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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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3H'와 '바이아웃 딜' 깃발, 김원갑 장안석 밀고 당기며 매출 7조로
- 김원갑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2018년 '3H 석세스 믹스(success mix)'를 신사업 철학으로 제시했다. 이는 신사업 창출 과정을 H1(기존 사업), H2(연계 사업), H3(신규 사업)로 나눈 뒤, H1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디딤돌 삼아 H2와 H3를 발굴하고 안정화시켜 새로운 H1을 창출해 내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전통적인 트레이딩 사업을 H1으로, 트레이딩과 연계한 생산·유통 사업을 H2로, 기존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을 H3로 삼는 '3H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최근 '바이아웃 딜'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아웃 딜은 다른 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말한다. 정 회장은 2025년 초 열린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우리가 바라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우선 당면 과제인 바이아웃 딜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3H'와 '바이아웃 딜' 전략은 현대코퍼레이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국내 대표 '종합상사'였던 역사를 뒤로하고 회사의 체질 개선과 정체성 전환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이 같은 성장 전략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두 명의 전문경영인 김원갑 부회장과 장안석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추진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현대그룹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김원갑 부회장은 기획·전략에서, 장안석 사장은 재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 ◆ 3H 전략의 확장 정몽혁 회장의 3H 전략 중 H1은 현대코퍼레이션의 전통적인 먹거리인 트레이딩 사업을 말한다. 트레이딩 사업은 여전히 현대코퍼레이션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철강, 자동차, 에너지상용부품, 기계인프라, 석유화학 등의 영역에서 트레이딩 사업을 한다. H2는 트레이딩(H1)에서 확보한 사업 역량을 생산·유통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현대코퍼레이션은 2025년 7월 국내 차량용 실내부품 기업인 시그마를 인수했는데, 이는 자동차부품 트레이딩 사업을 넘어 직접 제조업에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H3는 기존 사업과 완전히 무관한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가령 현대코퍼레이션은 영국에서 버섯 농장 사업을 펼치고 있고, 독일기업과 합작을 통해 폐 태양광패널 리사이클링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전략 아래 현대코퍼레이션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중이다. 2022년 최초로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6조 원을 돌파했고, 이후로도 계속 성장해 2024년 매출액 6조9957억 원, 영업이익 1335억 원, 당기순이익 12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31%, 34.43%, 45.08% 각각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현대코퍼레이션이 매출액 7조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 장안석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 김원갑·장안석은 누구? 김원갑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부산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그룹 종합기획실, 현대산업개발, 현대자동차, 위아 등을 거쳤다. 2003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5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16년 현대코퍼레이션에 합류해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철강과 자동차 등 대규모 장치산업 분야에서 조직을 다룬 경험이 풍부한 기획·전략 전문가다. 지금도 현대코퍼레이션 전 사업부를 총괄하고 사업 전략과 인수합병을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안석 사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현대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거쳐 2010년 현대코퍼레이션 경영기획부문장(상무)가 됐다. 2015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당시 현대씨앤에프) 대표이사 부사장에 이어 2020년 현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코퍼레이션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회사의 재무와 경영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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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코퍼레이션 2대주주로 자리잡은 KCC, 정몽혁 지배력 유지에 리스크 될 가능성 없나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정몽진 KCC 회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자신의 지분(23.62%)을 포함한 29.34%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현대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21.79%)이며, 현대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4.31%다. 이는 당장에 경영권 위협에 직면할 수 있을 만큼 낮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배력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높은 수치도 아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소액주주 지분율이 46.85%에 이른다. 정몽혁 회장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지배력을 우군인 KCC의 지분으로 보완하고 있다. 현재 KCC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2대주주(12.00%)이자 현대코퍼레이션의 2대주주(12.00%)다. KCC는 정몽혁 회장의 사촌형인 정몽진 회장이 총수(동일인)로 있다. 정몽진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KCC는 범현대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 현대모비스, HDC, HDC현대산업개발, HLD&I한라, HL홀딩스, 현대미래로, 현대엠파트너스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KCC가 보유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및 현대코퍼레이션 지분은 2009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현대코퍼레이션(당시 현대종합상사)을 인수할 때 투자한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03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채권단 관리를 받았고 2009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정몽혁 회장은 2015년 10월 무역·자원 사업부문(현대종합상사)과 브랜드·신사업 부문(현대씨앤에프)으로 회사를 분할했는데, 이때 KCC의 지분도 나뉘었다. ◆ KCC 지분이 현대코퍼레이션에 리스크 될 가능성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KCC가 보유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현대코퍼레이션 지분에 대해 대체로 우호지분으로 평가하면서 잠재적 리스크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KCC의 현대코퍼레이션 지분은 전통적으로 서로를 지원하는 범현대가의 전통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다. 정몽혁 회장의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현대코퍼레이션의 세대교체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지배력 약화나 경영 공백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 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다만 불안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KCC는 현대코퍼레이션 지분 보유의 목적으로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여'로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 KCC가 범현대가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두고 범현대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목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향후 현대코퍼레이션 내에서 경영권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또는 KCC 내부의 상황 변화가 있는 경우, 우호지분이었던 KCC 지분의 성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설사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정몽혁 회장 입장에서는 회사 내에 강력한 견제 세력이 상존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규모 사업 추진, 자금 동원, 중대한 지배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는 경우 KCC의 반발을 무마하거나 협조를 구해야 하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KCC가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KCC그룹이 투자 목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경우 지분 매각을 최우선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는 현대코퍼레이션 지분을 기반으로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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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코퍼레이션 지분 매수 나선 정몽혁 자녀들, 장녀 정현이와 장남 정두선 두각 나타내
