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말말말
-
-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성공 자평한 황병우 "최적의 은행장 뽑고 지주 회장 전념하겠다"
-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은행장 < iM뱅크 >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행장이 iM뱅크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9월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인 올해 말까지 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앞으로 그룹 회장 역할에 집중하겠다. 앞으로 3개월에 걸쳐 새로운 은행장 선임을 위해 그룹의 '자회사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으로 자리를 잡고자 지금까지 그룹 회장과 iM뱅크 행장을 겸임해 왔다"며 "다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전임자들 선례에 따라 행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iM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의 객관적 평가 기준과 공정한 절차를 바탕으로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적의 후보자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023년 1월 2년 임기의 행장에 오른 후 2024년 말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더 이상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황 회장의 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황 회장은 2023년 iM뱅크(옛 대구은행) 행장에 이어 2024년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후 지역은행이던 회사를 전국은행으로 변모시킨 인물이다. iM금융지주는 2025년 3월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결의하고 사명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는 2024년 5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iM뱅크로 사명을 바꾼 것과 결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비수도권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것은 iM뱅크가 처음이었다. 회사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영업지역을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황 회장은 iM금융지주를 시중금융지주로 자리잡게 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도에 영업망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황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황 회장은 2023년 이후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시행해 왔다. 2024년 말 밸류업 공시에서는 2027년까지 15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2024년과 올해 각각 자사주 1만 주씩을 사들였다. 또한 황 회장은 줄곧 ESG경영 확대를 강조해 왔다. 행장 취임 전에는 iM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지냈다. 그는 2025년 1월 한국재무관리학회가 수여하는 'ESG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고, iM금융그룹의 ESG경영 사례가 올해 9월 영국의 국제학술저널 '아시아 퍼시픽 비즈니스 리뷰(Asia Pacific Business Review)'에 소개되기도 했다. 황병우 회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구은행에 입사해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고,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본리동지점장을 거쳤다. 2018년 DGB금융지주로 옮겨 비서실장과 경영지원실장, 그룹 미래기획총괄, 그룹 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23년 대구은행 행장, 2024년 DGB금융지주 회장에 각각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
-
-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왜 할까 의문에 '해답', 정상혁 "지역경제 뒷받침 든든한 파트너 되겠다"
-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025년 9월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땡겨요 상생 데이(DAY)'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자체 협업과 소상공인 상생 강화를 통해 자체 배달앱인 '땡겨요'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5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중소벤처기업부·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부처, 서울시·원주시·춘천시 등 협약을 맺은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땡겨요 상생 DAY'를 열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땡겨요' 이용 가맹점 전용 이차보전대출과 지자체 협업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또 '땡겨요'를 이용한 우수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한 고객과 소상공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정상혁 행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참여 기관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땡겨요'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소상공인 상생을 목표로 2021년 12월 출시한 배달앱이다. 입점료나 광고료가 없고 중개수수료도 2% 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7~8%에 견줘 매우 낮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공배달앱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역시 지자체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40여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의 공공배달 서비스인 '서울배달플러스'로,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서울배달플러스 민간운영사로 선정돼 4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땡겨요'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6월 말 현재 4.29%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땡겨요'가 지금까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자체 배달 시스템 부재가 꼽힌다. 가맹점주가 직접 배달대행업체에 연락해 라이더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차가 늦어져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거나, 배달료가 다른 배달앱보다 더 비싸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와 협업해 자체 배달 서비스인 '땡배달'을 도입했다. 7월30일 서울 중구에서 처음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8월26일부터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땡배달 서비스를 서울 전 지역을 거쳐 전국 단위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이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땡겨요 이차보전대출'도 제공하고 있다. 7월 '서울배달+땡겨요' 가맹 소상공인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8월29일 부산시, 9월2일 충청남도, 9월8일 대전시에서도 '땡겨요 이차보전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땡겨요'의 시장점유율은 2024년 말 2%대에서 지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정상혁 행장도 '땡겨요'의 점유율 확대를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특히 '땡겨요'를 단순한 배달앱이 아닌,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5년 신년사에서도 "금융 플랫폼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땡겨요' 등 내부 플랫폼의 솔루션 차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외부 플랫폼에 신한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신규고객 유입 창구 다변화에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상혁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고객만족센터 부장과 소비자보호센터장,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거쳐 2023년 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신한은행에서만 35년간 일한 정통 '신한맨'이다. 소통을 잘하고 위기 대응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이승열 기자
-
- 아마존 AI 전용 데이터센터 유치한 SK, 최창원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근간이 될 인프라"
