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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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6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전문경영인 체제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사회 복귀에 실패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 및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한 합병을 추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 이어 2심까지 무죄를 받았음에도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결정하며 복귀가 불발됐다. 이 회장 2020년 대국민 발표를 통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두 약속이라 법적 효력이 없긴 하지만 대국민 사과문인 만큼 이를 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오너와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곤란해하는 전문경영인 사이에서 난항에 빠져있다. 오너 견제의 역할을 맡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마저 이 회장의 책임경영 및 컨트롤타워 부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찬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2월18일 삼성생명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나오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길 바라는 그런 목소리들이 있기에 등기이사 복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전문경영인의 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가하는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대기업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기보다는 홍보대사라는 느낌을 준다"며 "이번 기회에 삼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이 회장이 모든 공식 타이틀을 내려놓고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에 관한 전권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면 어떨까"라고 제언했다. 과연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권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 회장이 만 26세이던 1994년부터 약 61억 원을 증여하는 등 승계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후 계열사 상장 및 합병 등을 통해 61억 원을 수조 원으로 늘리며 승계 자금을 마련했다. 현재 이 회장의 자녀는 이지호씨, 이원주씨 두 명이 있다. 만 24세인 이지호씨는 미국컬럼비아대학교 프랑스시앙스포 복수학위제도를 통해 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만 20세인 이원주씨는 시카고 대학교에 편입한 뒤 학창 생활을 보내고 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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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토론문화 재건' 내걸어, 이건희 '실패가 재산' 정신부터
-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 호텔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 중역 200명 앞에서 훗날 '신경영 선언'으로 불리는 연설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초격차기술'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의 뿌리다. "실패는 많이 할수록 좋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언가 해보려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유능하다. 이들이 기업에 재산이 된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30여 년 전에 한 말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이 오래된 말을 소환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사내게시판을 통해 취임 후 공식 메시지로 새로운 반도체 조직문화를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전 부회장은 이 글에서 '직급과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기술 전문가 출신 경영자로서 구원 등판한 전 부회장이 강조하는 토론문화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실패에 대한 관용'과 맞닿아 있다. 예전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장 실무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서로 가설을 세우고 의견을 나누면서 장단점을 토론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수치로 드러나는 효율성, 다시 말해 변화보다는 쉬운 길을 택하는 문화가 팽배해졌다고 한다. '기술의 삼성전자'라는 수식어보다 '관리의 삼성전자'가 더 부각되는 현실에 대한 반성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9월15일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모습. <삼성전자> '근거 없는 두려움과 이기주의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건전한 제안과 건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하찮은 아이디어에서도 일석오조의 결실이 나오는 법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조선 중기 퇴계 이황의 이른바 '신작로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조선이 발달하지 못했다며 아이디어와 토론문화를 장려하면서 한 말이다. '신작로 건의'란 오늘날의 고속도로의 개념으로 전국에 걸쳐 동서로 다섯 개, 남북으로 세 개씩 도를 만들고 집집마다 소를 두 마리씩 기를 것을 조정에 건의한 것을 일컫는다. 당시 조정의 모든 대신들은 큰 길을 내면 오랑캐가 쳐들어오기 쉽다는 이유로 한결같이 반대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를 두고 소극적이고 패배주의에 젖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늘의 삼성전자를 향한 비판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상필벌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 선대회장은 말을 다루는 조련사의 사례를 들면서 현명한 경영자의 자세를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생각 좀 하고 세상을 보자'에서 "2급 조련사는 주로 회초리로 말을 때려서 길들이고, 1급 조련사는 당근과 회초리를 함께 쓰지만, 특급조련사는 회초리를 전혀 쓰지 않고 당근만 가지고 훈련시켜 훌륭한 말을 길러낸다"고 말했다. 이 선대회장은 '인센티브'를 가리켜 인간이 만든 위대한 발명 중에 하나로 꼽기도 했다. 요즘 삼성전자에는 '신상필벌'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경계현 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의 교체가 대표적이다. 경 전 사장은 대표이사 시절 MZ세대의 흐름에 맞춰 소통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경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기조에 대해 임원진 일각에서 부정적 시선이 있었고 때마침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대표에서 물러났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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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에도 그 많던 초격차기술 인재들이 보이지 않는 까닭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0월19일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들이 나온다. 그 많은 인재들이 모였다는 삼성전자를 놓고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인재에 대한 투자를 강조해왔다. 이 회장은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양성하겠다'고 능력 중심의 인사방식을 2022년 10월 회장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게시판에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전자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과 같은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구축해온 인재 경영시스템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에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로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렇다 보니 이 선대회장 시대에는 전문경영인들은 세계를 누비면서 인재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재용 회장도 '인재와 기술 중시' 경영을 강조하며 기술 인재를 중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회장 취임과 함께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의지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에 몰린 것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경영의 중심이 기술에서 재무로 옮겨간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관련 사법 리스크와 긴 시간 싸우면서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경영의 중심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 입사 때부터 줄곧 재무 및 인사업무를 맡아온 전략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기술 인재 중심의 경영이 예전같지 않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업지원TF에 엔지니어들이 보고를 올릴 때에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을 부가해야 해 업무가 지연되고 기술적 결단을 재무적으로 해석해 사업의 방향성을 잃게 되는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수치 중심의 경영 방식이 비용 통제와 단기 성과주의로 나타나면서 중장기적 기술 투자에 힘을 줘야 한다는 기술 인재들의 목소리가 위축됐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프로젝트에서 뒤처지는 것이나 애플에 통신모뎀 납품 시도를 경쟁사라는 이유로 불발시킨 것 등 삼성전자가 도약의 기회를 놓친 사례들을 놓고 아쉬움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이런 현상은 경직된 조직문화와 소통 부재를 낳았고 이재용 회장이 '기술초격차'를 강조하지만 기술 인재들의 이탈이 잦아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2013년 10월 열린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삼성전자> 이건희 선대회장은 기술 인재를 찾고 신뢰하고 성과를 낼 때까지 인내했다. 