중은행 안다르뱅크를 인수한 뒤 OK은행 인도네시아로 이름을 바꾸고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전략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빠르게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 '덩치 키우기'로 승부, 계속되는 집념의 경영 최윤 회장은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종합금융그룹 전략의 한계를 집요한 도전과 확장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실제로 최윤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에서도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과를 만들어낸 전례가 있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예한울, 예쓰, 부산중앙, 프라임, 파랑새 등 다양한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지만 금융당국의 심사와 경쟁 제한 등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최 회장과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벗어나 저축은행 사업에 깃발을 꽂게 된 것은 최초의 진입 시도로부터 7년이 지난 201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였다. 무려 9전 10기의 도전 끝에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최 회장은 여전히 증권사 인수의 꿈을 접지 않았으며, 그 사이 해외 사업의 성과는 OK금융그룹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외형 성장과 함께 그룹의 정체성을 저축은행 중심에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덩치 키우기'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변신에 대한 최 회장의 집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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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금융그룹 지주사로 계속 들어오는 '일본 돈', 최윤 일본 꼬리표 확실히 뗄 결단 필요
- 재일교표 3세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래픽 씨저널> OK금융그룹의 OK는 오리지널 코리안, 즉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재일교표 3세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OK금융그룹이 일본계 자본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 자금 구조를 들여다보면 일본계 자본의 영향력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 OK금융그룹의 지주사, 자금줄은 여전히 일본? 2024년 말 기준 OK금융그룹의 한국 지주회사인 OK홀딩스대부의 출자금 총액은 727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5800억 원 이상을 일본계 회사 J&K캐피탈의 자회사인 OK넥스트가 부담하고 있다. J&K캐피탈은 OK넥스트의 지분 98.84%를 보유하고 있다. OK홀딩스대부는 최근에도 계속해서 OK넥스트로부터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OK홀딩스대부는 OK넥스트에서 올해 3월26일, 3월27일, 7월4일, 7월8일에 각각 1900억 원, 1750억 원, 500억 원, 1천억 원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5150억 원을 차입했다. 올해 7월14일 기준 OK홀딩스대부가 OK넥스트에서 빌린 돈은 모두 합쳐 8550억 원에 이른다. OK금융그룹 한국 지주사의 일본 자본 의존도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OK넥스트는 OK홀딩스대부 보통주의 40.3%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 '진정한 한국인' 외침 뒤편, 여전히 계속되는 자금의 투명성 논란 한쪽에서는 OK넥스트의 모회사인 J&K캐피탈이 최윤 회장이 지배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J&K캐피탈은 법인의 국적이 일본일 뿐이지 한국인인 최윤 회장이 모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인만큼 J&K캐피탈의 자금은 일본계 자금이 아닌 한국인의 자금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OK홀딩스대부가 수혈받는 자금이 국적상 일본 법인의 자본이라는 점에서 설사 그 법인이 한국인이 소유한 구조라 하더라도, 금융당국과 소비자의 인식은 단순히 소유 여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J&K캐피탈 자체가 일본 내에서도 실체가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인만큼, 자금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설립 당시에는 일본 대부업체 A&O를 인수하기 위해 일본 법인이 필요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 회사를 유지할만한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OK금융그룹에 드리운 일본 자본의 그림자는 단순히 자금의 국적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문제는 일본계 자금이라는 것이 국내에서 인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일본계 폭력조직의 자본이 대거 한국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대부업체들의 자금은 대부분 일본의 검은 돈이 흘러들어 온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생겼다. OK금융그룹이 주요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번번히 문제를 제기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나아간 결정적 계기였던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청산을 금융당국에 약속하고서야 두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다. ◆ 실질적 일본 자본 의존 탈피, '꼬리표' 완전히 떼어내는 열쇠 OK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대부업 청산을 완전히 완료했다. 어엿한 한국 금융기업으로서 우뚝 설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최 회장은 여기에 더해 스포츠 후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어엿한 한국 금융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J&K캐피탈을 100% 지배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 법인의 자본이 한국의 지주회사로 흘러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오너인 최윤 회장의 국적이나 출신 배경을 내세우는 차원을 넘어서 자본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입증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을 강화하거나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를 확대한다면 OK금융그룹은 또 한 번 중대한 고비를 맞이할 수 있다"라며 "OK금융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확보할지에 따라 OK금융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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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금융그룹 최윤 진정한 '금융인' 되고 싶다, 대부업 이미지 벗기 위한 각고의 노력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대한럭비협회장)이 2023년 3월20일 서울 중구 ENA스위트호텔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창단식에서 창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된 재외동포 학생들이 본인의 뿌리가 '한국인'임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학업에 정진해 대한민국과 거주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리더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24 OK배정장학재단 글로벌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면서 한 이야기다. 