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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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움직이자 SPC그룹 산재 대책 속전속결, SPC삼립 대표 김범수 "야간근로 줄이겠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 김범수 SPC삼립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025년 7월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맨 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안전에 대한 투자 확대와 야간근로 및 연속근무 축소를 약속했다. 김범수 대표는 7월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SPC그룹이 안전설비 확충, 위험 작업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장비 안전성 강화에 2027년까지 624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근무 방식 개선도 약속했다. 공장 가동 시간을 하루 24시간에서 20시간 이내로 줄이고, 현재 50%를 차지하는 2조 2교대를 2027년까지 20%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2022년, 향후 3년간 작업장 안전 강화에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PC그룹의 후속 대책도 곧이어 27일 나왔다. 이날 SPC그룹은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구조 개선 계획을 만들어 발표했다. 생산직 노동자들의 8시간 초과 야근을 없애고 주간근무 시간도 점차 줄여 장시간 근무에 따른 사고 위험을 예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SPC 계열사들은 각각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이 계획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앞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크림빵 생산 라인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또한 SPC그룹은 2022년 10월과 2023년 8월에도 SPL 평택 제빵공장과 샤니 성남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22년 사고 직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회사의 안전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와 노동단체에서는 오너인 허 회장이 직접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강동석 당시 SPL 대표이사와 이강섭 당시 샤니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허 회장에 대한 법적 처벌은 없었다. 사망사고가 아닌 부상사고에서는 아예 허 회장이나 대표이사의 사과조차도 없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의원이 2024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SPC 주요 4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모두 572건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사망사고 이후에는 허 회장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라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의 요구가 빗발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SPC그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동시간 축소 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면전에서 질책을 듣고 부랴부랴 급조한 대책이 아니냐는 시민사회의 의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SPC그룹의 업무환경을 질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27일 SPC그룹의 계획에 대해 "(이 대통령이) 산재 사망사고가 거듭 일어나는 사업장을 방문해 과도한 노동시간이나 연속근로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고, 이 지적에 대해 기업이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이 대통령이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바람과 당부를 전한 지 이틀 만에 변화로 답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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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민영화' 우리금융 증권 이어 생명도 갖춰, 임종룡 "시너지 보여줘야 할 골든타임"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7월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각 자회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18일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통해 기업문화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고, 올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내부통제 혁신, 그룹 시너지 이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과제를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 이 세 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3월, 남아있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1.24%)을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완전한 민영화를 완료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완전자회사가 된 지 24년 만이다. 2024년 8월에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했고, 2025년 5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때부터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취임 2년여 만에 목표로 했던 진용을 갖춘 셈이다. 임 회장은 기존 그룹사들과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증권·생명보험사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고자 애쓰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 발언도 이 같은 의지를 확인하고 임직원에게 내부 협업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인공지능(AI) 전환(AX)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는 2025년 6월 진행된 우리금융그룹 '챗GPT 활용 실습 연수'에 직접 참석해 "AI 기술은 리더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이며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의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는 최근 수년 사이 우리금융 내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가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사태를, 2022년에는 내부 직원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겪었다. 2024년에도 내부 직원 179억 원대 횡령사건, 손태승 전 회장 관련 350억 원대 부당대출 사건이 터졌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2024년 12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 2025년 3월에는 이사회 아래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임종룡 회장은 1959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오리곤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에서 일했고 2007년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이명박정부에서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임명됐다. 2011년부터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내다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를 거쳐 2023년 3월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전략적 판단과 협상력, 중재 능력이 뛰어나 '금융계의 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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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대전환은 KB금융에게 새로운 기회", 양종희 AI 인프라 구축 노력의 결실 시작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7월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7월11∼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새로운 금융환경 아래 그룹의 레벨업(Level-up)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KB금융 계열사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해, 고객, 효율, AI, 포용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과 구조적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양종희 회장은 KB금융그룹의 AI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그룹은 2025년 5월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KB GenAI 포털은 KB금융지주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계열사 