그는 회장으로서 제일 힘든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키우고 쓰고 평가하는 일이라며 '한 번 일을 맡겼으면 거기에 맞는 권한을 주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 잘하는 사람'만을 중시하지 않고 평소 동료를 많이 도와주거나 뒤에서 숨은 공신 역할을 한 사람도 마땅히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이건희 선대회장 방식의 인재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권 상임고문은 기술 개발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최장수'와 '최고령' 최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85년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의 반도체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재용 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관련 사법 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만큼 변화의 최일선에 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매체 파이낸셜 타임즈(FT)과 인터뷰에서 "이재용 회장의 신중한 경영 스타일이 오히려 삼성의 위기를 불러왔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감한 투자와 의사 결정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대신,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에 안주하면서 SK하이닉스에게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점당하는 등 경쟁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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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론에 이재용 어떤 결단하나, 실기가 더 두렵다
-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에 빠지면서 파운드리 분사와 관련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씨저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을 놓고 분사를 해야 한다, 아니다 하는 논란이 거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여러 방안이 나오고 파운드리 분사론도 빠지지 않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를 놓고 어떤 방향으로 결단을 하든 오롯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몫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반도특별법안이 논의되는 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국가적 사안이 된 만큼 이재용 회장은 어떤 결단을 하든 그 이유와 비전을 제시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에 조직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대기업의 관료화를 경계했다. 그는 '대기업이면서도 소기업처럼 움직여야 한다'며 '작은 조직일수록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기동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이런 지론은 삼성전자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민첩하게 대응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전문 회사(팹리스)로부터 디자인을 받아 위탁 생산하는 사업으로,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 TSM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재용 회장은 파운드리 분사를 놓고 언제 어떤 결단을 내놓을 것인가? 문제는 결단이 아니라 실기, 곧 때를 놓치는 일일 수도 있다. ◆ 파운드리 분사, 해묵은 딜레마 삼성전자가 '공룡'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파운드리 사업 분사를 통해 조직의 민첩성과 의사결정 구조의 독립화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거대한 조직 구조에서는 이러한 민첩한 대응이 어렵고,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 기업(IDM)으로서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고객과 이해 상충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됐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고객사 입장에서 자신들의 핵심 기술과 설계 정보를 경쟁사이자 잠재적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맡기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TSMC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내세워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2024년 10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개최한 '삼성전자 RE100 대응방안 및 시스템 반도체 설계부문 매각 촉구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가 위기를 겪는 이유는 시스템반도체 설계부문을 같이 하겠다는 잘못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그로 인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최신 상품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과 접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처럼 현지화가 필요하며 파운드리를 분사하고 미국에 상장하는 것도 검토할 만 하다"며 파운드리의 분사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생전 지침과 다르게 삼성전자를 거대 조직으로 꾸려나가며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 이재용의 고뇌, 분사 주저하는 이유 이재용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를 결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사업 환경과 투자 여건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거론된다. 먼저 분사 후 고객사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하더라도 곧바로 TSMC의 고객사들을 빼앗아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TSMC는 오랜 기간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TSMC 외교'를 통해 강력한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비롯한 첨단 설비 투자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얻는 막대한 수익을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는데, 분사할 경우 이러한 '지원'이 끊겨 투자 여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분사 후 삼성전자의 주주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LG화학이 2020년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하여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후, 오히려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런 이유들을 고려하여 아직까지 파운드리 분사 필요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024년 10월 필리핀을 방문할 당시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hungry)하고 있다"며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 삼성의 '결단력 DNA'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외칠 정도로 혁신에 대한 갈망과 결단을 보여줬다. 이 선대회장은 양 중심의 경영에서 질 중심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조직, 문화, 시스템 등 모든 것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품질 불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불량 휴대폰 15만 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은 이 선대회장의 결단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재용 회장에게도 이런 '결단 DNA'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이재용 회장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와 반도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정치권 현안으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더 과감한 혁신과 결단이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용 회장이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과감한 투자 결단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시 목표를 제시하며 향후 10년간 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천 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시장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재용 회장의 과감한 결단의 리더십을 시장은 원하고 있다. 그 출발은 파운드리 분사론에 대한 이 회장의 결단과 설득일 수도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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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열 곁에 롯데 믿을맨 김수년 서승옥 임종옥, 누가 신동빈의 '황각규' 될까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왼쪽 두 번째)이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 3사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의 남자', '신동빈의 오른팔', '신동빈의 브레인'. 이 별명의 주인공인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2인자'로 꼽힌다. 황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재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하게 된 부장이었다. 