-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은 옛 현대종합상사에서 이름이 바뀐 회사인데 지분구조를 보면, 기업집단의 최상단 지배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21.79%로 최대주주다. 그 뒤로 정몽혁 대표이사 회장 2.42%, 김원갑 대표이사 부회장 0.10% 순이다. 정몽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1931~1962)의 아들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는 정몽혁 회장과 가족들, 그리고 전문경영인이 자리잡고 있다. 정몽혁 회장 23.62%, 정 회장의 장녀인 정현이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대표 1.05%, 장남인 정두선 현대코퍼레이션 부사장 0.77%, 정몽혁 회장의 누나인 정일경씨 0.60%, 차남인 정우선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과장 0.59%, 정 회장의 부인인 이문희씨 0.58%, 재단법인 건봉장학회 0.55% 순이다. ◆ 정현이·정두선·정우선 동시에 지분 매입, 승계 신호탄? 정몽혁 회장의 세 자녀가 2025년 4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을 동시에 추가 매입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정현이 대표의 지분율은 0.78%에서 1.05%로, 정두선 부사장의 지분율은 0.54%에서 0.77%로 올랐다. 정우선 과장 역시 0.32%에서 0.59%로 지분율을 높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보유한 현금으로 지분을 장내매수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와 현대코퍼레이션의 배당이 자금의 원천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매입은 정 회장이 승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코퍼레이션 오너 일가의 지주회사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배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9.34%에 그친다. 이 때문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의 세 자녀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저널은 정몽혁 회장의 승계 계획과 세 자녀의 지분 매입에 대해 묻고자 현대코퍼레이션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 정현이·정두선의 경쟁구도 현재 정몽혁 회장의 자녀들 중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계자는 없는 상태다. 정 회장이 아직 60대 중반에 불과하고 세 자녀도 젊은 나이인 만큼, 후계자 선정과 경영권 및 지분 승계 작업은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20대인 정우선 과장(1997년생)을 제외하면 정현이 대표(1988년생)와 정두선 부사장(1990년생)은 각자의 방식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녀인 정현이 대표는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인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는 정몽혁 회장이 2002년 설립한 전구·램프 등 조명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로 이문희씨가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억~400억 원대의 매출액에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다. 다만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와 지분 관계는 없다. 정현이 대표는 현대코퍼레이션에서 경험을 쌓은 적이 없다. 하지만 세 자녀 중 지분율에서 가장 앞서 있고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가 정 회장이 직접 설립한 회사인만큼, 향후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배구조에서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두선 부사장은 누나와 다르게 현대코퍼레이션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남 승계를 원칙으로 해 온 범현대가의 가풍에 따라 정 부사장이 후계자로 선택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부사장은 런던커뮤니케이션대학(LCC) 마케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현대코퍼레이션에 입사했다. 2019년 임원(상무보)이 된 후, 2021년 상무, 2022년 전무, 2024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 싱가포르 법인인 현대퓨얼스 법인장을 맡고 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024년 3월2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정몽혁은 누구?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1961년생)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1931~1962)의 아들이다. 정신영씨는 보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는데, 함부르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했다. 정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던 동생으로, 독일 유학도 정 명예회장의 권유로 떠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에 정 명예회장이 매우 슬퍼했다고 전한다. 부친의 요절은 정몽혁 회장이 현대그룹 계열사를 물려받지 못하고 범현대가 사촌들의 도움을 받으며 경력을 이어가는 배경이 된다. 정몽혁 회장은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수리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극동정유에 입사한다. 극동정유는 정 회장의 외가쪽 회사로, 어머니 장정자 서울현대학원 이사장이 고 장세환 극동쉘정유 창업주의 딸이다.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이 정 회장의 외삼촌이 된다. 이후 1993년 극동정유가 현대그룹에 넘어가 현대정유(현 HD현대오일뱅크)로 바뀌자 정 회장은 1996년 현대정유 및 현대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된다. 하지만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1999년 현대석유화학, 2002년 현대정유에서 각각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 현대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채 2002년 조명기구 제조사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를 설립하고 개인사업을 했다. 그러던 중 2005년 사촌형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메티아 대표직을 맡았다. 2009년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매물로 나오자 정몽혁 회장이 경영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가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여 인수하자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당시 현대종합상사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현대중공업(현 HD현대)그룹에 편입됐다. 정몽준 이사장 역시 정 회장의 사촌형이다. 이후 정몽혁 회장은 2015년 현대종합상사의 브랜드·신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씨앤에프(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를 설립하고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 지분을 매입했다. 이어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해 독립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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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키움그룹 후계자 김동준 시대 열렸다, 그룹의 절대적 위상 키움증권 '증손자회사'로 계속 둘까
-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맏아들이자 후계자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이 올해 6월 키움증권의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게 됐다는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김 사장의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이 사실상 승계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김익래 전 회장. <키움증권> 1986년과 2000년. 각각 다우키움그룹의 두 축인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설립된 연도다. 다우키움그룹은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소프트회사 다우기술을 모태로 하는 IT·금융그룹이다. 원래 IT 사업에 주력하던 기업이었지만 2000년 키움증권 설립을 계기로 IT사업과 금융업을 아우르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모태는 다우기술이지만, 현재 다우키움그룹의 핵심계열사는 단연 키움증권이다. 다우기술의 올해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다우기술 전체 연결매출 가운데 금융사업부의 비중은 무려 98.54%다. 김익래 전 회장의 맏아들이자 후계자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이 올해 6월 키움증권의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게 됐다는 것 역시 키움증권이 다우키움그룹 전체에서 갖는 위상을 증명하는 일이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의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이 사실상 승계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그룹 내 위상은 최고, 지배구조에서는 '증손자 회사'인 키움증권의 아이러니 재미있는 점은 이런 그룹 내 위상과 달리, 키움증권이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이머니 기준으로는 '증손자회사'에 해당한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을 지배하고,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지배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그룹의 핵심계열사는 지주회사 바로 아래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회사가 오너의 지배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최상단 의사결정으로부터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비효율과 지배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었던 SK하이닉스를 SK텔레콤 인적분할 및 중간지주사 설립을 통해 SK텔레콤과 병렬적 위치로 끌어올린 SK그룹이 대표적 사례다. 다우키움그룹이 이렇게 특이한 지배구조를 갖게 된 첫 번째 원인은 그룹의 무게중심 이동이다. 다우키움그룹은 본래 다우기술을 중심으로 한 IT 사업 집단이었다. 제조·IT·소프트웨어가 축을 이루고, 그 근본이 바로 다우기술이었다. 하지만 2000년 키움증권 설립 이후 금융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의 주력은 점차 증권으로 넘어갔다. 비즈니스의 심장이 바뀌었지만 지배구조의 틀은 과거의 설계를 계속 유지하게 된 것이다. ◆ 키움증권이 '증손자 회사' 된 이유, 김동준 승계와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하지만 이런 사실만으로는 지배구조 최상단의 회사와 키움증권 사이에 두 개의 회사나 끼어있는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의 지배구조가 자리잡게 된 근본적 원인은 바로 다우키움그룹의 후계구도 정비 과정에서 이머니가 최상단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머니는 2003년 다우인터넷 금융사업부문을 물적 분할 해 설립된 온라인 정보 제공 업체다. 이머니는 2009년 7월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다우기술의 모회사인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이머니는 2020년 말 기준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28.55%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34.79%를 보유하고 있는 김익래 회장이었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터의 모회사로 떠오르게 된 것은 2021년이다. 김익래 전 회장은 2021년 3월 이머니에게 자신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 0.91%를 이머니에게 매도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다우데이타 지분 5.22%를 자식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결국 2021년 12월 기준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 31.56%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익래 전 회장은 26.5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배구조의 변화가 발생하게 됐다.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 위에 이머니라는 기업이 한 층 더 얹어지며 '옥상옥'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가 된 과정은 김동준 사장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려있다. 