최 회장은 1963년 9월6일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다. 장학생들에게 건넨 말이 마치 옛날의 자신에게 건네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다. 최 회장이 계속해서 '진정한 금융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출신 재일교포 3세라는 정체성과 일본 폭력조직 자금 연계설, 대부업 기반의 출발 등이 오랜 시간 그의 행보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웠지만, 그는 금융지주 체제 전환, ESG경영 확대, 사회공헌 강화 등을 통해 전면적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 '야쿠자 연루설'과 싸운 자수성가형 사업가 최 회장은 일본 사회에서 재일교포로 차별과 제약을 겪으면서도 자수성가 사업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신라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일본 내에 60여 개 매장을 보유하는 등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였지만, 폐쇄적 일본 사회에서 재일교포라는 한계는 그가 사회적 성장을 이어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그는 한국행을 택했다. 1999년 대부업체 '원캐싱'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뎌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출발 자체가 대부업이었던 점, 일본계 자본이 얽힌 자금구조 등은 그에게 '야쿠자 연계설', '국부 유출'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을 벗어나 제도권 금융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법인과 관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러한 논란들과 관련해 끊임없이 직접 반박해왔다. 최 회장은 2012년 중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살았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대부업 청산, '금융사'로의 체질 전환 부정적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한 최 회장의 선택은 그룹 체질의 전면 개편이었다.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업을 시작한 순간부터 제도권 금융회사에 진입하고자 노력해왔다.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로 성장해 한국 금융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 것이다." 이러한 선언과 함께 최 회장은 OK금융그룹을 대부업 중심 구조에서 종합금융사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2007년부터 8년 동안,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이룬 저축은행 인수 성과였다. 최 회장은 두 회사를 합쳐 OK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라는 순수 국내법인을 새로 설립해 OK저축은행 지분 98%를 보유하도록 했다.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두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을 완전히 청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후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철수 절차를 시작했고 결국 2024년 말 공시 대상 계열사인 대부업체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하면서 대부업 완전 청산에 성공했다. ◆ ESG 경영과 사회공헌, 이미지 전환의 열쇠 최 회장은 폭력적 이미지가 강한 대부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2021년 ESG경영을 공식 선언하며 '착한 기업'으로의 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OK금융그룹의 ESG경영 초점은 '환경'과 '사회'에 맞춰져 있다. OK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임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감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내 친환경캠페인 'OK챌린지'를 시즌별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OK금융그룹은 2002년부터 OK배정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재단은 OK저축은행 등 주력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누적 20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장학생들에게 수여해왔다. 최 회장은 스포츠 후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가대표 스포츠 지원에 앞장서며 선수단장·부단장을 맡아 적극 후원해왔으며 OK금융그룹은 배구, 럭비,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 팀을 창단하거나 스폰서로 참여하며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제3회 한국스포츠메세나 시상식 회장사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과 한국여자프로연맹 공로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OK금융그룹의 '읏수저 놀이터' 팝업스토어. <씨저널> ◆ '읏맨'으로 젊은층에게 다가가는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의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인 '읏맨'은 OK금융그룹의 이미지를 개선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OK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읏맨을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있다. OK를 90도 돌리면 '읏'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름을 붙였다. 최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읏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23년 2월 여·수신 기능을 모두 보유한 금융기관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은 읏맨을 활용해 여러 가지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고 소위 '핫플레이스'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읏맨이 성공을 거두면서 OK금융이 운영하는 스포츠단의 이름에도 '읏맨'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름에 읏맨이 붙은 스포츠단에는 2013년 창단한 배구단 '안산 OK금융그룹 읏맨', 2023년 창단한 'OK금융그룹 럭비단' 등이 있다. ◆ '이단'에서 '정통'으로, 남아있는 최윤의 과제는 투명성과 신뢰 확보 다만 OK금융그룹이 진정한 제도권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 회장의 '1인 지배체제'에 대한 우려와 여기서 파생되는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는 시선이 많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OK홀딩스대부와 J&K캐피탈을 모두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최 회장은 OK홀딩스대부 지분의 97.4%, J&K캐피탈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3년 시작된 공정위의 조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철수 과정에서의 자산 매각과 계열사 사이 거래와 관련된 투명성 문제, 친인척 부당 지원 의혹 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게자는 "OK금융그룹의 변화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로서 실질적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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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오너 일가이지만 철저한 전문경영인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된 까닭