그 이후 2020년 사임할 때까지 30년 동안 신 회장의 최측근에서 신 회장을 보좌했다. 2015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당시에도 신 회장이 그룹을 장악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57세에 그룹 회장이 됐다.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아직 40세인 만큼 그룹 승계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의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경영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각규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그룹을 승계하기 20년 전부터 함께했다. 신유열 부사장 역시 그의 '황각규'를 찾았을까? ◆ 신유열이 가는 곳에 늘 함께한다, 김수년 롯데지주 상무보 신유열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이는 김수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글로벌팀장 상무보다. 1980년생의 김 상무보는 신 부사장이 미래성장실로 부임하면서 미래성장실이 정식 조직이 되기 전, 미래성장TF에서 팀장을 맡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의 편의점 계열사,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코리아세븐 미래전략팀장을 역임했다. 롯데 유통의 '미래 전략'을 책임져 온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김 상무보는 2024년 1월 열린 CES2024에 신 부사장과 함께 참석해 신 부사장을 곁에서 보좌했다. 2025년 1월 열린 CES2025,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도 신 부사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보는 신 부사장이 미래성장실을 맡으면서 신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서승욱 신성장팀장 상무가 2024년 연말 인사에서 롯데웰푸드로 옮기는 와중에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에 남아 신 부사장의 곁을 지키고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오른쪽)가 2024년 1월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마련된 HD현대 부스에서 가상현실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승욱과 임종욱, 신유열의 '책사'될까 2024년 연말인사에서 신 부사장의 곁을 떠나게 된 서승욱 상무 여전히 신 부사장의 책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 상무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미국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경영전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글로벌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근무했다. 2018년 롯데의 금융계열사 매각, 2020년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상무는 2020년 신동빈 회장이 '2인자' 황각규 전 부회장을 퇴진시킨 직후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을 맡겼던 인물이기도 하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의 후신 격인 조직이다. 신 부사장 뿐 아니라 신 회장도 신임하던 인물인 셈이다. 서 상무의 롯데웰푸드 이동 역시 신 부사장의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의 유명 과자 브랜드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24년 9월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매출 1조 원 브랜드로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서 상무의 후임으로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장 상무로 이동한 임종욱 상무 역시 신 부사장의 '믿을맨' 후보로 꼽힌다. 임 상무는 1972년생으로 2022년 12월 신동빈 회장이 에프알엘코리아 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을 때 그 빈자리를 이어받아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을 맡고 있는 회사다. 롯데쇼핑이 에프알엘코리아 지분의 49%,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51%를 보유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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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후계자 신유열 한국 국적 선택할까, 병역 의무는 벗었지만 여전히 '족쇄'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2024년 7월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월1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의 병역 의무가 면제된 날이다. 병역법 제 71조1항은 '국적회복허가를 받아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38세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병역법은 '연나이'를 적용하기 때문에 연나이 38세가 되는 해의 첫 날부터 해당 규정이 적용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들 신유열 부사장의 국적은 현재 일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유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시게미쓰 사토시'라는 이름이 신 부사장의 정체성을 더욱 잘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 승계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병역 의무가 해결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신 부사장은 여전히 국적회복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재계의 관심은 신 부사장이 과연 언제 국적회복 신청을 할 지에 쏠려있다. ◆ 국적 선택의 시간, 신유열인가 시게미쓰 사토시인가 신 부사장이 반드시 국적회복 신청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인으로 계속 남아있으면서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가능성도 제외할 수는 없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지정이 어려워지기는 하지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 역시 미국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별 문제 없이 쿠팡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상황을 살핀다면 신 부사장이 끝까지 일본인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롯데그룹은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불거진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엄청난 반발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드 부지를 정부에 제공하며 애국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노재팬' 운동이 벌어질 때마다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이 함께 펼쳐질 정도로 롯데그룹에 씌워진 일본 이미지는 강하다. 이런 롯데그룹의 후계자가 일본인으로 계속 남아있는다는 것은 너무 위험성이 큰 선택지인 셈이다. 문제는 신 부사장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국적회복 신청을 하더라도 상당한 난관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미 해결된 병역 문제다. 신 부사장이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귀화 신청을 일부러 미뤘다는 인식은 이미 퍼져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회지도층의 병역문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살피면 국적회복을 언제 신청하더라도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 롯데그룹에게는 달갑지 않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신 부사장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논란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방법이다. 신 부사장의 아버지 신동빈 회장이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는 신 회장이 한국 국적을 선택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신동빈의 1996년, 신유열의 2025년 신동빈 회장은 41세가 되는 해였던 1996년에 국적을 회복하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역시 병역을 면제받은 이후다. 당시에는 신 회장의 병역 문제가 그리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의 롯데는 상황이 다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롯데그룹을 둘러싼 '국적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심지어 꽤 오랫동안 이중국적으로 살았던 신동빈 회장과 달리 신유열 부사장은 거의 평생을 순수한 일본인으로 살아왔다. 1996년 당시 큰 논란 없이 국적을 회복했던 신동빈 회장도 2015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며 곤혹을 치렀다. 20년 만에 병역 문제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결국 신 부사장은 병역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솔직하게 병역 문제가 깔끔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 그룹 차원이 아니라 신 부사장 개인 차원의 기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유열 부사장의 국적회복 신청은 언제 하더라도 롯데그룹에게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국민들의 정서를 최대한 달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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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계열사 겸직 많은 후계자 신유열, 경영수업인가 지분 매입 자금 마련인가