8곳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직원이면 누구나 AI 기술을 직접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초급과 중급, 고급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AI 에이전트는 목표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할 수 있는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챗봇 등 대화형 AI,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추론형 AI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 KB금융그룹은 3년 안에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투자리서치·시황분석 요약자료와 기업분석·맞춤형 제안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90여 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회장 취임 때부터 내부 AI 인프라 구축을 주요 경영과제로 삼고 힘을 실어 왔다. 2024년 초 KB GenAI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그해 8월부터 본격적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10개월여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아울러 양 회장은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AI와 데이터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고, 금융AI센터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양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업을 위해서는 AI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밸류업을 위한 질적성장의 핵심 수단이 AI이며, AI 기술력과 역량이 기업가치로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양종희 회장은 1961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고, KB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 담당 상무, 부사장,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2020년 KB금융지주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 2021년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에 올랐고,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KB금융의 대표적 전략·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KB금융의 첫 내부 직원 출신 회장이기도 하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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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고객 신뢰가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태도 바꾼 유영상 "실적 감소는 감내하겠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025년 7월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7월4일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책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50% 할인과 매월 데이터 추가 제공 등 5천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향후 5년간 총 7천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에는 지난 4월18일 보안사고 발생 이후 해지한 고객과 7월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약 석 달간 고객의 위약금 면제 요청에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았던 SK텔레콤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간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월7일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유영상 대표도 5월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위약금과 3년치 매출까지 고려하면 7조 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SK텔레콤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하면서 위약금 면제 요건인 회사 측 귀책사유가 인정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 발표 직후 이사회를 열어 위약금 면제를 전격 결정했다. 정부 판단에 맞서며 더 시간을 끌 경우 회사에 도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와 알뜰폰 등으로 이동한 고객 약 60만 명과, 7월14일까지 SK텔레콤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들은 위약금을 면제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에 따라 올해 매출액 전망을 17조8천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8천억 원 하향 조정했다.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정보보호 투자, 신규 영업 중단으로 인한 대리점 보상액 등을 반영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대비 '개선'에서 '감소'로 변경했다. SK텔레콤은 실적 악화를 넘어 대규모의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보안관리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해킹사고가 발생한 핵심 네트워크 관리 서버(HSS)의 계정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됐고, 과거 침해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회사의 대응 조치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또 SK텔레콤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암호화를 권고한 유심인증키 값을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은 매출의 최대 3%까지 부과될 수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 17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과징금 규모는 5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도 최대 3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은 통신사에 약관 위반 등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을 때 최대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영상 대표 개인으로서도 이번 해킹 사고는 중대한 시험대다. 아직 연말 인사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이번 사고에 따른 책임을 물어 교체될 것이라는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SK텔레콤의 견조한 실적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끌어 온 유 대표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신뢰가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유영상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석사)를 졸업하고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SK텔레콤 사업개발본부장, 전략기획부문장, 코페레이트센터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동통신(MNO)사업부장, AI 전략 태스크포스 아폴로 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11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기업 인수합병(M&A), 신규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개발, 경영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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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시총 10조 달성했지만, 김정수 "불닭 브랜드 새 문화 아이콘으로 가야"