-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2020년 4월28일 서울 종로구 매일유업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대리점 분야 모범업체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매일유업 오너 일가의 일원이자 전문경영인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김복용 창업주가 김 부회장의 큰아버지고,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사촌오빠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과는 분리된 삶을 살아왔다. 주로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다가 2009년 김 회장의 영입으로 매일유업에 합류했다. 이후 빼어난 경영능력으로 매일유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유가공업계 최초의 여성 CEO라는 영예도 갖고 있다. 현재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의 사업 다각화를 과제로 삼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며 화제가 됐다. SK 쪽은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해 이사회에서 현장의 경영 감각이 살아있는 현직 전문경영인을 의장으로 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2021년 3월 처음으로 SK 사외이사에 선임됐는데, 당시 현직 CEO 사외이사이자 SK가 통합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SK 쪽은 김 부회장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매일유업의 ESG경영을 이끈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오너 일가에 속해 있으면서도 '소유·경영 분리'라는 원칙 아래 자신이 전문경영인이라는 인식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유·경영 분리' 측면에서 볼 때 김 부회장은 매일홀딩스 주식 16주(0.00%), 매일유업 주식 5만8059주(0.74%)만을 보유하고 있다. 매일유업 주식은 모두 상여금 명목으로 자사주를 받은 것으로, 김 부회장은 입사 당시 매일유업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앞으로도 승계 등 오너일가의 내부 문제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본다. ESG경영 측면에서 보면,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의 다양한 사회공헌(S) 활동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특수분유(앱솔루트 엠피에이 8종 12개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이 분유를 생산하려면 1년에 두 번 일반 조제분유 공장을 완전히 멈추고 정밀세척을 실시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매일유업은 임직원의 임신 준비부터 출산과 육아기까지 지원하는 '동반육아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난임 시술비를 횟수 제한없이 지원하고, 출산 축하금으로 세 자녀 기준 최대 2천만 원을 제공한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매일유업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이사 비율이 43%(3명)에 이른다. 또 이사회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회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총액(별도)은 1조650억 원이다. 매일유업은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 환경(E) A 등급, 사회(S) A+ 등급, 지배구조(G) A 등급,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 김선희는 누구? 김선희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프랑스 금융기업 BNP파리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크레딧아그리콜은행 수석애널리스트, 한국시티은행 신탁리스크관리부장, 스위스 UBS AG 투자은행 아시아퍼시픽 리스크컨트롤 이사 등을 지냈다. 2009년 재경본부장(전무)으로 매일유업에 합류했다. 당시 사촌오빠인 김정완 회장이 적극적으로 영입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재경본부장(부사장),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겸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23년 3월에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뛰어난 재무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매일유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커피전문점 '폴바셋' 사업을 확장하고, 성인 영양식 '셀렉스',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을 출시하며 회사의 흰 우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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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완 매일유업 지분 미미한 아들 김오영에게 승계 어떻게 하나, 제로투세븐 지분 활용 주목
-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2016년 4월22일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서 열린 '상하농원' 오픈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농림축산식품부, 고창군과 함께 한국형 6차 산업의 성공 모델로서 개발한 농촌형 테마공원이다. <연합뉴스> 매일유업은 2017년 3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으로 분할하고 매일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세웠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 → 매일홀딩스 → 매일유업 →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현재 매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오너 2세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38.27%)이다. 매일홀딩스는 매일유업의 최대주주(31.06%)다. 매일유업은 김정완 회장(1957년생)이 일흔을 바라보는 만큼 오너 3세인 김오영 매일유업 경영혁신실장(1986년생)의 승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김오영 실장은 2024년 4월 매일유업 생산물류혁신본부장에서 경영혁신실장(전무급, 미등기)으로 승진했다. 현재 매일유업의 승계 구도에서 별다른 경쟁자 없이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그런데 김 실장의 지배력은 아직 미미하다. 그의 지분율은 매일홀딩스 0.01%, 매일유업 0.03%에 그친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김 실장의 지분 승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매일홀딩스 최대주주인 김 회장과 2대주주인 김인순 매일홀딩스 명예회장(14.23%)의 지분을 물려주는 것이다. 김 명예회장은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부인이자 김 회장의 어머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지분 매입이나 증여세 납부를 위한 천문학적인 자금이 당장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간 안에 김 실장의 매일홀딩스 지배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김 실장의 숙부의 회사인 제로투세븐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김복용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막내동생인 김정민 회장의 회사다. 