-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롯데이노베이션 부스를 방문해 콘텐츠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에서 맡고 있는 직책의 목록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집단의 총수는 계열사 여러 곳의 직책을 겸직하는 경우가 많다. 그룹의 수많은 사업들을 직접 챙겨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경우에도 과도한 겸직이라며 비판받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셋 모두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정 회장이 직접 사안을 챙겨야 할 필요성이 높은 곳들이지만 경영개혁연대는 2월20일 '정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3사의 이사를 겸직하며 각사에서 모두 보수를 받는 것은 성과를 떠나 과도한 보상으로 판단하며,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 그룹 후계자 '계열사 겸직'의 의미, 경영수업인가 근로소득인가 대기업집단의 후계자 역시 그룹의 여러 사업을 두루 경험해야 한다. 대기업집단의 후계자가 그룹의 여러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는 것이 '경영수업'의 일환이라면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 역시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에서 대표이사를, 한화오션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에서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들은 모두 그룹 전체의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말할 것도 없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의 가장 중요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계열사이며 일본 롯데파이낸셜 역시 롯데그룹의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금융사인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다. 한쪽에서는 신 부사장이 롯데지주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계열사에서 겸직하며 '근로소득'을 모으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중순부터 조금씩 롯데지주의 지분을 사모으고 있다. 신 부사장은 2024년 6월5일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식 7541주를 매수했으며 9월5일에 4255주, 12월4일에 462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신 부사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은 0.02%로 아직까지 매우 적지만,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을 승계하기까지 최소 수 년에서 십수 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살피면 신 부사장은 승계를 준비하며 계속해서 롯데지주 지분을 늘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그룹의 승계는 상속, 증여, 지분 매입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상속이나 증여는 받은 주식을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는 형태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지분 매입은 당장 현금이 필요한 방법이다. 물론 대량으로 지분을 매입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신 부사장처럼 조금씩 지분을 모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소득이 있는 편이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신유열 부사장이 그룹 내 5개 계열사에서 임원직을 겸직하는 것은 소득 확보를 위한 방편일 가능성이 크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1월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명예회장 흉상에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근로소득으로 상속세 내는 신동빈, 신유열의 근로소득도 '승계 준비'에 쓰일까 신유열 부사장의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은 겸직을 통해 매년 재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2019년, 2023년에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2020년에는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에게, 2021년과 2022년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이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여러 계열사들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2023년에 롯데그룹의 7개 계열사에서 연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대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신 회장이 상당한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높은 연봉을 받아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바로 신격호 회장의 타계 이후에 내야하는 상속세가 꼽힌다. 신동빈 회장이 2020년 1월 타계한 신격호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 등을 상속받으면서 부담하게 된 상속세는 2천억 원이 넘는 규모로 알려졌다. 한쪽에서는 신유열 부사장도 아버지처럼 계열사 겸직을 통해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 부사장이 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회사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굉장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1년 만에 매출 2,286억 원과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는 성과급을 후하게 책정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신 부사장의 승계 자금 마련에 핵심적 회사가 될 수 있다. 아직 신 부사장의 급여 수준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의 2024년 상반기 급여를 두고 롯데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급여를 받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신 부사장이 급여로 많은 돈을 받는다면 여론이나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2024년 8월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신 회장의 2024년 상반기 급여를 두고 "롯데그룹과 5대 그룹(총수)을 비교해보면 신동빈 회장의 겸직이 7곳으로 가장 많다"라며 "신격호 회장이 돌아가신 이후 상속세가 꽤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것 때문에 좀 무리를 해서라도 연봉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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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점주주체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개편, 임기 1년 남은 임종룡 부담 커졌다
-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6년 11월13일 정부 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대폭 개편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놓고 있는데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와 관계 설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과점주주 체제다.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이사회가 구성된다. 이런 점에서 다른 금융지주와 완전히 구별된다. 다른 금융지주는 오너가 없는 체제이다 보니 이사회의 사외이사 선임은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다. 그렇게 구성된 사외이사들이 회장 후보를 뽑다 보니 금융당국에서는 '셀프 연임'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감시를 한다. 반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사외이사들은 과점주주들의 이익을 강하게 대변하게 된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되는 만큼 임종룡 회장으로서는 이사회의 의중을 새롭게 살필 수밖에 없다. ◆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개편, 늘어난 과점주주 지배력 우리금융지주는 2월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를 발표했다. 임기를 마친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푸본그룹 추천 사외이사인 윤인섭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윤수영, 신요한, 지성배, 정찬형)은 모두 교체됐다. 유진PE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김춘수 전 유진로직스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김춘수 후보자는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역임하는 등 내부통제 및 윤리경영에 강점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의 사외이사 후보자는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이사였다. IT 및 디지털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전문가로 우리금융지주의 디지털 혁신 및 데이터 기반 경영 강화를 위해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을 추천했다. 금융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이 전 부회장은 윤리적 책임과 내부통제 강화를 중시하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이영섭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교수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사외이사 후보자로 뽑혔다. 이영섭 후보자는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장과 한국금융학회장을 지낸 금융·경제 부문 전문가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구성이 사내이사 임 회장, 우리금융 추천 사외이사 3명,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4명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과점주주의 영향력이 약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 지주사 설립 이래 유지되던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직 관행을 깨는 과정에서 과점주주 추천인사가 그대로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윤수영 사외이사(키움증권 추천)는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그만뒀지만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그대로 맡는다. 