-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25년 8월29일 울산시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울산에 들어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의장은 8월29일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SK그룹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유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두 기업은 총 7조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인데, AWS가 이 중 4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를 직접 투자한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설계 단계부터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추진됐다. SK그룹은 2029년 2월 이 데이터센터를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완공하고, AI 경쟁 상황에 따라 1GW(기가와트)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가동은 2027년 말부터 41MW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SK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동북아 여러 나라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따낸 쾌거라고 소개했다. SK그룹은 2024년 AWS가 동북아 지역 AI 데이터센터를 계획하자 전 계열사의 AI 역량을 담은 '토털 솔루션 패키지'를 만들어 AWS를 설득했다. 이 과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주도했다. 최태원 회장은 2024년 6월 이 패키지를 들고 앤디 제시 아마존 CEO를 만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당시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후에도 제시 CEO를 두 차례 더 만나 설득을 이어갔고, 2025년 6월 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르렀다. SK그룹에 따르면, AWS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SK그룹의 역량과 울산 부지의 경제성을 높이 평가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 전력, 네트워크, 서버, 냉각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이를 여러 공급사로부터 개별적으로 조달하는 경우 복잡성과 리스크가 커진다. 특히 AI 연산에 쓰이는 GPU와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 때 전력 공급 역량이 필수적이다. SK그룹은 SK케미칼이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가 바로 옆에 있어 쉽게 전력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SK그룹은 SK가스가 보유한 초저온 에너지(냉열) 기술을 데이터센터 열 냉각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LNG를 기화해 천연가스로 만들 때 발생하는 초저온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울산지역은 바다에 접해 있어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열 냉각수를 조달하기 쉽다. 최창원 의장도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센터 부지를 울산으로 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일부 경영진이 수도권을 고집할 때 SK그룹의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울산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약 25조 원의 경제 효과와 7만8천 명 규모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64년생으로,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3남4녀 중 막내다. 최태원 회장은 사촌형이다. 최 의장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서 경력을 시작해 SK글로벌, SK케미칼, SK 투자회사관리실 등에서 기획 및 경영지원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7년 SK케미칼 및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011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각각 올랐고, 2017년부터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23년 12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
-
- 한국GM 노랑봉투법안 들어 정부 지원 압박하나, 헥터 비자레알 "본사에서 한국 사업장 재평가할 수도"
-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8월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주요기업 CEO 간담회'에서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노란봉투법안(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하며, GM 본사가 한국 사업장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에 대한 우려 표명을 통해 철수 가능성을 암시하며 정부를 압박한 것이다. 비자레알 사장은 8월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주요기업 CEO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은 이미 노사 리스크가 큰 국가"라고 지적하면서 노란봉투법안이 통과되면 한국GM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경영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고 기업들이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항의라기보다는 투자 환경과 관련해 고려해 달라는 요청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란봉투법안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노란봉투법안은 △노조의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사용자 범위를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에서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확대하며 △노조의 합법 파업 범위를 '노동 처우'에서 '경영진의 주요 결정'까지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GM의 철수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미국 본사의 생산 하청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GM이 역설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면서다. 한국GM은 2024년 생산량 중 95%를 수출했는데 수출량 가운데 88.5%를 미국에 팔았다. 이에 비자레알 사장 등 한국GM 경영진은 철수설을 부정했지만, 과거 GM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 정부 지원만 챙기고 갑자기 공장 폐쇄를 단행한 전력이 불거지면서 불신이 커졌다. 한국GM의 철수설은 2018년에도 제기됐었다. 당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던 한국GM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7억5천만 달러(약 8100억 원)의 출자를 받으면서 생산시설을 10년간 유지하는 내용의 '10년 약정'을 맺고 잔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제 이 기한은 3년도 남지 않았다. 한국GM의 철수설은 오히려 증폭돼 가는 모습이다. 한국GM이 부평공장 유휴재산과 직영서비스센터 매각 방안을 추진 중인 데다, 쉐보레와 GMC 등 국내 직영브랜드 판매권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국GM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고,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GM의 생산시설 유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GM의 잔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론 한국GM이 노란봉투법안과 강성 노조, 대내외적인 경제환경 등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한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1967년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1990년 GM에 입사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GM 기획·프로그램 관리부문 부사장으로 일한 바 있다. 2023년 8월 한국GM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승열 기자
-
- 한미동맹의 새 상징 마스가 프로젝트, 이상균 "성공 위해 HD현대중공업 역할 다할 것"
-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오른쪽)이 2025년 8월13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가운데)에게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건조 현장을 안내하고 있다. < HD현대 >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한국 미국 사이 조선 협력 강화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성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1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진행된 한·미 조선 협력 강화 방안 논의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김기현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HD현대 쪽에서는 이 대표와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이 함께했다. 이날 방문은 조현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조선 산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선박 건조 능력과 기술을 소개하고, HD현대가 그리는 조선업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미국 방산 조선업체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건조 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2028년까지 미국 내 조선소에서 중형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 건조한다. 8월 초에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4만1천 톤급 화물보급함 'USNS앨런셰퍼드'의 정기 정비사업을 따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마스가를 미국에 제안한 이후 첫 미국 함정 MRO 수주다.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이 함정에 대한 정비를 시작해 11월 미 해군에 인도한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은 6월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양국의 '조선·해양 동맹'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HD현대 그룹 차원의 준비도 적극적이다. 우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정 부회장은 한미 협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미국 쪽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부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함께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TF는 우리 정부가 미국과 조성에 합의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관련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간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1961년생으로, 장흥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HD현대중공업(당시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1년 외업부문담당 상무에 올랐다. 이후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생산부문장(전무), 생산부문장(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사장)를 거쳐 2021년 HD현대중공업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HD현대그룹에서만 몸담으며 조선업 외길을 걸어온 생산현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승열 기자