김정민 회장은 제로투세븐 사내이사이면서 매일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 실장은 현재 제로투세븐 지분 6.56%(131만4790주)를, 김정민 회장은 매일홀딩스 지분 3.17%(43만5317주)를 각각 들고 있다. 이 지분을 맞교환(스와프)하는 경우 김 실장은 매일홀딩스 4대주주의 위치로 올라갈 수 있다. 김정민 회장은 제로투세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25년 7월22일 종가(매일홀딩스 1만900원, 제로투세븐 4895원) 기준으로 김 실장의 제로투세븐 지분 가치는 약 64억 원, 김정민 회장의 매일홀딩스 지분 가치는 약 47억 원이다. 김 실장이 제로투세븐 지분을 매각한 뒤 그 자금으로 매일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김 실장의 지분 승계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제로투세븐이 승계 창구 된 사연 제로투세븐은 2000년 매일유업의 자회사로 설립된 유아·아동 용품 및 의류 업체다. 2013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7년 당시 매일유업은 제로투세븐 지분 77.1% 중 일부를 김정민 회장과 김오영 실장에게 증여했다. 이 증여로 매일유업과 김정민 회장, 김오영 실장의 제로투세븐 지분율은 50%, 16.3%, 15.4%가 됐다. 이 증여는 매일유업 오너 일가가 일찍부터 제로투세븐을 형제 계열분리와 3세 승계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음을 보여준다. 제로투세븐은 2018년 김정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자회사 씨케이지팩키지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매일유업으로부터 계열분리했다. 이때 최대주주가 매일홀딩스에서 씨케이코퍼레이션즈로 바뀌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1994년 설립된 커피 회사로, 커피 원료를 납품한다. 매일유업을 비롯해 베이커리 기업, 커피 전문기업 등이 고객사다. 계열분리 후에도 매일유업 오너 일가의 지분은 제로투세븐에 남아 있었다. 2025년 현재 지분 구성을 보면, 씨케이코퍼레이션즈 39.82%, 김정민 회장 6.94%, 김오영 실장 6.56%, 김정완 회장 2.05%, 김 실장의 누나인 김윤지씨 1.07%, 김정완 회장의 부인인 정희승씨 0.75%, 김인순 명예회장 0.5% 순이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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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꾸준히 늘려온 자사주 소각해도 여전히 많다, 정유경 오롯이 주주환원에만 활용할까
- 정유경 신세계 회장(가운데)이 2016년 12월15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대구신세계 개점 행사에 참석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2022년부터 자사주를 대폭 늘려왔다. 신세계 자사주 비중은 2022년 5월 0.09%(8774주)에 불과했으나 2023년 5월 3.05%(30만60주), 2024년 5월 4.29%(42만2694주)에 이어 2024년 말에는 10.9%(107만7500주)로 크게 높아졌다. 신세계는 2023년 40만여 주를 사들였고, 2024년에는 다시 60만여 주를 매입했다. 회사가 내건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였다. 이어 신세계는 2024년 12월27일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밸류업 계획에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해마다 자기주식 20만 주 이상을 소각하고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2024년 기준 30% 이상 인상하며 △2024년부터 최소 4천 원의 주당배당금을 지급하고 △2025년부터 배당금액 결정 이후 배당기준일이 도래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회사의 이익잉여금으로 자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금 변화 없이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킴으로써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2025년 2월 약 354억 원어치에 달하는 자기주식 20만 주를 소각해 밸류업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신세계의 자사주 비율은 9.10%(87만7500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신세계 자기주식 비율은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6월 공개한 상장사 자사주 보유 및 소각 현황에 따르면,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평균 4.7%, 전체 상장사 평균은 3.3%였다. ◆ 정유경은 자기주식 어떻게 활용할까 지금까지 많은 상장회사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경영권 분쟁이 닥쳤을 때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을 다른 회사나 개인에게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우호세력을 만들거나, 인적분할 때 최대주주 지배력을 확대하는 '자사주 마법'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자기주식을 경영권 방어 또는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나 활용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보인 적은 없다. 하지만 신세계가 밸류업 계획에 따라 2026년과 2027년 20만 주씩을 소각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47만7500주(약 4.95%)가 남게 된다. 이 자사주를 정 회장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이 이 자사주도 회사의 밸류업 계획에 따라 모두 소각할 확률이 크다고 본다. 이는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하지만 만약 상법 개정이 이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 회장 입장에서는 자사주 활용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정 회장이 남은 자사주를 보유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등 돌발변수에 대비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또 자사주를 매각·교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세계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밸류업 계획에 따른 자사주 소각 계획 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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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 실수 용납않는 군대식 리더십, 구원투수로 복귀해 HBM 주도권 탈환 과제 [2025년]
- 전영현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사업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파운드리에서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첨단 공정 기술개발에 힘쓰는 한편, 시스템LSI 사업 정상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60년 12월2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배재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LG반도체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 일하다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거쳐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거쳐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2024년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반도체사업에 복귀했다.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실용성을 중시하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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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