유진PE가 추천한 신요한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다. 과점주주 숫자가 5곳에서 4곳으로 줄었음에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들의 회장 연임 선택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들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를 결정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성공과 실패에서 과점주주들의 선택 기준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들은 2020년에는 DLF 사태 중징계 위기 속에서도 손 전 회장에게 지지를 보냈다. 금융당국의 제재가 이어지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공식적으로 연임에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과점주주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손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손 전 회장이 라임 사태로 문책 경고를 받으며 금융당국과 갈등을 계속 이어가자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2023년 1월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오랜 시간 중징계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손 전 회장은 당시 연임 의지를 불태웠는데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연임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회장은 2023년 1월18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첫 회의를 앞두고 이사회에 연임을 포기하겠단 뜻을 밝혔다. ◆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실험 '과점주주 체제' 2016년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2001년 정부가 부실 금융회사를 모아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한 이래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것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우리금융지주의 몸집이 너무 큰 탓에 앞선 3차례의 민영화 시도에서는 경쟁입찰 자체가 성립되지를 않았다. 몸집을 줄이기 위한 4차 민영화 시도에서는 일부 계열사가 새로운 주인을 찾기는 했으나 우리은행은 여전히 정부 품에 남았다. 2016년 진행된 우리은행 매각에서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통해 과점주주의 경영 참여를 보장했는데 이 방식은 적은 자금으로도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센티브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경영권을 확보한 7곳의 과점주주와 함께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닻을 올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프라이빗에쿼티(PE)였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IMM PE 5곳은 사외추천권을 차지했다. 당시 과점주주 경영체제는 우리은행의 발전을 막고 있던 관치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주주 중심의 경영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9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제일 낮은 실적과 4대 금융지주보다도 자주 터지는 금융사고라는 냉엄한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는 2025년 기준으로 4곳만이 남았다. 동양생명, 한화생명이 투자금을 회수해 나갔고 IMM PE도 최근 보유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우리금융지주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푸본그룹, 유진PE만이 남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대 못 미친 과점주주체제 과점주주체제는 사외이사들의 상당수가 실제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인 만큼 감시자와 견제자로서의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금융지주회사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능력 없는 사외이사의 거수기 전락 문제를 과점주주체제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주가 부양, 실적 증가라는 측면에서도 우리금융지주가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됐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과점주주체제에서 다른 금융지주를 웃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많은 지표에서 우리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기준으로 3조86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16년 민영화 이래 단 한 차례도 3위 이상의 순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다른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KB금융지주 5조782억 원 △신한금융지주 4조5175억 원 △하나금융지주 3조7388억 원이었다. 금융사고 분야에서도 우리금융지주는 자존심을 구겼다.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의 피해액 6616억 원 가운데 우리은행(1421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었다. 이를 두고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가 집행부 견제와 비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024년 9월4일 "친인척(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부당대출 건에 대응하는 우리은행의 방식을 보면 끼리끼리 나눠먹기식 문화가 팽배했다"며 "법률적 제재든 비법률적 제재든 최근 매니지먼트 책임이 있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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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임종룡 이복현 '탄핵 정국 운명'에 달렸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5년 2월13일 서울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 업무협약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의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통보가 3월로 미뤄졌다.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가 공개가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해 별다른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025년 1월 '주요 지주·은행 검사 결과' 발표에서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와 관련해 "기한을 늘릴 수는 있지만 민감도가 있는 사안인 만큼 가급적 원칙대로 처리하고 싶다"며 "2월 안으로 금융위에 경평 결과를 송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통보가 밀리면서 임종룡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결정되는 시점도 늦어지게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는 우리투자증권의 본인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증권사 투자매매업 인가가 해당 증권사의 자격 요건 외에도 대주주 적격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시급한 과제인 비은행 확대는 임 회장과 이 원장의 운명에 따라 결정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 금융당국 주시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전략 차질 불가피한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분야 확대를 위해 금융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보험사인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인수 및 합병에는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의 본인가도 금융당국에서 허가를 내려줘야 한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본인가를 받지 못해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기업금융(IB)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흔쾌히 우리금융지주의 요청을 전부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증권사 본인가, 보험사 인수합병 등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엄격하게 자격을 따지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2025년 2월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금융 거버넌스가 유지된 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위와 (우리금융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경영실태평가 도출 및 그 이후 이어질 자회사 편입 문제 등은 원칙대로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지주에게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매긴다면 동양생명과 ABL 생명 인수에는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가 자회사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서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에 3등급을 매기고 금융위원회가 이를 원칙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는 실패로 돌아간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확대에 제동이 걸린다. 대주주의 적격성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의 본인가도 암초를 만나게 될 수 있다. 결국 비은행 분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성장동력이 상실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두 생명보험회사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에 지급한 계약금 15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의도하지 않은 재무적 리스크를 짊어지게 될 수도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에서 '조건부 허가'라는 형태로 우리금융지주의 생보사 편입을 허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지주 또한 불행 중 다행으로 기존의 비은행 확대 포트폴리오를 크게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4년 9월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금융지주 '리딩금융'의 열쇠는 비은행 확대 "변화는 어렵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취임사에서 밝힌 각오다. 