이머니는 김 사장이 지분 33.1%를 보유하고 김 전 회장의 장녀 김진현씨와 차녀 김진이씨가 각각 6%씩 나눠갖고 있는 '가족회사'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분 54.82%는 이머니의 자사주다. 사실상 100% 가족회사인 셈이다. 김익래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 자리를 이머니에 넘겨준 과정이 '편법 승계'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 김동준 사장에게 이동했기 떄문이다. ◆ 키움증권 계속 증손자회사로 놔둘 수 없다, 과제와 대안은 재계에서는 김동준 사장이 빠르든 늦든 결국 키움증권을 지배구조에서 조금 더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이미 그룹 전체의 실적을 좌우하게 된 상황에서 오너의 결정이 신속하게 전파되고 자원을 민첩하게 배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이머니와 다우데이타가 합병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게되면 키움증권은 이머니의 증손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지배 경로가 짧아지게 된다. 다만 이머니의 다우데이타 지분 확보 과정에서 끊임없이 편법승계 의혹이 나왔던 만큼 이머니와 다우데이타의 합병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이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현실성이 높은 대안은 김동준 사장이 이머니에게서 다우데이타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김익래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물려받을 때 필요한 세금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동준 사장이 이머니에게서 지분을 매입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와 관련된 과제가 남아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특히 증권사들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우키움그룹의 편법 승계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키움증권에게 상당한 부담"이라며 "최근 키움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IB 인가에서도 이 부분이 문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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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이사회 갖출 것은 다 갖췄지만, 후계자 김동준 의장 선임으로 부각되는 약점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23년 5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적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 책임이 있는 한 그룹의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주식 매각대금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회장직도 내려놓겠다." 2023년 5월, SG(소시에테제네럴)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김익래 당시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며 한 이야기다. SG(소시에테제네럴)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는 2023년 4월24일 SG증권을 창구로 8개 종목의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한 사건으로, 김 전 회장은 주가 급락 2거래일 전 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이자 위 8개 종목 가운데 하나인 다우데이터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키움증권은 김 회장의 사퇴 이후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의 의지를 명확하게 내보였다. 2023년 5월18일 키움증권 이사회는 이군희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2000년 키움증권 설립 이후 최초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문제는 최근 이와같은 이사회 구조에 다시 한 번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6월 김익래 전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과 이현 다우키움그룹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의장에 선임된지 2년 만에 다시 오너인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키움증권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해 다시 한 번 논란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 이사회 구성 숫자와 ESG기준원 권고사항 대부분 충족, '외형'은 확실히 갖췄다 키움증권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사외이사 비율은 약 57%다. 경쟁사인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과는 구성비가 같으며 한국투자증권(62.5%), NH투자증권(67%)보다는 낮은 수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구성의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는 실질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사회 산하에는 감사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에는 사외이사만 참여한다. 한국ESG연구원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키움증권은 이를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때 권고사항인 '선임사외이사'의 선임 역시 확실하게 준수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사내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을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의장의 권한을 견제하고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취합·대표할 장치를 두라는 취지다. 금융투자협회 지배구조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월 이현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박성수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준 사장을 공동 의장으로 선임할 때도 박성수 사외이사의 선임사외이사직은 유지됐다. 키움증권은 한국ESG기준원이 권고하고 있는 사외이사들만의 별도 회의도 따로 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별도로 사외이사회의 개최를 공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규에 사외이사회의를 연다고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 사추위 따로 없고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도 추천, 임추위에는 부회장이 참여 문제는 이사회 운영의 실질적 측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보완점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추천까지 맡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특히 대규모 상장법인의 경우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의 설치를 권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이현 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역시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추위가 아니라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구조, 그리고 이현 부회장이 사내이사이면서 동시에 김익래 전 회장과 함께 키움증권을 창립한 창업 공신이라는 점을 살피면 사실상 사내이사의, 그리고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사외이사 선임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 김동준의 부상과 빠른 의장 선임, 남은 책무는 '거버넌스 복원' 김동준 사장은 1984년생으로 오너 2세다. 미국 USC 회계학과와 코넬대 MBA를 거쳤으며 삼일회계법인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 2025년 3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뒤 약 3개월 만에 공동 의장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는 김동준 사장이 이현 부회장과 함께 이사회 공동 의장에 오르면서, 투명성 측면의 약점이 다시 부각됐다는 것이다. 사추위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구조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구조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임추위에 참가하고 있는 '창업공신'인 이현 부회장의 존재 때문에 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두고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역시 선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법개정안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지배구조 투명성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키움증권이 해결해야 할 지배구조 문제가 산적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김동준 사내이사는 회계학 학사, 경영학 석사 및 회계법인 근무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글로벌 사업 및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라며 '이현 사내이사는 당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쌓은 지식 및 노하우를 토대로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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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준 키움증권 경영 시험대 앞에 놓인 아버지 '오너 리스크', '경영 스승' 이현 존재감 더 커져
- 키움증권이 소위 '갓스피'의 시대에 조용히 웃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너 2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어서 질주하고 있다. 소위 '갓스피'의 시대에 조용히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브로커리지 최강자'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2025년 상반기 순이익 기준 국내 3위의 증권사지만, 국내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오랜 시간 수성해 온 곳이다. 소위 '개미'들의 투자가 늘어날 때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증권사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오너 2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사장은 아버지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은퇴 이후 조금씩 경영 보폭을 넓혀오다가 올해 6월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 의장에 선임되며 다우키움그룹의 최주력 계열사인 키움증권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김 사장이 과거 이끌었던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의 성과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2025년 키움증권의 실적 개선이 김 사장 경영 능력 검증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올해 키움증권 실적의 두 가지 축은 바로 위에서 이야기 한 '코스피 열풍'과 키움증권 창립 멤버인 이현 부회장이다. 