- 글로벌 사업 확대 위한 북미 전문가, 흑자전환 과제 안아 [2025년]
- 유정준은 SK온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K아메리카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로 흑자전환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2년 12월2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딜로이트앤터치 뉴욕사무소에서 회계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맥킨지와 LG건설을 거쳐 SK그룹에 합류했다. SK그룹에서 SK에너지 R&C(Resource & Chemicals) 부문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에너지 R&M(Reflecting & Marketing) 부문 사장, SK그룹의 G&G(Global & Growth)추진단장, SKE&S 대표이사,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에너지화학위원장을 지냈다. 헷지펀드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 최고재무책임자로 SK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지켜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다.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독서를 즐기고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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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 국내 ETF 시장 선구자, '업계 빅3' 굳히기 도전 [2025년]
-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대표이사 3연임에 성공한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톱3’에 안착시키기 위해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1년 음력 6월25일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종합금융과 SK증권 주식운용팀을 거쳐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출시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을 주도하면서 ‘ETF의 선구자’, ‘ETF의 아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다. 매사에 열정적이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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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 겸 GS칼텍스 명예회장
- GS칼텍스 명예회장으로 3연임, 아시아 최고 명문사립대 정립에 방점 [2025년]
- 허동수는 학교법인 연세대학교의 이사장이다. GS칼텍스의 명예회장이기도 하다. 2017년 이사장에 선임된 이래 3연임했다. 임기는 2028년 4월까지다. 연세대를 아시아 최고의 사립대로 도약시키기 위해 교육 및 연구 역량 강화와 재정 기반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1943년 7월13일(음력) 경남 진주에서 허만정 GS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석유가스기업인 쉐브론 연구소에서 일하다 GS칼텍스에 입사했다. 1994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15년 간 한국기원 이사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바둑을 좋아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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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 프로그래머 이색경력의 삼성화재 출신 금융·IT 이해도 높아, '디지털 보험사' 생존법 모색 과제 [2025년]
- 강병관은 신한EZ손해보험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디지털 보험사로서 시장 자리매김을 위해 수익화 방안 모색에 힘을 주고 있다. 1977년 1월2일 태어났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재학 시절 ‘카페24’ 등 스타트업에서 IT 솔루션·서비스 개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삼성화재에 입사해 글로벌, 대외 제휴, 투자 전략, 전사 경영, 리스크 관리 등 두루 경험을 쌓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이동해 금융일류화추진팀 차장을 맡았다. 삼성화재 전사 기획파트와 경영관리파트 수석을 거쳐 투자협력파트 부장으로 일하다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추진단장 겸 초대 사장으로 신한금융지주에 합류했다. 금융과 IT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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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 그룹 최초 공채 출신 부회장, 글로벌 식품 사업 확장 박차 [2025년]
- 강신호는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글로벌전략품목의 대형화로 해외식품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61년 8월3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났다. 포항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삼성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J그룹에 합류했다. CJ 인사팀장과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PI추진실장을 거쳐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0년 CJ제일제당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4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랐다. 사업계획이나 목표 설정에 실현 불가능한 주문을 하지 않는 합리적 경영자라는 평을 듣는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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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승부사 기질 발휘해 자본시장 개척, 인도 증권사 인수로 글로벌 사업 확대 [2025년]
-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회장이다. 인도시장 공략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강화, 글로벌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1958년 10월17일 광주에서 태어났다. 광주제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양증권을 거쳐 동원증권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1997년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을 잇따라 출범시키면서 증권과 보험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SK투자신탁운용, SK생명보험,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호주의 현지 상장지수펀드(ETF) 전문운용회사, 인도 현지 증권회사 쉐어칸증권회사까지 잇달아 인수합병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미래에셋증권 회장에서 물러난 뒤 글로벌전략책임자로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의 개척자’이자 ‘최고의 금융 전략가’로 꼽힌다. 승부사적 기질과 동물적 투자감각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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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
- 대한항공 출신 여객 업무 전문가, 에어부산 정상화 주력 [2025년]