그는 2015년 3월 금융위원장 취임식에서도 비슷한 의미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로 말미암아 위기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기 위해선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임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우리금융지주에 필요한 획기적 변화로는 '비은행 분야 확대'가 꼽힌다. 이는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순위가 비은행 실적에서 갈리 정도로 비은행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리딩금융의 자리를 차지한 KB금융지주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은 36%에 이른다. 액수로 살펴보면 1조8264억 원이다. 반면 4위를 기록한 우리금융지주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였다. 액수로는 466억 원에 그친다. 임 회장은 비은행 분야 강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회장 취임 뒤 한 달이 지난 2023년 4월24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 깜짝 등장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균형 있는 수익 구조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위기 속에 숨어 있는 더 큰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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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회장 임종룡과 대통령 탄핵 인연, 그때는 나빴지만 지금은 달라질까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 <그래픽 씨저널> "제가 잘못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2024년 10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임 회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및 관련 법인 부당대출 사고의 증인으로 불려나왔다. 임 회장은 34년 동안 경제 관료를 지내며 국정감사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초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 회장은 평소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는데 이날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다만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회장의 관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대통령 탄핵 정국에 책임론 무더져 우리금융지주는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금융사고로 고역을 치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뒤에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400억 원이 넘는 부당대출을 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외에도 전현직 임직원이 서류 확인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거나 이미 거절된 대출을 다시 내주는 방식으로 취급한 부당대출이 1604억 원에 이른다. 2024년 7월에는 우리은행 직원 A씨가 대출 관련 서류를 조작해 회삿돈 1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모두 합쳐 35회에 걸쳐 고객 17명 명의의 대출 서류를 위조해 허위 대출을 신청한 뒤 이 돈을 지인 계좌로 빼돌리는 방법으로 약 177억7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횡령한 180억 원 가운데 150억 원을 가상자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나머지 금액은 범행으로 발생한 대출채무 상환, 개인 용도 등에 썼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0월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463건으로 피해액은 6616억 원이었다. 업권별 규모를 살펴보면 은행권이 4097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증권 1113억 원, 저축은행 647억 원, 손해보험 458억 원, 카드 229억 원, 생명보험 70억 원 순이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1421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국민은행 683억 원, 경남은행 601억 원 등이 이어졌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4년 9월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횡령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횡령액도 우리은행이 가장 많았다. 2018년부터 2024년 7월 말까지 국내 15개 은행에서 발생한 임직원 횡령액은 모두 합쳐 1536억 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우리은행(735억 원)에서 발생했다. 전체 횡령액 가운데 은행이 환수를 마친 금액은 106억 원(약 6.9%)에 그쳤다. 횡령액이 가장 많았던 우리은행의 환수율은 1.5%로 15개 은행 가운데 최저 수준이었다. 우리금융에서 횡령 등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임 회장의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됐다. 회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는 2020년 3월 은행권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들었으나 임 회장 취임 뒤 첫 주총에서 감사위원회와 통합되며 사라졌다. 우리금융지주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됐다. 이사회 안에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선진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로 추천된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살펴보면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로지스틱스 대표 등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와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5년 2월27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대통령 탄핵과 질긴 인연 임 회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금융사고가 겹치며 리더십의 손상을 입었으나 약간의 시간을 벌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동안 우리금융을 강력히 비판하며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던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돌연 임 회장의 임기를 보장해야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원장은 2025년 2월19일 서울 중구 은행엽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직후 "내부통제가 틀어져 있는 상황에서 임 회장이 갑자기 빠지게 되면 거버넌스와 관련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임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시각도 금융권에서 나왔다.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퇴진을 강하게 밀어붙이기는 힘들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임 회장은 대통령 탄핵과 질긴 인연이 있다. 임 회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던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사태에 따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파면되자 임 회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돌아갔다. 탄핵 정국은 임 회장에게 그때는 나빠지만 지금은 달라질까? 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내부통제에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있다. 김홍준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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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구 클로봇 대표이사
- 20년간 지능형 로봇 개발, 세계 톱3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목표 [2025년]
- 김창구는 클로봇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톱3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74년 8월30일 태어났다. 전남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항공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으로 시작해 20년간 지능형 로봇 개발과 사업화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7년 클로봇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로봇 분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 혁신형 리더’로 실행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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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우현 뉴프렉스 대표이사
-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창업주, 전기차·확장현실 시장 공략 [2025년]
- 임우현은 뉴프렉스의 대표이사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뉴프렉스의 창업주다. 스마트폰 중심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확장현실(XR) 기기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1954년 1월6일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응용화학과를 졸업했다. 동양정밀공업, 신성전자공업 등에서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경력을 쌓았다. 1992년 뉴프렉스의 전신인 데보라전자를 창업했다. LG전자, LG이노텍을 거래처로 회사의 외형을 키웠고,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술경영, 품질경영을 중시하며 한우물만 파온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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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큐렉소 대표이사