김 사장에게 전자는 브로커리지 최강자의 항해에 힘을 실어줄 '바람'이고, 후자는 경영 전반을 조언할 '스승'으로서의 버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 3분기까지 탄탄한 실적, '브로커리지 최강자' 재확인 키움증권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057억 원, 영업이익 7338억 원, 당기순이익 3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두 배, 순이익은 13%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배경에는 키움증권의 강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커지는 장세에서 고객 기반과 주문 인프라가 그대로 실적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IB(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수익 다변화 시도가 더해지며 포트폴리오의 균형도 맞추고 있다.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구조라는 오랜 과제를 단기간에 바꾸긴 어렵지만, 상반기 성적은 최소한 '브로커리지 최강자'라는 별칭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올해 들어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커지며 개인의 시장 참여가 확대됐으며 해외주식 거래 수익 역시 눈에 띄게 성장했다. 3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에 분기 순이익 3224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4년 3분기보다 무려 52.3% 늘어난 것이다.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3조3699억 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3%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와 미국 증시 호조로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늘었다. ◆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의 지렛대 될 초대형 IB 인가, 김동준 '아버지 오너 리스크' 극복할까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김 사장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사안도 있다. 바로 키움증권이 올해 7월 출사표를 던진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이야기다. 키움증권은 올해 7월 초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냈다.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리테일 브로커리지 최강자라고는 하지만, 이는 '수성'의 영역일 뿐 키움증권의 도약을 위해서는 IB 부문의 실적 확대가 절실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초대형 IB 인가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게 되면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만기가 1년 이내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높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업 금융,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데 활용되기 때문에 IB 실적 확대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문제는 금융당국은 초대형IB 인가를 내줄 때 자기자본 요건뿐 아니라 증권사의 평판이나 사회적 인식 등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힘든 가치까지 고려한다고 알려졌다는 것이다. 최근 키움증권은 김동준 사장의 아버지인 김익래 전 다우키우그룹 회장이 '집사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일종의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다. 집사게이트를 조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은 올해 7월 김익래 전 회장을 소환했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집사게이트의 핵심인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이유와 대가성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준 사장이 아버지의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고 초대형 IB의 깃발을 올릴 수 있느냐가 키움증권의 실적이 확장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공동 의장'이라는 이례적 배치, 이현의 존재가 주는 의미 키움증권은 올해 6월 국내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이례적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가 따로 있는데도 오너 2세 사장과 창업공신 부회장이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는 독특한 형태를 선택한 것이다. 이현 부회장은 조흥은행 출신으로 키움증권 설립부터 김익래 회장과 함께해 온 창립멤버다.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증권사 CEO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 전반의 작동 원리를 현장에서 체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키움증권의 콘셉트 또한 상당 부분 그의 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준 사장은 키움PE,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그 기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김 사장과 이 부회장을 '공동 의장'이라는 이름 아래 한 데 배치한 데에는, '창업 공신'이 '후계자'의 경영 스승이 되기를 바라는 그룹 차원에 안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25년 3월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6월에는 이현 부회장과 함께 이사회 공동 의장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불고 있는 코스피의 훈풍은 분명 김 사장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호재를 연간 성과로 연결해내고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해 브로커리지 수익 뿐 아니라 키움증권의 전반적 실적, 더 나아가 내부통제나 리스크 관리 전반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김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현 부회장은 다우키움그룹의 중심이 IT에서 금융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의 가운데 서 있었던 인물"이라며 "김동준 사장이 키움증권에서 능력을 증명해내는 과정에서 이현 부회장의 경험과 조언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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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동백기름에서 K뷰티 선봉으로, 서성환 서경배 서민정 서호정 가족과 혼맥
- 뒷줄 왼쪽부터 창업주의 셋째 사위 최상용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 셋째 서은숙씨, 둘째 사위 김의광 전 장원산업 회장, 맏며느리 방혜성씨, 넷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막내 서경배 회장, 작은 며느리 신윤경씨, 외손자 최환석씨, 첫째 서송숙씨, 외손자 김우종씨, 외손자 최범식씨, 외손자 김근종씨. 앞줄 왼쪽부터 외손자 최연식씨, 손자 서상범씨. 고 서성환 창업회장. 품에 안긴 손녀는 서수연씨, 서성환 창업회장의 배우자 변금주씨, 외손녀 최양희씨, 둘째 서혜숙씨, 품에 안긴 손녀는 서민정씨, 다섯째 서미숙씨. <그래픽 씨저널>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회장은 1923년 7월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에서 아버지 서대근씨와 어머니 윤독정씨의 3남3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서성환 창업회장의 집은 어머니 윤독정씨가 중심이 돼 가내수공업 형태로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등 잡화도매를 하는 창성상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윤독정씨는 여성들이 머릿결에 관심이 많은 것을 눈여겨보고 1932년부터 상류층이 쓰는 머릿기름인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아 돈을 벌었다. 서성환 창업회장은 개성 중경소학교를 졸업한 뒤 16세부터 어머니로부터 화장품을 만드는 일을 배우며 집안일을 도왔다. 이 무렵 창성상회는 소규모 잡화점을 넘어 당시 개성의 백화점에 화장품 코너를 열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다. 서성환 창업회장은 광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45년 9월 서울 중구 남창동에 태평양상회를 설립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시초가 됐다. 태평양처럼 넓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태평양상회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서성환 창업회장은 1947년 변금주씨와 결혼해 슬하에 2남4녀를 뒀다. 장녀 서송숙씨는 박세정 전 대선제분 회장의 아들 박내희 서강대학교 교수와 결혼했으나 그 뒤 이혼하게 됐다. 차녀 서혜숙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자유당 시절 상공부·교통부·내부부 수장을 지낸 김일환 전 장관의 셋째 아들 김의광 전 장원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셋째딸 서은숙씨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장을 지낸 최상용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와 혼인했다. 최상용 교수는 최두고 전 국회 건설위원장의 둘째 아들이다. 넷째딸 서미숙 전 리베라호텔 고문은 최주호 전 우성그룹 회장의 아들 최승진 전 우성그룹 부회장과 혼인했으나, 그 뒤 이혼했다. 서성환 창업회장의 장남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방우영 전 조선일보 상임고문의 1남3녀 가운데 장녀인 방혜성씨와 결혼했다.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서성환 창업회장의 차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990년 신춘호 농심 창업회장의 막내딸 신윤경씨와 혼인했다. 서성환 창업회장과 신춘호 창업회장은 같은 지역에 살면서 가까워져 사돈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 회장은 신윤경씨와 사이에 두 딸 서민정씨와 서호정씨를 뒀다. 서민정씨는 2020년 10월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배우자 홍라희씨의 동생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아들인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결혼했다. 하지만 2021년 5월 결혼 8개월 만에 합의이혼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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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80년 쌓은 '유산' 돌아본 조원태 "헤리티지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5년 10월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80주년을 맞아 회사를 세계 최고의 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10월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역사에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창업주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의 기틀과 선대 회장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새로운 미래 전략이 담긴 '그룹 비전 2045'를 선포했다. 창립 100주년인 2045년을 대비하는 비전으로,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로 정했다.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7개 전략도 제시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매듭짓고 올해 3월에는 새로운 CI와 로고를 공개한 바 있다. 조 회장은 2024년 12월 한진그룹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합병될 때까지 남은 2년 동안 조직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을 문제 없이 완수해 통합 시너지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두 항공사가 거느렸던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완수해야 한다. 이 과정을 무난히 헤쳐 나간다면 대한항공은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조 회장은 항공우주 사업, 도심항공(UAM)을 비롯한 미래모빌리티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도 짊어지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1975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누나, 조현민 한진 사장이 여동생이다.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힐버칼리지를 거쳐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로 편입했다. 학부 졸업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에서 경력을 시작해 2004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한진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됐다. 2017년 사장, 2019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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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 임원 선임 불투명하고 내부 신뢰 못 얻는 결과 낳아, 이재명 정부 상장기업답게 손보나