- 정병섭은 에어부산의 대표이사다. 취임 직후 벌어진 김해공항 항공기 화재 사고 수습과 추락한 영업 실적 회복의 과제를 두고 있다. 1967년 7월18일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노선영업부 중국 파트장을 맡다가 워싱턴지점장, 미 동부지점장 등을 거쳤다. 대한항공 스케줄운영부 담당 상무를 지냈다. 2025년 전무로 승진하며 에어부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한항공의 핵심 부서인 여객 업무에서 경력을 쌓았고 핵심 노선인 미국과 중국 노선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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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하 코미코 대표이사 사장
- 10여년 미국법인장으로 해외시장 확장, 미코세라믹스 흡수합병 과제로 [2025년]
- 최용하는 코미코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1964년 3월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전자산업에 입사해 반도체장비 총괄로 근무했다. 2001년 1월 미코에 입사한 후 미코 상무이사, 200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코미코 미국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2019년 1월4일 코미코 대표이사로, 2025년 4월15일 자회사 미코세라믹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자회사 미코세라믹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11년간 미국법인을 총괄하며 코미코의 해외 시장 확대에 기여했으며, 전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글로벌 세정·코팅 회사로의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 세정·코팅 서비스를 사업화했다. 미코세라믹스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세정·코팅에서 세라믹 소재까지 수직계열화 과제와 시너지 창출의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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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기선 한서대학교 설립자 겸 총장
- 성공한 성형외과의 교육사업 뛰어들어, K-항공 특성화 집중 [2025년]
- 함기선은 한서대학교의 설립자이자 총장이다. 한서대를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으로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41년 4월2일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다. 충남 예산농업고등학교를 나와 수도의과대학(현 고려대학교 의대)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을 받았다. 백병원에서 성형외과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베트남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근무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형외과 전문병원인 오인성형외과 병원을 세웠다. 1989년 학교법인 함주학원을 설립하고 1992년 한서대학교를 세워 이사장에 올랐다. 2000년 한서대 총장이 됐다.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활동했다. 2천 여명 구개열환자를 무료로 수술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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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부동산원 "관망세 속 전반적 수요 위축"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5주 연속 둔화됐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올랐다. 1주 전(0.16%)과 비교해 상승폭이 0.0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5주 연속 오름폭 둔화가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이슈 단지 등에 대한 상승거래가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관망심리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 수요가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북 14개구 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성동구(0.22%)는 금호·옥수동 위주로, 광진구(0.17%)는 구의·광장동 역세권 위주로, 용산구(0.17%)는 문배·서빙고동 주요단지 위주로, 마포구(0.11%)는 공덕·염리동 위주로, 중구(0.08%)는 신당·회현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남 11개구 아파트값은 0.16% 상승했다. 송파구(0.41%)는 송파·오금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서초구(0.21%)는 반포·잠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양천구(0.17%)는 목·신정동 위주로, 영등포구(0.13%)는 문래·여의도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7월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 전보다 0.04% 상승했다. 1주 전과 비교해 오름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인천은 아파트값이 0.03% 하락했다. 7월 셋째주(-0.02%)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중구(-0.04%)는 운서·운남동 대단지 위주로, 서구(-0.03%)는 가정·석남동 위주로, 계양구(-0.03%)는 효성·오류동 구축 위주로, 남동구(-0.03%)는 논현·서창동 위주로, 연수구(-0.03%)는 송도· 동춘동 준신축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는 아파트 매매가가 0.01% 상승했다. 7월 셋째주(0.0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평택시(-0.17%)는 입주물량 영향 있는 비전·소사동 위주로, 시흥시(-0.10%)는 정왕·장곡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내렸다. 다만 과천시(0.29%)는 원문·별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남 분당구(0.25%)는 백현·판교동 위주로, 안양 동안구(0.19%)는 평촌·관양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7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라 지난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시도별로는 충북(0.05%)과 울산(0.02%), 경기(0.01%), 전북(0.01%) 등은 상승했지만 대구(-0.10%)와 강원(-0.07%), 대전(-0.06%), 전남(-0.05%), 제주(-0.04%)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70곳으로 1주 전보다 8곳 줄었고 보합 지역은 9곳으로 6곳 늘었다. 하락지역은 99곳으로 2곳 증가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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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전문경영인 체제 6년 성적표, 오너 박성수 '경영은 맡기고 권한은 남기고'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을 앞세우고 있지만 6년 동안의 성적표는 '제자리걸음'이다. 소수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데다 사외이사 비율도 낮아서다. 게다가 자본잠식 계열사가 5월 기준 4개지만 부실 계열사들은 다른 계열사 자본으로 존속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을 시키지 않은 계열사가 대다수인 점도 '폐쇄적 경영'의 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 앞 옷 가게'에서 시작했지만 대기업이 된 이랜드그룹이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다. 박 회장과 이랜드그룹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채널Who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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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D AI칩 급성장 전망, HBM 공급하는 삼성전자 수혜 예상