- 뚝심있는 노력형 CEO, 글로벌 의료로봇 시장 공략 주력 [2025년]
- 이재준은 큐렉소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의료로봇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968년 5월10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대전 동산고등학교를 나와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야쿠르트(현 에치와이)에 입사해 구매팀 이사를 지냈다. 한국야쿠르트가 2011년 큐렉소를 인수하면서 큐렉소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부문 인수 등을 주도하며 큐렉소의 성장을 이끌었다. 뚝심 있는 노력형 CEO다. 기술 혁신과 협력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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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검소·소탈하지만 사업에선 승부사, 게임명가 위상 회복 주력 [2025년]
- 김택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들로 대박을 터뜨렸다. 1967년 3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퇴했다. 드림위즈 사장 이찬진과 ‘아래아 한글’ 개발에 참여하고 1989년 한메소프트를 창업했다. 병역특례로 인연을 맺었던 현대전자에서 개발팀장으로 일했다. 1997년 자본금 1억원을 들고 엔씨소프트를 세워 대표이사에 올랐다.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게임 전환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후 후속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새 IP와 신사업 도전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4년 사모펀드 출신 투자전문가 박병무 공동 대표를 영입하고 명예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며 게임명가의 위상을 되살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검소하고 소탈하지만 사업에선 승부사 기질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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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춘택 노바텍 대표이사
- 차폐자석 세계 최초 개발, 자석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산화 성공 [2025년]
- 오춘택은 노바텍의 대표이사다. 자회사 노바랩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차폐자석(Shield Magnet)을 개발했다. 1960년 5월31일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강릉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LG전자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했다. 1998년 텔컴전자를 창업했다. 부도를 겪은 후 2007년 노바텍을 설립해 재기에 성공했다. 노바텍은 자석 설계와 원재료 소싱, 생산 능력을 모두 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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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호 디와이 회장
- 국내 1호 이익공유제 기업 창업주, 노동자 경영참여 보장 세습경영 반대 [2025년]
- 조병호는 디와이의 회장이다. 그룹 최고 ESG책임자도 맡고 있다. 1946년 4월5일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부퍼탈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대우중공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독일에서 공부하다 만(MAN)에서 유압실린더 기술을 익혔다. 1978년 디와이의 전신인 동양유압을 설립했다. 이익공유제와 노동자의 경영 참여, 전문경영인 체제를 추구한다.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며 세 아들 모두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여유시간의 상당부분을 독서에 할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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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기재부·금감원 요직 거친 '엘리트 경제관료', 신뢰회복과 내부통제 집중 [2025년]
- 이찬우는 NH농협금융지주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농협금융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주의 수익성 제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66년 2월13일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사회정책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차관보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다 금융감독원에 수석부원장으로 들어와 원장대행을 맡았다. 2025년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기재부 출범 이래 '최장수 차관보로 문재인 정부의 초기 경제정책 뼈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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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 삼성화재·삼성생명만 33년 '삼성맨', 조직 장악력에 추진력까지 [2025년]
- 김우석은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이사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운용 인프라를 확장하고 연금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1969년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났다. 강릉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서 MBA과정을 마쳤다. 삼성화재에 입사해 기획팀장, 계리RM팀장 겸 위험관리책임자, 장기보험보상팀장으로 근무하다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경쟁력제고 TF 부사장과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재직했다. 2024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일처리에 꼼꼼하고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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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 그룹 역사 산 증인, 정기선 '오너 경영' 체제 길 닦아 [2025년]
- 권오갑은 HD현대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오너3세 경영자인 정기선 수석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HD현대그룹의 차기 회장에 오르고, 지배지분을 승계할 수 있도록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51년 2월10일 경기 성남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성남 효성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울산공업학원과 현대학원(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 울산대병원)의 사무국장, 현대중공업의 런던사무소 외자구매부장으로 근무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장과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축구인 정몽준과 기업인 정몽준 양쪽을 모두 보좌했다.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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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호 무학 대표이사 회장
- 경남 향토기업 무학 오너 2세, 소주업계 파격 변화 주도 [2025년]
- 최재호는 무학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국내 소주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해외시장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 1960년 1월13일 경남 마산에서 최위승 무학 창업주의 4남1녀 중 둘아들로 태어났다. 경상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동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웅제약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무학에 입사해 기획실장을 거쳐 1994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주업계에서 저도 소주, 무설탕 소주, 컬러 마케팅과 같은 파격적인 변화를 주도해 왔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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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정용진 단독 경영 첫발, 전문성 찾기 어려운 사외이사 새 얼굴
- 이마트는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하며,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 김재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 유통업계 현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선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마트의 경쟁사인 롯데그룹은 최근 유통현업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자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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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인재경영 안녕한가, 이재용 초격차기술 인재 모을 수 있나
- 삼성전자 반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핵심 기술인재가 예전처럼 보이지 않고 인재 이탈을 낳는 경직된 조직문화도 한몫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의 중심이 기술과 사람보다는 수치로 드러나는 효율성 쪽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비판도 무시하기 힘들다. HBM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기술과 인재가 이끄는 초격차를 내걸어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다. 이재용은 회장은 기술초격차 인재들이 이끄는 삼성전자를 다시 세워낼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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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K2전차'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로 전진, 이용배 2025년 실적도 이상무