- 이재명 정부에서 새롭게 임명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기 사장이 정치권 영향력과 내부통제라는 양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정치적 입김 차단과 내부통제라는 양면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생래적 위치에 더해 방만한 일부 임원에 대한 내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KAI는 현재 사장 직무대행체제로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고 있어, 이재명 정부에서 선임된 차기 사장이 근본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KAI, 상장기업임에도 이사 후보 선임제도 투명성 낮아 KAI는 정부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 1999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3사의 항공사업부를 통합하는 구조조정 빅딜로 탄생했다. 그래서 KAI의 최대주주는 2025년 10월 말 기준 한국수출입은행(지분 26.41%)이다. 이 때문에 정권교체 때마다 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선임 과정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낙하산 인사를 낳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맞물려 KAI는 상장기업임에도 이사 후보 추천과 자격심사에 대한 투명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AI 정관 제28조의2에서는 '이사후보의 추천 및 자격심사에 관한 세부적 사항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후보 심사의 구체적 기준과 독립성 요건이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일임돼 있는 것이다. KAI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 맞춰 추천위원회가 구성 및 운영되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해 치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너가 있는 기업이 아닌 한국전력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비교해도 투명함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전력의 경우 정관이 아닌 별도의 운영규정에서 '사장의 자격요건'과 각 항목별 '세부심사기준'까지 명시돼 있다. LH 역시 사장의 심사기준과 평가점수 기준까지 규정해 두고 있어 KAI와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독립성 측면에서 KAI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과 정관에서는 제척, 기피, 회피 규정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제척·기피, 회피는 공정한 심사 또는 판정을 위해 특정위원이나 심사자가 이해관계(예: 혈연, 금전, 직장연관 등)나 편향사유가 있을 경우 심사대상에서 배제(제척), 당사자가 편향우려를 신청(기피), 스스로 심사에서 빠지는 행위(회피)를 일컫는다. ◆ 임원진의 방만한 회사 운영에 대한 내부 비판 목소리도 나와 이런 이사 후보 추천 과정의 제도적 약점은 KAI 내부 구성원들이 임원진을 신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 KAI 내부에서는 '차재병 사장 직무대행 체제'라는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임원진의 방만한 회사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AI가 내부 규정상 퇴사한 임원에게 2년 간 수억 원의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와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KAI 내부에서는 출장 명목으로 여행을 다니고 학연과 지연에 의존해 자리를 지키는 임원들이 많다는 비판과 함께 이런 퇴직한 임원급여 제도가 성과를 낸 구성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KAI 내부에는 임원 선임 및 승진과 내부인사와 관련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불만 분위기가 일부 있다'며 '학연이나 지연 등 연줄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문화가 자리 잡히면 좋겠다'고 말하는 현직자도 있었다. 법조계에서는 이재명 정부에서 새로 임명될 차기 사장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보여야 KAI가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바라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KAI는 상장기업임에도 정치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생래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투자자들과 내부 구성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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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 사장 강구영 중도하차로 민영화 논의 불거져, 실용주의 이재명 정부의 선택 주목
- 경남 사천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동에서 직원들이 경공격기 FA-50과 수리온 헬기의 나사를 조이고 전자기기를 설치하는 등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실용주의 노선을 취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매각 테이블에 올라갈까.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KAI의 민영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면서 KAI의 운명을 두고 재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KAI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잔고를 늘려오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KAI, 방산 수출 선봉에 서서 잠재력 입증 KAI는 올해 7월 강구영 전 사장 퇴임 전까지 방산 수출의 선봉에서 서서 높은 성장성을 보여왔다. KAI는 2025년 2분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20대 계약, 필리핀 FA-50 추가 도입과 미국 콜링스와 엔진 낫셀 부품 공급 등 국내외 대형 사업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월 방위사업청과 KF-21 보라매 20대를 계약한 데 이어, 올해 6월 20대 물량을 추가로 마무리 했다. 아울러 2025년 6월 필리핀 국방부와 경공격기 FA-50 12대 수출계약이 성사되면서 완제기 수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는 필리핀이 2014년부터 운용해 온 FA-50 12대의 신뢰성이 검증된 결과로 평가된다. 콘수엘로 카스티요 필리핀 공군 대변인은 올해 6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추가 계약한 FA-50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보호하고 모니터링 해야 하는 군사 영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더 많은 전투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KAI의 올해 2분기 수주잔고는 3조1622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KAI는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여왔다.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275억 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KAI는 국내 사업과 완제기 수출 부문의 생산 인도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6년 실적이 2025년보다 좋아질 수 있다'며 '2026년 매출 5조2249억 원, 영업이익은 수익성 높은 양산사업 위주로 제품별 판매비중(믹스)가 개선돼 441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정치권, KAI 민영화 논의에 불씨 다시 살려 정치권에서는 KAI가 강구영 전 사장 퇴임으로 이런 수주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민영화 논의도 불씨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2025년 10월13일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KAI 민영화에 대한 질의를 하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우리나라 방산업이 날개를 달았는데 KAI가 제 몫을 못해 굉장히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KAI는 올해 하반기 강구영 전 사장 사퇴 후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주요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 장관은 이런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장관이 KAI의 민영화를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 정부 안에서 KAI의 민영화를 두고 어떤 시선이 존재하는 지를 가늠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I 민영화에 대해서는 정권교체 전인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오너가 있는 민간기업은 추진력이 강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낀다'며 'KAI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 민영화를 하려면 기재부, 산업부 등에서 승인이 나야 하고 민영화를 통해서 얻을 것이 더 많다면 분명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직접 KAI의 민영화를 적극 검토한다는 이야기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은 KAI 지분 매각을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25년 10월 기준 매각 계획이 없지만 추후 대내외 여건변화로 필요하다면 정부와 협의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KAI 민영화 과거에는 왜 좌절됐나, 결국 정부의 결단 남아 KAI의 민영화는 과거 2012년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으나 좌절된 바 있다. 2012년 8월 첫 입찰에는 대한항공만 참여해 유찰됐고 같은 해 9월 시작한 두 번째 입찰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참여해 예비입찰까지 진행됐으나, 실사를 거쳐 입찰가를 써내는 본입찰에 대항한공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KAI를 적정가격에 인수해 항공우주산업을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실사결과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산업계 안팎에서는 정무적 고려를 한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당시 본입찰 직전인 12월16일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회에서 여야 대선후보가 모두 KAI 민영화에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KAI는 국가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계속 투자해야 세계적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 역시 'KAI 민영화 과정에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방산업계에서는 KAI 안팎에서 민영화를 둘러싼 반대 의견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최종적 결정은 KAI의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과 정부의 결단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AI의 재도약을 위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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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이사