-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용하고 있는 AMD가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AMD의 AI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대부분의 HBM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AMD의 성장과 함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AMD가 미국의 대중 AI 반도체 수출 허가와 신제품 출시, AI 수요 급증 등으로 2026년까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AMD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2026년 매출 120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2025년에는 AI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증가하고, 2026년에는 20억 달러(약 2조76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MD는 엔비디아에 밀려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엔비디아 '블랙웰(GB200)'과 경쟁할 수 있는 'MI355X' AI 반도체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AI 반도체 수출을 위한 라이센스를 AMD에 발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AMD의 중국용 AI 반도체 'MI308'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AMD가 미국 정부의 중국 AI칩 수출 규제로 연간 약 2조 원의 손해를 예상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출 재개로 같은 규모의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MD의 성장에 따라 HBM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는 MI350 시리즈 제작에 삼성전자의 5세대 HBM3E 12단을 탑재하고 있으며, 중국용 MI308에는 삼성전자의 4세대 HBM3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AMD가 출시할 MI400 시리즈에도 6세대 HBM4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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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이단아 '읏맨' 최윤, OK금융그룹을 정통 '종합 금융사'로 만들기 위한 무기는 '친근함'
- [채널Who]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대부업자'에서 '금융인'으로 변신하기 위한 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그에게는 항상 일본계 자금과 대부업 기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최 회장은 대부업 청산, 지주사 구조 개편, ESG 경영과 사회공헌 확대 등 그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신뢰 확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정통 금융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회장과 OK금융그룹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채널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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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레버리지 투자 과열 양상, '붕괴' 위험도 커진다
-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세 붕괴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세장이 이어질수록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활성화될 수 있지만 이는 대규모 매도세에 따른 가격 급락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상화폐 전문지 크립토슬레이트는 29일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가상화폐를 매수하는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기관 비트파이넥스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특히 이더리움과 솔라나, XRP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시장에서 7월 초 이후로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가상화폐 시세 상승이 멈추거나 부정적 변수가 발생할 경우 단기간에 매도세가 쏟아지며 급격한 시세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세가 하락한다면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자산이 단기간에 대량으로 강제 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장의 경우 알트코인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가상화폐 전반의 시장 불확실성을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7955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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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범 고려아연 경영권 지킬수 있을까, 적대적 M&A에 맞설 무기는 실적과 기술 경쟁력뿐
- [채널Who]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치열한 경영권 전쟁 한가운데 서 있다. 영풍과의 동업 관계가 깨진 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등에 업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에 맞서 최 회장은 실적과 신사업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략광물 안티모니 수출,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등은 최 회장의 과감한 투자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지분 열세와 남아 있는 법적 공방, 그리고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경영권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채널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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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테슬라와 파운드리 계약 규모 23조 이상? 테슬라 AI칩도 수주하나