-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2025년 6월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선보였다. 김 부회장은 2025년 6월11일 열린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2022년 5월 완공한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함으로써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부회장은 밀양 제2공장을 수출 물량뿐 아니라 삼양식품이라는 브랜드와 '불닭'이라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돼야 한다"며 "현재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범위를 넓혀 나가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앞으로 삼양식품은 불닭 관련 캐릭터의 사업화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의 캐릭터 호치와 페포를 통해 불닭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을 전파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정수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발판으로 삼양식품을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K-컬쳐의 전 세계적 확산과 맞물려 한국의 '매운 맛' 문화를 전파하는 대표적인 K-푸드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1조192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는 1조7280억 원의 실적을 내며 1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024년에는 해외 매출 1조 원(1조3359억 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7%에 달해, 내수 위주의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도 삼양식품 주가의 상승세는 무섭다. 삼양식품은 5월16일 주가(종가 기준) 118만 원을 기록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주식을 일컫는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6월29일에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133만4천 원, 시가총액 10조490억 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54위가 됐다. 증권가에선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밀양 2공장 완공으로 해외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에서 불닭 브랜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김 부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삼양식품은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91.8%가 라면 등 면스낵 판매에서 나왔고, 이 중 불닭 브랜드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이 때문에 김 부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시너지 기반의 사업 다각화'를 그룹의 전략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라면 외 소스, 스낵, 간편식, 음료 등 주력 포트폴리오 상품군을 확장하고, 헬스케어 부문을 육성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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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문턱에서 조욱제 "글로벌 50대 제약사 발돋움" 의지 다지다
-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6월20일 서울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99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유한양행>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창립 99주년을 맞아 '글로벌 50대 제약사'라는 목표를 다시 한 번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조 사장은 2021년 취임 때부터 '2026년 매출 세계 50위권 제약사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창립 100주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해인만큼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투철한 책임감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각 사업부별 수립된 목표를 달성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이 매출 세계 50위권에 들기 이해서는 매출액이 4조 원대에 이르러야 한다. 유한양행은 2021년 1조6천억 원대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으로 세계 100위권 제약사에 들었다. 2024년에는 2조67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조 사장이 짧은 기간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힘은 '렉라자'에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암 2차 치료제이자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고, 2024년 1월부터 1차 치료제로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2024년 8월에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치료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을 받았다.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연간 예상 매출이 최소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향후 유한양행은 얀센의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되는데, 해마다 7천억 원에서 1조 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조욱제는 렉라자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날 99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연구개발 선순환 구조 확립과 품질경영, 윤리경영, 준법경영 등 ESG경영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욱제 사장은 1955년생으로 경남 마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ETC(전문의약품)영업1부장(상무), 약품사업본부 마케팅담당임원(전무), 약품사업본부장(부사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1년 3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주로 영업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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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에게 삼성 AI 반도체 바이오 투자 약속한 이재용 "다음 세대 먹거리 준비도 중요"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더욱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에서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AI와 반도체,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온디바이스 AI 칩 기술 내재화, 소비자 제품군 AI 적용 등을 추진한다. 우선 삼성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를 통해 AI 기술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5년 들어서만 6곳의 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12일에는 미국의 로봇 AI 스타트업인 스킬드 AI(Skild AI)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도 미국 언론을 통해 나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대한 투자를 통해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백색가전인 냉장고·세탁기·에어컨에 AI를 접목하는 시도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이들 AI 가전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 리더십'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24년 반도체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3조6461억 원의 시설투자비와 35조21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년의 53조1139억 원, 28조3528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삼성은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의 수율 확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연말 엔비디아 인증과 내년 공급을 위해 사활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5월26일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10월1일이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신규 R&D 자회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신약 및 신사업을 전담하고 R&D와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 능력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7조5천억 원을 투입해 2032년까지 인천 송도에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한다. 기존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 4개 공장에 더해 4개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을 방문해 5공장 건설 현황을 점검하는 등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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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AI에서 다윗이 돼야 한다는 이해진 "AI 기술력 앞선 골리앗 이길 돌멩이 잘 잡아야"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25년 6월5일 미국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벤처링 네이버스 넥스트 챕터(Venturing NAVER's Next Chapter)'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위한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미국에 설립하기로 하고 6월5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법인 설립을 위한 행사 '벤처링 네이버스 넥스트 챕터(Venturing NAVER's Next Chapter)'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이사 사장,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 등 네이버 주요 임원을 비롯해 실리콘밸리 지역 주요 창업가와 엔지니어, 투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네이버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 인재들을 찾아 투자하고 지원해 함께 성장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AI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벤처스의 설립은 글로벌 기술 흐름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AI 관련 기술 확보에 중심을 둔다. 