-
- "네이버가 소버린 AI 사업 선도하겠다", 최수연 AI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5년 6월5일 미국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네이버의 다음 장(章)을 향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향후 네이버가 펼쳐 나갈 인공지능(AI) 전략과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2025년 8월8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이다. AI 기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이버의 전략은 △AI 에이전트 도입 △AI 브리핑 커버리지 확대 △대화형 AI 탭 출시 △소버린 AI 선도 등 4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AI 에이전트는 구매자들의 쇼핑을 돕는 AI 서비스다. 최수연 대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AI 구매 가이드에서 더 발전된 형태"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와 같이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고 구매자들이 쇼핑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정보를 얻고 확신을 가져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최 대표는 AI 브리핑 커버리지를 현 1% 안팎에서 연말까지 20%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AI 브리핑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다. 다양한 검색어에 대해 더욱 풍성한 답변을 제공하고 정보 탐색 경험을 넒히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내년에 '대화형 AI 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탭은 대화를 통해 사용자 질문의 맥락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추론을 통해 검색의 최종 목적을 손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가 보유한 블로그, 카페, 쇼핑, 지도, 페이 등 여러 서비스의 내용을 폭넓게 활용하며,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도입된다. 이밖에 최 대표는 국내외에서 소버린 AI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소버린 AI는 특정 국가가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자국의 기술력과 기준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자국민의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국내 소버린 AI 구축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소버린 AI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최 대표는 "데이터센터 구축, 독자 대형언어모델(LLM) 구축,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 경험 등 네이버의 AI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AI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구축, 태국 소버린 LLM 개발, 모로코 기반 유럽향 GPU 에지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매사추세츠공대(MIT) 휴머노이드 연구 협력, 라인웍스 대만 진출, 일본 이즈모시 AI 안부전화 서비스 등 글로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 2조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견줘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10.3% 각각 늘어났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와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학부 졸업 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인 2005년부터 2009년까지 NHN(현 네이버)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2012년 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회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7년 다시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고, 이후 뉴욕 변호사시험에도 합격했다.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로 일하다가 2022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
-
- "한국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에 현대로템 기여", 이용배 영업이익 1조 향해 간다
-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왼쪽)이 2025년 8월1일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열린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이행계약서에 서명한 후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8월1일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2차 이행계약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7월2일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K2 전차 180대를 총 65억 달러(약 9조1천억 원)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는 K2 전차(K2GF MBT)이며, 63대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 산하의 방산기업 부마르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다. 현대로템은 올해 말까지 1차 계약분을 모두 인도하고 곧바로 2차 계약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회사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맺은 1차 계약을 통해 K2 전차 180대를 수출하기로 한 바 있다. 1차 계약 물량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으로 납품하고 있다. 2차 계약은 폴란드군의 요구에 맞춘 'K2PL' 개발과 현지 조립 생산, 기술이전과 유지보수(MRO) 사업이 포함되면서, 단순 납품 이상의 전략적 협력으로 확장됐다. 이번 폴란드 수출로 향후 현대로템의 방산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에 대한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가 1천 대 이상의 전차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대로템은 본업인 철도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 KTX-이음 기반 고속철 6편성(약 2700억 원어치)을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글로벌 고속철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동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0년 이용배 사장이 대표에 취임할 때만 해도 회사 사정이 어려웠다. 한때 방산과 철도 부문 매각설까지 나왔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매각 대신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방향을 잡고 회사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부동산과 유휴자산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비율을 1년 만에 363%에서 212%로 낮췄고, 방산 수출을 적극 확대했다. 이후 현대로템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2020년 2조7853억 원에서 2024년 4조376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821억 원에서 4566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95%에서 10.43%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이 올해 매출액 5조5448억 원, 영업이익 9674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 1조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용배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 영락상업고등학교와 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2005년 현대차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후 현대차 경영관리실장과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담당 부사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의 영업총괄담당 부사장, HMC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열 기자
-