- 이용배 대표가 이끄는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폴란드에 대규모로 수출한 데 이어, 루마니아와도 4.5조 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노후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K2 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 가능성까지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로템은 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배 대표는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올해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K2 전차는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루마니아 정국 불안정이 현대로템의 K2전차 수출 계약의 변수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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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의 터널에 갇힌 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반등의 돌파구 찾아낼까
-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업황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으며, LG화학 역시 영업이익 급감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 중심에서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성과를 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침체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LG화학은 범용소재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며, 북미 시장 투자도 지속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항공연료(SAF)와 전기차 소재 사업을 강화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으며, 주주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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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재건축의 표본 잠실, 올해 잠실역 주변 재건축 2라운드 시작됐다
- 서울 송파구 잠실은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개포동과 함께 강남 재건축의 표본으로 꼽히는 곳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엘스(잠실주공아파트 1단지), 리센츠(2단지), 트리지움(3단지) 등 '엘리트'를 포함해 레이크팰리스(4단지), 파크리오(시영) 등 저층 단지가 잇달아 재건축을 마무리하며 전국 최대 규모인 2만4천 세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5년 현재 잠실에서는 재건축 2라운드가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선보이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2025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1980년 준공된 잠실진주아파트(16개 동, 1507세대 규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최고 36층, 23개 동, 2678세대 규모로 조성됐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외에도 미성크로바아파트(잠실르엘), 주공5단지, 장미아파트(1차·2차·3차), 우성아파트 등에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채널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https://cafe.naver.com/goodrichmen 장인석은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사에 공채로 입사해 15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퇴사 후 재건축 투자로 부동산에 입문, 투자와 개발을 병행하면서 칼럼 집필과 강의, 상담, 저술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09년 7월부터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를 차려 착한투자를 위한 계몽에 열심이다. 네이버에 '착한부동산투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동산투자 성공방정식', '불황에도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전략', '재건축, 이게 답이다', '돈 나오지 않는 부동산 모두 버려라', '부자들만 아는 부동산 아이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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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미포 중형선박 수주 점유율 늘리는 김형관, 고가 선박 인도로 올해 실적 청신호
-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중형선박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과거 저가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고가 수주 선박을 인도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HD현대미포의 국내 중형선박 수주 점유율은 86.1%로 증가했으며, 연간 수주 실적도 전년 대비 68.3% 늘었다. 김형관 사장은 HD현대삼호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11월 HD현대미포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2025년 회사의 예상 영업이익은 2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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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형 오아시스의 첫 인수합병 타깃 티몬, 신중한 선택일까 불필요한 한 수일까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티몬 인수를 추진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오아시스는 티몬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공개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가 확정된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이어오며 꾸준한 흑자를 기록해왔지만, 티몬은 지속적인 적자로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인수 후 경영 정상화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의 효율적인 운영 방식이 티몬의 적자 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가 인수를 확정하면,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을 넘어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3.0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는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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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돌연 신청에 직원들 분노, 공동대표 의도는?
-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회사의 갑작스러운 기업회생절차 돌입에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기업회생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회사가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현 경영진을 유지한 점에 대해서도 반발하며 정부가 공공자금 투입, MBK파트너스 책임 강제 등을 통해 개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와 점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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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신종 바이러스 신속 대응 위해 국산 'mRNA 백신' 기술 확보 노력
- SK바이오사이언스가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섰다. mRNA 백신은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며 기존 공정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유리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RNA 백신의 중요성이 커졌고, 모더나는 이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의 '100일 미션'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뇌염 mRNA 백신 임상 1/2상을 진행하며 4천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후기 임상 단계에 돌입하면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CEPI는 중저개발국에 저렴한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을 세웠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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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SK엔무브,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 개선할 '액침냉각' 기술 공동 개발
- SK온과 SK엔무브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해 인터배터리 2025에서 선보인다. 액침냉각 기술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며, 기존 공랭식·수랭식보다 뛰어난 냉각 성능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SK온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무선 칩을 결합한 무선 BMS 기술을 적용해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고, 배터리 정보 수집을 효율화했다. 무선 BMS 기술이 상용화되면 배터리 생산 및 사용 이력을 추적하는 '배터리 여권'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조장우 기자