첫 투자 대상도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선정했다. 네이버는 앞서 2015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사내 조직인 네이버 디투스타트업팩토리 (NAVER D2 Startup Factory, D2SF)를 출범한 바 있다. 네이버 D2SF는 2025년 5월까지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술기업 115곳을 발굴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해 왔다. 누적 기업가치 합이 5조2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네이버 D2SF는 AI, 로보틱스, 헬스케어, 커머스 등 네이버의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력 투자해 왔다. 미국에 설립되는 네이버벤처스도 이 같은 방식의 투자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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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모빌리티로 KG그룹 성장 화룡점정 찍은 곽재선, 40주년 '역사관' 열고 "나아갈 길 성찰"
- 곽재선 KG그룹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2025년 5월30일 경기도 용인시 KG연수원에서 열린 'KG역사관' 개관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KG그룹 > KG그룹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6월2일 경기도 용인시 KG 연수원 안에 'KG역사관'을 개관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KG그룹은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철강, 화학을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IT, 컨설팅, 교육, 미디어, 레저, F&B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며 "KG역사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성찰하는 사유의 공간이자 도약의 장으로, 이 공간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성장해 나가는 문화적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G역사관은 KG그룹의 핵심 경영이념을 공간 설계에 반영했다. 도전과 창조, 성장과 가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총 9개의 전시 구역을 마련해, 각각의 공간에서 KG그룹의 철학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KG그룹은 1985년 곽재선 회장이 설립한 건설플랜트 회사 세일기공(현 KG제로인)에서 시작됐다. 이후 곽 회장은 2003년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M&A)해 회생시키는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시화에너지(현 KG ETS), 이데일리,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모빌리언스(현 KG모빌리언스), KFC코리아, 할리스에프앤비(현 KG할리스에프앤비), HJF(현 KG프레시), 동부제철(현 KG스틸)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화룡점정은 2022년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완성차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연이어 2023년에는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현 KG모빌리티커머셜)도 인수했다. KG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2025년 기준 자산총액은 9조6200억 원, 재계 순위는 54위로, 전년보다 두 계단 올랐다.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 실적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KG그룹의 미래가 KG모빌리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탓이다. 2024년 말 현재 KG모빌리티의 자산총액은 3조1045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KG모빌리티는 2023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3조7364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하며 16년 만에 흑자를 냈다. 2024년에는 매출액 3조9051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매출액도 4.52% 성장했다. KG모빌리티가 경영 정상화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먼저 판매대수가 2023년 11만6099대에서 10만9424대로 5.75% 감소했다. 특히 내수판매가 6만3345대에서 4만7046대로 25.73% 줄었다. 회사 쪽은 "수출이 늘어났지만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판매가 줄면서 전체 판매대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출시돼 인기를 끌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던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사라지며 판매가 주춤했던 것이 뼈아팠다. 토레스의 내수 판매량은 2023년 3만4951대에서 1만3170대로 62.3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대폭(88.58%) 줄었다. 자회사 KG모빌리티커머셜의 영업적자(58억 원)도 한몫을 했다. 곽재선 회장은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2025년 3월5일 열린 무쏘 EV 신차발표회에서 "KG모빌리티는 많은 차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향후 KG모빌리티는 공급자로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하이드리드 모델을 적극 출시하고, 디젤 엔진만 있던 모델의 가솔린 모델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당장 KG모빌리티는 2025년 2월과 3월 각각 출시한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올해 들어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서 액티언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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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영 세운 현대토건사에서 시작한 현대건설 78년 자부심, 이한우 "100년 기업으로"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가운데)이 2025년 5월23일 창립 78주년 기념으로 열린 임직원 배구대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100년 기업. 기업을 하는 이는 누구나 원하는 바람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2025년 5월23일 현대건설 창립 78주년을 맞아 열린 '더 원 페스티벌'에서 100년 기업을 꺼냈다. 이번 행사는 현대건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임직원이 현대건설 대표 역작을 투표로 선정하는 '레전드 of 현대건설', 현대건설 배구단과 임직원이 참여하는 본부대항 배구대전, 임직원 모두가 어우러진 치얼스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결속력을 다졌다. '레전드 of 현대건설'에서는 임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현대건설이 건설한 자랑스러운 역작 10선을 선정했는데, 1위는 카타르 국립박물관, 2위는 남극 장보고기지,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1947년 5월25일 고 정주영 회장이 설립한 '현대토건사'에서 시작됐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다. 이한우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 건축기획실장(상무), 주택사업본부 건축주택지원실장(상무), 전략기획사업부장(상무),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지냈다. 202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5년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건축과 주택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건설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한우 부사장은 현대건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의 외형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18조655억 원이던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2022년 21조2391억 원, 2023년 29조6514억 원을 거쳐 2024년에는 32조6703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046억 원의 흑자가 났던 영업이익은 2024년 1조2634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건설업계를 괴롭히고 있는 원가 상승과 내수·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및 사우디 현장 등 해외 플랜트 현장의 일시적 손실 요인을 한 번에 대거 반영한 탓이다. 이한우 부사장은 진행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한편, 에너지 분야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소형모듈원전(SMR) 수주와 수소 에너지 생산기지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