- 대통령 움직이자 SPC그룹 산재 대책 속전속결, SPC삼립 대표 김범수 "야간근로 줄이겠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 김범수 SPC삼립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025년 7월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맨 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안전에 대한 투자 확대와 야간근로 및 연속근무 축소를 약속했다. 김범수 대표는 7월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SPC그룹이 안전설비 확충, 위험 작업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장비 안전성 강화에 2027년까지 624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근무 방식 개선도 약속했다. 공장 가동 시간을 하루 24시간에서 20시간 이내로 줄이고, 현재 50%를 차지하는 2조 2교대를 2027년까지 20%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2022년, 향후 3년간 작업장 안전 강화에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PC그룹의 후속 대책도 곧이어 27일 나왔다. 이날 SPC그룹은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구조 개선 계획을 만들어 발표했다. 생산직 노동자들의 8시간 초과 야근을 없애고 주간근무 시간도 점차 줄여 장시간 근무에 따른 사고 위험을 예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SPC 계열사들은 각각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이 계획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앞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크림빵 생산 라인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또한 SPC그룹은 2022년 10월과 2023년 8월에도 SPL 평택 제빵공장과 샤니 성남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22년 사고 직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회사의 안전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와 노동단체에서는 오너인 허 회장이 직접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강동석 당시 SPL 대표이사와 이강섭 당시 샤니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허 회장에 대한 법적 처벌은 없었다. 사망사고가 아닌 부상사고에서는 아예 허 회장이나 대표이사의 사과조차도 없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의원이 2024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SPC 주요 4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모두 572건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사망사고 이후에는 허 회장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라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의 요구가 빗발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SPC그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동시간 축소 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면전에서 질책을 듣고 부랴부랴 급조한 대책이 아니냐는 시민사회의 의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SPC그룹의 업무환경을 질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27일 SPC그룹의 계획에 대해 "(이 대통령이) 산재 사망사고가 거듭 일어나는 사업장을 방문해 과도한 노동시간이나 연속근로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고, 이 지적에 대해 기업이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이 대통령이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바람과 당부를 전한 지 이틀 만에 변화로 답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열 기자
-
- '완전민영화' 우리금융 증권 이어 생명도 갖춰, 임종룡 "시너지 보여줘야 할 골든타임"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7월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각 자회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18일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통해 기업문화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고, 올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내부통제 혁신, 그룹 시너지 이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과제를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 이 세 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3월, 남아있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1.24%)을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완전한 민영화를 완료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완전자회사가 된 지 24년 만이다. 2024년 8월에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했고, 2025년 5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때부터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취임 2년여 만에 목표로 했던 진용을 갖춘 셈이다. 임 회장은 기존 그룹사들과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증권·생명보험사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고자 애쓰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 발언도 이 같은 의지를 확인하고 임직원에게 내부 협업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인공지능(AI) 전환(AX)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는 2025년 6월 진행된 우리금융그룹 '챗GPT 활용 실습 연수'에 직접 참석해 "AI 기술은 리더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이며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의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는 최근 수년 사이 우리금융 내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가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사태를, 2022년에는 내부 직원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겪었다. 2024년에도 내부 직원 179억 원대 횡령사건, 손태승 전 회장 관련 350억 원대 부당대출 사건이 터졌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2024년 12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 2025년 3월에는 이사회 아래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임종룡 회장은 1959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오리곤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에서 일했고 2007년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이명박정부에서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임명됐다. 2011년부터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내다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를 거쳐 2023년 3월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전략적 판단과 협상력, 중재 능력이 뛰어나 '금융계의 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승열 기자
-
- "AI 대전환은 KB금융에게 새로운 기회", 양종희 AI 인프라 구축 노력의 결실 시작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7월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7월11∼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새로운 금융환경 아래 그룹의 레벨업(Level-up)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KB금융 계열사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해, 고객, 효율, AI, 포용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과 구조적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양종희 회장은 KB금융그룹의 AI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그룹은 2025년 5월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KB GenAI 포털은 KB금융지주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계열사 8곳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직원이면 누구나 AI 기술을 직접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초급과 중급, 고급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AI 에이전트는 목표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할 수 있는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챗봇 등 대화형 AI,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추론형 AI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 KB금융그룹은 3년 안에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투자리서치·시황분석 요약자료와 기업분석·맞춤형 제안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90여 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회장 취임 때부터 내부 AI 인프라 구축을 주요 경영과제로 삼고 힘을 실어 왔다. 2024년 초 KB GenAI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그해 8월부터 본격적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10개월여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아울러 양 회장은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AI와 데이터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고, 금융AI센터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양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업을 위해서는 AI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밸류업을 위한 질적성장의 핵심 수단이 AI이며, AI 기술력과 역량이 기업가치로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양종희 회장은 1961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고, KB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 담당 상무, 부사장,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2020년 KB금융지주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 2021년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에 올랐고,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KB금융의 대표적 전략·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KB금융의 첫 내부 직원 출신 회장이기도 하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