-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22조76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차(FSD)용 반도체를 제작한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의 계약 규모가 22조7600억 원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제작하는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도조3'의 제작도 삼성전자가 맡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현재 AI4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TSMC는 설계가 완료된 AI5 칩을 대만에서 생산하고, 이후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AI6 칩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AI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을 활용해 해당 칩을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22조7600억 원으로 알려졌지만, 추후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새로운 계약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와 16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소개한 SNS글에 답글을 달며 "그것보다는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2026년 말 출시할 자체 AI 반도체 '도조3' 제작에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의 '도조' 칩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위해 회사의 신경망을 훈련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AI 반도체다. 이는 자율주행으로 나가기 위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이번 수주와 추가 협력 가능성이 커지며 호재를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이번 계약으로 연 10%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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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와 중국 친환경 산업 협업 강화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긴장
-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베이징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는 에너지 전환과 녹색·저탄소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동선언은 중국이 전기차 유럽 수출과 관련해 무역 갈등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 수입에 더 개방적인 태도로 돌아선다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유럽의 무역 장벽은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배경이 됐다. 중국은 이미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물량공세'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CGTN은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에서 제조 및 기술 혁신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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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해킹사고 과징금 규모 얼마나 될까, 매출 범위와 보상 및 보안투자 반영이 관건
-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조사를 마치고 과징금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징금 규모가 얼마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 여파가 컸던 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과징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해킹사고 관련 매출 범위를 어떻게 산정할지와 SK텔레콤이 제시한 소비자 보상 및 추가 보안 투자 계획이 과징금 감경 요소로 얼마나 작용할지에 따라 과징금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르면 8월27일쯤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한 과징금 부과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원회는 지난 22일쯤 SK텔레콤에 대한 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로, SK텔레콤 측과 과징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매출 산정 범위에 관한 근거 자료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과징금 산정을 위한 매출액은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검토하되, 필요하면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설명을 듣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역대급 대형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한 만큼 사상 최대 규모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관련해 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가운데 가장 큰 액수는 2024년 카카오에 부과된 151억4196만 원이다. 그 뒤를 이어 2023년 골프존 75억400만 원, 2022년 LG유플러스 68억 원, 2016년 인터파크 44억8천만 원 등의 순이다. 현행 개인정보 보호법 제64조의2에 따르면 위원회는 사업자의 전체 매출의 3%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약 17조9410억 원을 감안할 때 최대 5382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실제 부과되는 과징금은 이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 제2항에서 전체 매출액 중 위반 행위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매출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이 해킹 사고와 무관한 매출을 위원회에 소명할 경우, 과징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매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해 대상을 SK텔레콤의 무선통신 가입자로 한정하고, 유선전화·인터넷방송 등 유선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을 제외할 경우 과징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2023년 별도기준 매출은 12조7740억 원으로 낮아진다. 이 경우 3%에 해당하는 약 3832억 원이 과징금 부과의 최대치가 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이 별도기준 매출 가운데 이동통신과 관련 없는 망접속 정산수익이나 기타 매출의 제외를 주장할 경우, 기준 매출은 10조6700억 원으로 더욱 줄어든다. 이 경우 3%에 해당하는 과징금 상한은 약 3201억 원이 된다. SK텔레콤이 발표한 5천억 원 규모의 가입자 보상안와 7천억 원 상당의 정보보호 투자 계획도 과징금 감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64조의2 제4항 제6호는 과징금 부과 때 위원회가 '위반행위로 인한 피해 회복 및 피해 확산 방지 조치의 이행 여부'를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SK텔레콤이 내놓은 후속 조치들이 실제 감경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산정 기준 매출과 감경 사유를 모두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최종 과징금이 1천억 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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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저녁 만찬 회동, 뭘 논의할까
-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대미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이날 이 회장과 저녁 만찬 회담을 진행하며,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만났다. 총수들은 이 대통령과 회담에서 대미 투자와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회담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관세 협상을 앞둔 정부는 삼성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과 관련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관세 협상 전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가능한 대미 투자 규모를 취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관세상 협상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