- 국내외 완성차업체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 중국브랜드 선입견 탈피 신뢰 구축 주력 [2025년]
- 조인철은 BYD코리아의 대표이사다. BYD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유통망 강화를 위한 BYD 전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72년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나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BMW그룹코리아에서 특수영업 매니저, 제품 매니저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영업마케팅매니저로 근무하다가 BMW그룹코리아로 복귀해 대외협력 및 사회공헌 담당, MINI 총괄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4년 BYD코리아의 승용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 회사를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영업과 마케팅 현장을 경험하며 시장 구조와 고객 수요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쌓았다.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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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2년 연속 실적 반등 성공, 중형 증권사 내실 다질 때 [2025년]
- 유창수는 유진투자증권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고경모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경모 사장에게 영업과 리스크 관리 등 내부경영을 맡기고, 유창수는 유진투자증권을 포함 유진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의 경영전략을 맡고 있다. 1963년 5월21일 서울에서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유진개발 사장을 거쳐 2000년 영양제과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순산업 대표이사, 유진그룹 시멘트부문 대표이사, 고려시멘트 부회장을 지낸 뒤 2007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을 강소 증권사로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소통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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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수 네오팜 대표이사
- LG생건·CJ오쇼핑 출신 '모기업 살린 소방수',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집중 [2025년]
- 김양수는 네오팜의 대표이사이다. 1970년7월23일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LG생활건강, CJ오쇼핑에서 영업을 맡다 2012년 아토팜 등으로 인지도를 높인 화장품 제조기업 네오팜에 영업본부장(상무)으로 합류했다. 2020년 7월 네오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사드이슈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모기업 잇츠한불(옛 한불화장품) 대표이사를 겸하며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네오팜의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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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 자회사형 GA 흑자전환 이끈 영업전문가, 수익성 강화·내실 다지기 주력 [2025년]
- 이경근은 한화생명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권혁웅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으며 수익성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1965년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뒤 2016년 한화라이프에셋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획실장으로 한화생명에 복귀해 전략추진실장, 사업지원본부장, 보험부문장 등을 맡았다. 한화생명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있다가 2025년 8월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로 있으면서 흑자 전환을 이끈 ‘보험 영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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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겸 서울신문 회장
- 호남기반에서 전국구 그룹으로 키워, 인수합병으로 사세 확장 [2025년]
- 김상열은 호반그룹의 창업주다. 호반장학재단의 이사장과 서울신문의 회장을 맡고 있다. 1961년 7월15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건설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1989년 호반을 설립해 건설사업을 시작하고 현대파이낸스를 세워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이천 덕평컨트리클럽, 파주 서서울컨트리클럽을 인수하면서 레저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서울신문과 경제케이블채널 EBN을 인수하면서 미디어사업에 공을 들였다. 호반그룹 계열사 가운데 서울신문에만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있다. 호반그룹을 지역기업에서 전국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강한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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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 대부업으로 성장한 재일교포 3세, 종합금융그룹 도약 노려 [2025년]
- 최윤은 OK금융그룹의 회장이다. 대부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63년 9월6일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재일동포 3세다. 나고야가쿠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라관'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다 2002년 한국에서 벤처캐피탈 회사 원캐싱을 설립했다. 일본 대부업체인 A&O그룹 계열회사가 매물로 나오자 재일교포 상공인들과 함께 JNP컨소시엄을 꾸려 인수한 뒤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미즈사랑과 한국IB금융, 예스신용정보에 이어 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으로 재편하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했다. 2019년 회사이름을 아프로서비스그룹에서 ‘OK금융그룹’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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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
- 독일 바이엘 출신 제약업계 마케팅 전문가, 조영제 생산능력 확충 주력 [2025년]
- 박재원은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다. 의료기기 등 유통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기존 조영제 사업의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1965년 3월5일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에서 아시아 총괄 마케팅 임원, R&I 사업부 대표이사 등을 지낸 뒤 동국제약에 합류해 조영제사업부 마케팅 임원으로 일했다. 분사한 동국생명과학에서 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2022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제약·바이오 분야 마케팅 전문가다. 목표지향적이며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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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 '토탈 솔루션' 사업전환 주도, 치우친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 [2025년]
- 박영근은 탑런토탈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1976년 7월6일 탑런토탈솔루션의 전신인 동양산업 설립자 박용해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재무팀, LG디스플레이 영업팀에서 근무했다. 2008년 8월부터 탑런토탈솔루션에 합류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4년 상장 당시 3년내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신사업 성과 창출, 글로벌 거점 최적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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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
- 35년 만의 연임 총장, 글로컬30 계기로 대학혁신 집중 [2025년]
- 이해우는 동아대학교의 총장이다. 1963년 8월15일(음력)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경주 문화고등학교를 나와 동아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금속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동아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학생처장과 취업지원처장, 교무처장을 거쳐 2020년 총장에 선임됐다. 2024년 연임됐다. 30년만에 배출된 연임 총장이 됐다. 부산 동서대학교와 함께 ‘메가연합대학’ 구축으로 부산을 글로벌 혁신도시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선정을 계기로 대학 혁신 전략과 연구력 제고를 통해 아시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재료자원공학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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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이사
- 종양학 '명의'서 기업가 변신,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상용화 추진 [2025년]
- 김흥태는 이뮨온시아의 대표이사이다. 국산 1호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암 치료의 표준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956년 3월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연구 전임의, 부설 암연구소 특별연구원을 지냈다. 단국대학교 의대 혈액종양내과 부교수로 임용됐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있었다. 원자력의학원 혈액종양내과장,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폐암 센터장, 임상시험센터장, 부속병원 부원장, 기획조정실장, 암정복추진기획단장 등을 맡았다. 2021년 바이오벤처 이뮨온시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회사를 ‘원 팀’으로 움직이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종양학 분야 명의에서 유한약품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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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평가 받는 이정헌의 서구권 진출 목표, 넥슨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존재감 상승
- 넥슨이 신작 '아크 레이더스'로 글로벌 슈팅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더 파이널스'에 이어 서구권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으며 북미·유럽 공략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되지만, 장기 흥행 여부가 관건이다. 스팀DB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10월 30일 출시 후 첫 주말 동안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만4836명을 기록하며 스팀 인기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스팀 트렌딩 게임 리스트 1위를 차지했고 24시간 기준으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2', '배틀그라운드', '배틀필드6' 등 글로벌 대작 5종만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첫 주 최고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기록했던 '퍼스트 디센던트'의 초기 기록을 넘어섰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3인칭 협동 슈팅 '아크 레이더스'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협동 중심 전투, 현실감 있는 전장 구현으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퍼디'의 버그·핵·서버 문제 전례처럼 안정적 운영과 지속적 업데이트가 뒷받침돼야 하며, 현재 스팀 리뷰 3만5천 개 중 89% '매우 긍정적'이지만 전투 밸런스와 피로감 지적도 나온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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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한계 다다른 SM그룹은 지속성장할 수 있을까? 기업회생 전문가 우오현 회장의 숙제는?
- [채널Who]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대한해운과 SM상선 등 해운 계열사, 경남기업과 우방 등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재계순위 33위의 대기업을 일궈냈다. 현재 SM그룹은 해운과 건설을 주축으로 제조, 석유화학,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우오현 회장은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고교시절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양계장을 기반으로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 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과감히 인수하며 그룹 외형을 키워왔다. 다만 그룹의 급성장 뒤에는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M그룹은 그동안 계열사 간 '돌려막기식 내부 지원'으로 비판받아왔다. 3년 전 인수한 STX건설의 경우 계열사들이 수차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여전히 600%에 달한다. 이로 인해 부실 계열사의 위험이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재무상태는 SM그룹의 장기적 성장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 일가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과연 우오현 회장이 재무와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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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엔비디아 최고 성능 GPU,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미국 기업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CBS가 방송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인터뷰 진행자는 가장 발전한 수준의 엔비디아 반도체 중국 판매를 허용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은 뒤 "그들이 엔비디아와 논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및 외교 논의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허용 여부를 협상카드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가장 앞선 반도체는 미국 이외에 누구도 가질 수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 엔비디아 최고 성능 반도체를 확보한다고 해도 반드시 미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유리한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인터뷰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고객사들만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를 엔비디아가 최근 한국에 블랙웰 GPU 26만 장 공급 계획을 발표한 것과 연결짓기도 했다. 그러나 CBS뉴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전문에서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앞선 성능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 등 국가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을 뿐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공급을 약속한 것과 이번 발언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2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새로 나온 블랙웰 반도체는 어떤 제품보다도 10년 정도 앞서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맥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국가도 포함한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내년 하반기 중 차세대 '루빈' 시리즈 반도체를 출시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는 한국에 공급을 약속한 블랙웰 대비 한 단계 발전한 제품이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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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흐름과 다른 크래프톤 '고정 OT제'
-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편의를 위해 시간외·야간·휴일근로 수당을 월급에 일괄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로, 장시간 노동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지속되어 왔다. 2017년 펄어비스가 처음 폐지한 이후 넥슨·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제도를 정비했다. 2024년 기준 포괄임금제 적용 종사자 비율은 69.9%로 낮아졌으며, 크래프톤·네오위즈·시프트업·그라비티 정도만이 유사 제도를 유지 중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일정 시간의 연장근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사전 지급하고 초과 근무는 보상휴가로 대체하는 '고정 OT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법제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법무법인 율촌은 이에 대해 '게임업계에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변화는 '포괄임금제 금지''라며 '기업들은 예고된 제도 변화에 맞춰 보다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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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5천 간다!", TK 제외 전 지역에서 긍정이 앞섰다
-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현 정부 내에 코스피 5천 포인트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정부 내에 코스피 5천 포인트 달성이 가능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가능할 것'(가능) 45%, '가능하지 않을 것'(불가능) 29%로 집계됐다. '모름·응답거절'은 27%였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가능'이 '불가능'을 앞섰다. '가능'은 인천·경기(52%)에서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높게 집계됐다. 대구·경북(가능 34% 불가능 36%)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가능'이 '불가능'보다 우세했다. '가능'은 특히 40대(60%)와 50대(55%)에서 높게 집계됐다. 20대(가능 33% 불가능 37%)와 60대(가능 36% 불가능 32%)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 '가능' 46%, '불가능' 33%로 집계됐다. 진보층의 62%는 가능하다고 본 반면 보수층(가능 38% 불가능 37%)에서는 두 의견이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번 조사의 이념성향별 응답 인원은 보수 283명, 중도 331명, 진보 257명으로 보수가 진보보다 26명 더 많았다. '모름·응답 거절'은 131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5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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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에 왕관 준 이재명 정부, 예상 밖의 무역협정 타결
-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왕관을 선물한 데 외신들이 주목했다. 최근 미국에서 이와 연관된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예상과 달리 미국과 무역협정을 최종 타결한 점을 두고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직 군사 및 외교 분야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무역협정 합의를 이뤄내는 업적과 반짝이는 왕관을 모두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과 조선업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 군사동맹 강화를 포함한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복제품을 선물했다.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과 더불어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는 한국 측의 설명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에서 이를 특별한 선물이라고 평가하며 예술적 작품을 선물해준 데 감사한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 전했다. 다만 일부 외신은 한국 정부가 왕관을 선물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행사에 반대하는 성격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왕정 국가처럼 미국을 통치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는 미국의 건국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한국 정부가 특별제작한 천마총 금관 복제품을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의식한 선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기를 고려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는 역할을 했을 공산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을 왕에 비유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제는 정말로 왕관을 선물받았다"며 다소 비판적 어조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29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매거진도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거대한 왕관을 선물했다는 소식은 별로 달갑지 않게 들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매체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를 얻고 싶을 때마다 쓰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한국 역사와 관련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무역협정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 미국은 당초 3500억 달러(약 497조 원) 상당의 선불 현금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러한 기준이 대폭 완화됐고 연간 투자 한도도 200억 달러(약 28조 원) 수준으로 설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예상치 못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아직 미국과 협정을 타결하지 않은 다른 국가들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서 이런 내용을 재확인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검토를 요청한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안건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한국과 미국이 이러한 여러 사안에 합의했음에도 아직 많은 갈등 요소들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축소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으로 제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한국의 안보를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이도록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에 따른 후폭풍 수습 및 비자 문제 해결도 양국이 논의를 이어가야 할 사안으로 꼽혔다. 한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비롯한 일부 과제에 어느 정도 결론을 내며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아직 군사와 외교 등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에 한국 핵추진 잠수함 승인 소식과 함께 "양국의 군사 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훌륭한 순방이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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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호텔 역사의 산증인 조정욱, 프리미엄 호텔의 디테일을 털어놓다
- 대한민국 호텔 역사의 산증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을 이끄는 조정욱 대표의 경영철학을 담은 책 '디테일리즘'을 출간했다. 1955년 국내 최초 민영호텔인 '금수장'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뷔페 '더 킹스', 미슐랭 1스타 중식당 '호빈'까지 '최초·최고'의 역사를 써 온 앰배서더의 DNA와 '직원이 유명해져야 호텔이 유명해진다'는 경영 전략 아래, 신종철 셰프와 후덕죽 셰프 등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호텔의 경영 전략 이유를 들어보자. 'AI 시대에도 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성껏 대접하는 환대의 본질은 변치 않는 핵심 원칙'임을 강조하는 조정욱 대표. '디테일리즘'에 담긴 위기 대응 7계명과 호텔 산업의 미래,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까지 심도 깊은 이야기도 조정욱 대표를 통해 들어볼 수 있다. 또한 영상의 마지막에는 앰배서더 F&B를 이끄는 신종철 셰프의 특별한 인사말도 만나볼 수 있다. 김원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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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업토버' 무산되나, 시세 하락 예고하는 데스크로스 등장
- 비트코인 시세가 일반적으로 10월 중 상승세를 보이는 '업토버' 현상이 올해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단기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데스크로스'가 시세 차트에 등장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떠오르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전문지 디크립트는 29일 "투자자들의 업토버 실현 기대감이 반영된 상황에도 10월 비트코인 시세는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10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유리한 달로 꼽힌다. 지난 12년 동안 비트코인은 10월 중 상승해 마감했고 평균 상승폭은 20%를 넘는다. 다만 올해 10월 비트코인 시세는 디크립트 집계 시점 기준으로 1.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도 유력해지며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곧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다만 디크립트는 비트코인 단기 거래 차트에서 장기 시세 평균이 단기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데스크로스 현상이 파악됐다는 점을 위험 신호로 해석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세 하락을 예고하는 근거로 꼽히기 때문이다. 디크립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측이 이미 비트코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이는 오히려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정책에 보수적 태도를 보인다면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2631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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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에서 오픈AI 챗GPT 바로 사용 가능, '쳇지피티 포 카카오' 서비스 내놔
- 카카오가 자사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에 챗GPT를 직접 연동한다. 카카오는 28일 카카오톡에서 오픈AI의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챗지피티 포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최신 기술과 카카오 플랫폼을 결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채팅탭 상단의 챗GPT 버튼을 클릭해 바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챗GPT 답변을 채팅방에 공유하거나 대화 중 바로 질문을 이어가는 기능도 지원한다. 기존 오픈AI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 계정으로 신규 가입도 가능하다. 다만 무료 이용자의 경우 사용 한도가 설정된다. 카카오는 챗GPT와 연계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카카오 툴즈'를 함께 선보인다. 이 기능은 카카오맵, 선물하기, 예약하기, 멜론 등 주요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해 이용자의 질문에 맞는 결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합정역 근처에 크로플 맛집 알려줘"라고 하면 카카오 툴즈가 카카오맵을 불러 구체적인 위치와 정보를 안내하는 식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툴즈를 통해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공공기관 및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을 확대해 AI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경 썼다. 회사는 대화 내용 저장 여부와 AI 학습 반영 여부를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는 카카오와 오픈AI의 정책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사용 후 1개월 구독료를 페이백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벤트는 12월31일까지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쉽게 AI를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기술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게 하는 '일상 AI' 시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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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F 키운 김창수 성장비결 MLB·디스커버리, IP 소유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전 성공할까
- [채널Who] 김창수 회장의 F&F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한국식 패션으로 재창조해 성공한 회사다. 김 회장은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큰 성공을 거뒀다. 1997년 들여온 MLB는 모자에서 의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젊은 세대의 패션 아이콘이 됐다. 2012년 들여온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자리잡으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 두 브랜드는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며 F&F를 시가총액 수조 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라이선스 브랜드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있다. 막대한 금액의 로열티와 사업 종료 가능성이다. 김창수 회장이 꺼낸 카드는 '브랜드 IP(지적재산권)의 내재화'다. 단순히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을 넘어, 잠재력 있는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F&F의 IP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F&F가 전개하고 있는 듀베티카, 수프라, 세르지오 타키니는 모두 IP를 인수한 브랜드다. 김 회장은 듀베티카로는 프리미엄 패딩 시장을, 프리미엄 스트리트 웨어인 수프라로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테니스 스포츠웨어인 세르지오 타키니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인수 브랜드가 아닌, 완전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 브랜드로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F&F가 자체 개발한 바닐라 비, 더 도어, 스트레치 엔젤스 등은 모두 중도 철수한 바 있다. 김창수 회장은 유망 브랜드를 사서 글로벌화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이를 통해 F&F의 본질을 '라이선스 브랜드 회사'에서 'IP를 소유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바꿔 나가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김창수 회장이 MLB와 디스커버리의 성공신화를 다시 쓰는 것은 본인의 탁월한 브랜딩 능력과 F&F의 성공 노하우를 신규 자체 브랜드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식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